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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6화

구천광이 요리하는 걸 본 김아린은 의외라고 생각했다.

“구...... 구 씨 저택에도 도우미가 있잖아요.”

김아린은 그의 곁에 서서 호기심 어린 얼굴로 물었다.

“그런데 당신이 밥할 필요가 있나요?”

구천광은 계란물을 풀면서 말했다.

“촬영 때문에 저택에 돌아가는 일이 적고 보통 혼자 밖에 있어요. 먹고 싶은 걸 스스로 하다 보니 실력이 늘게 되었어요.”

김아린은 주먹을 입 앞에 놓으면서 헛기침을 했다.

“에헴, 아주 훌륭하네요.”

구천광은 풀어놓은 계란물을 그릇에 부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배우고 싶으면 내가 가르쳐 줄게요.”

김아린은 구천광의 가르침에 따라 요리 두 가지를 완성했으나 비주얼은 별로였다.

구천광이 한 것과 비교해 보면 그녀가 한 건 야매요리 같았다.

김아린은 테이블에 올려진 그녀의 요리가 너무 부끄러워 가장자리에 놓았다.

“이 두 가지는 먹어보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구천광은 젓가락으로 그 요리를 집었다.

“저기......”

김아린이 말리기도 전에 요리를 먹은 구천광은 격렬하게 기침하기 시작했다.

이럴 줄 알았어.

그녀는 눈을 내리깔면서 억지로 웃었다.

“내가 먹지 말라고 했잖아요. 맛없죠?”

구천광은 미간을 찌푸렸지만 뱉어내지 않고 이렇게 말했다.

“도대체 소금을 얼마나 넣은 거예요?”

그녀는 멍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한 스푼이라고 했잖아요.”

구천광은 아까 주방에서 둘의 대화를 회상했다.

그가 말하는 한 스푼은 요리용 스푼을 말한 건데, 설마......

구천광은 어금니를 깨물면서 물었다.

“설마 이 숟가락으로 한 스푼 넣은 거예요?”

김아린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이었다.

“아니면요?”

구천광은 푸핫하고 웃음을 터뜨리더니 입을 가리면서 고개를 돌렸다. 부들부들 떨리고 있는 그의 어깨를 보고 그가 얼마나 참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김아린은 자신의 잘못을 눈치채고 표정이 굳어졌다.

구천광이 억지로 웃음을 참는 얼굴을 발견한 그녀는 시선을 돌렸다.

“웃고 싶으면 그냥 웃어요......”

“미안해요...... 정말 당신이 소금 한 스푼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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