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의 모든 챕터: 챕터 861 - 챕터 870

2771 챕터

제861화

반지훈은 아버지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 생일날 강성연과 옛 저택으로 돌아가 함께 밥을 먹자고 하니 그는 담담하게 “네”라고 대답했다.전화를 끊은 후 그의 표정은 조금 어두워졌다. 그는 생일을 쇠지 않은지 꽤 되었고 며칠 전 그녀가 물은 적이 있지만 최근 바빠 잊어버렸을 것이다.저녁, 강성연은 퇴근한 후 아이들을 데리러 갔고 유이와 해신이는 차에 올라타면서 물었다.“엄마, 곧 아빠 생일이 되잖아요.”강성연은 멍해졌다.“너희들은 어떻게 알았어?”강유이는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할아버지께서 말씀하셨어요.”강성연은 백미러로 그들을 바라보았다.“그래, 곧 너희 아빠의 생일이 된단다. 아빠에게 무엇을 선물할지 생각했어?”강유이는 머뭇거렸고 강해신은 어깨를 으쓱거렸다.“휴, 아빠는 부족한 게 없어 보이는데요?”강유이는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둘째 오빠, 아빠한테 부족한 게 없다고 해도 성의는 보여야지.”두 아이가 뒷좌석에서 쫑알거리자 강성연은 미소를 지었다.이때 강유이가 갑자기 물었다.“엄마, 아빠 생일에 제 친구 불러도 돼요?”강성연은 미소를 지었다.“당연하지.”강해신은 팔짱을 끼더니 짐짓 어른처럼 말했다.“너 한태군 그 자식을 초대하고 싶은 거지?”한태군?설마 한재욱 씨의 증조카를 말하는 건가?“한태군은 좋은 애잖아. 둘째 오빠는 왜 태군이를 싫어하는 거야?”강유이는 의아했다. 그녀는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학생들은 모두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강해신은 고개를 돌렸다.“한태군 그 자식은 너무 가식적이야.”강유이는 강해신을 향해 찡긋거리면서 말했다.“둘째 오빠, 설마 한태군이 오빠 1등 자리를 빼앗아 싫어하는 거야?” “아니거든.”“맞네!”“......”블루 오션.반지훈은 강성연이 두 아이를 데리고 오는 걸 발견했다. 아내가 어쩌다 일찍 퇴근했는데 두 아이가 그녀의 시간을 점유한 거라 반지훈은 기분이 매우 불쾌했다.하지만 강유이와 강해신은 강성연 곁에서 웃고 떠들며 밥을 먹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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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2화

반지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강성연은 그의 앞에 서서 그를 보더니 웃음기가 짙어졌다.“여보, 화난 거예요?”반지훈은 깊게 숨을 들이쉬면서 기분을 가라앉혔다. 그는 고개를 숙이더니 그녀의 손을 잡았다.“아니, 난 먼저 샤워하러 갈게. 오늘 피곤했을 텐데 일찍 자.”반지훈은 화가 났으나 최근 강성연이 정말 바쁘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는 아내를 이해해야 했다.강성연은 반지훈이 욕실로 향하는 걸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며칠 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그를 소외했고 고의적으로 생일에 대해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오늘 좀 달래야겠어.반지훈이 샤워를 하고 잠옷을 입고 나오자 요염한 포즈로 침대에 누워있는 강성연이 보였다.창밖의 달빛이 커튼을 뚫고 그녀의 희고 부드러운 피부를 비추었다. 실크 잠옷이 그녀의 아름다운 몸매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반지훈은 눈을 가늘게 뜨더니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입꼬리를 올렸다. 그는 침대가에 다가가 허리를 숙이더니 강성연에게 키스를 했다.한참 동안 격렬하게 키스를 퍼붓던 그는 갑자기 이불로 강성연을 꽁꽁 감쌌다.“?”반지훈은 그녀의 곁에 눕더니 이불에 둘러싸인 강성연을 보면서 낮게 웃었다.“얌전하게 자.”“당신......”“굿나잇.”반지훈은 그녀의 이마에 뽀뽀를 하더니 정말 눈을 감았다.강성연은 멍해졌다. 이 자식 고의적으로 이러는 건가? 그녀는 이불 안에서 손을 꺼내더니 반지훈의 볼을 콕콕 눌렀다.“지훈 씨......”반지훈은 몸을 돌려 그녀를 품에 안더니 그녀의 정수리에 턱을 괴었다.“자.”“......”젠장, 고의적이야!반지훈은 정말 잠이 들었지만 강성연은 밤 내내 잠을 이루지 못했다.다음날 반지훈은 그녀보다 일찍 깨어났으며, 아침을 차린 후 메모를 남기고 회사로 갔다.오늘은 주말인지라 아이들은 학교 갈 필요가 없어 9시에야 깨어났다. 강성연은 아이들에게 우유 한 잔 부어줬다.강유이는 잔을 받았다.“엄마, 겨울 방학이면 큰오빠가 돌아올까요? 큰오빠가 보고 싶어요.”강성연은 머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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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3화

강성연은 크루즈에 올랐다. 넓은 크루즈 갑판에는 이미 생일 파티 준비가 되어 있었다. 로맨틱한 풍선과 촛불이 가득한 이곳은 생일 파티가 아닌 프러포즈 현장을 방불케 했다.강성연은 눈이 휘둥그레졌다.“당신들......”송아영은 그녀 곁에 서더니 주위를 가리켰다.“우리가 너 대신 이미 인테리어했어, 생일 파티 겸 프러포즈할 수 있게 말이야. 인제항 야경을 감상하면서 청혼을 한다면 엄청 로맨틱하지 않겠어?”강성연은 몇 초 동안 멍하니 있다가 웃음을 터뜨리며 그녀들을 바라보았다.“누구의 아이디어지?”“당연히 제 아이디어죠.”육예찬이 소매를 거두면서 무대 뒤에서 걸어 나왔다. 그의 곁에는 한지욱도 있었다.강성연은 3년 전에 한지욱을 본 적이 있지만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그녀는 웃으며 말했다.“사촌 오빠도 로맨티시스트인 줄은 몰랐어요.”그녀는 이렇게 말하면서 송아영을 흘깃 바라보았다.송아영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왜 갑자기 나를 보는 거지?육예찬은 곁에 있는 한지욱의 어깨를 두드렸다.“이건 모두 한지욱 도련님의 덕이에요.”“기획안은 모두 네가 생각해낸 거잖아. 난 그저 너의 요구에 맞게 설계한 거야.”한지욱, 육예찬, 구천광은 친한 사이기 때문에 한지욱도 도움을 준 것이다.강성연은 그들을 바라보았다.“뭐라 해도 정말 고마워요. 제가 오늘 저녁에 크게 한턱 쏠게요.”송아영은 눈이 밝아졌다.“좋아, 뭘 사줄 거야?”육예찬은 언제인지 그녀 곁에 서있었다.“당신을 매일 먹을 생각만 하는 거예요?”“사람은 매일 먹고 싸야 하잖아요.”송아영이 생각 없이 뱉은 말에 육예찬의 표정이 어두워졌다.곁에 있던 김아린은 이 말을 듣고 웃음을 터뜨렸다.“어머, 너무 숙녀스럽지 못한 말이네요.”“......”육예찬은 송아영의 정수리 위에 팔을 걸치더니 이렇게 말했다.“괜찮아요. 처음부터 숙녀가 아니라는 걸 알았거든요.”송아영은 그의 손을 뿌리쳤다.“꺼져요!”강성연은 헛기침을 하더니 김아린을 바라보며 말했다.“저희 먼저 레스토랑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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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4화

“구 씨 어르신, 저희 성연이와 둘째 도련님의 결혼식은......”한수찬이 먼저 입을 열었다.구 씨 어르신은 차를 한 모금 마시더니 담담하게 말했다.“한 사장도 알다시피 한성연이 임신했기 때문에 두 사람이 결혼하게 되는 거잖아. 하지만 한성연은 예전부터 명성이 좋지 않았던 탓으로 두 사람을 먼저 약혼시키기로 했어. 결혼식은 다음 해 봄에 치르도록 하지.”다음 해?한수찬과 한 부인은 서로 눈치를 살폈다. 곧 한 부인이 입을 열었다.“다음 해에 결혼하면 너무 늦는 거 아닙니까? 그때가 되면 성연이 배가 엄청 불러올 겁니다.”한수찬은 당연히 구 씨 어르신의 뜻을 이해할 수 있었다.구 씨 가문은 한성연의 명성 때문에 꺼려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그때 딸과 구천광을 결혼시키려고 했다.구천광에게 거절당한 한성연이 바로 구의범에게 시집간다면 이상한 소문이 돌 수도 있었다.그리고 지금 한성연은 임신한 상태였다.구의범은 냉소했다.“할아버지께서 고려하는 부분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만약 아이가 제 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한단 말입니까?”한성연은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입술을 꾹 다물었다.한수찬의 표정도 어두워졌고 한 부인은 딸이 가여워 이렇게 말했다.“그렇다면 저희가 왜 찾아왔겠습니까? 너무 무책임한 거 아닙니까?”구 씨 어르신은 찻잔을 내려놓았다.“의범의 아이가 옳은지 아닌지 곧 알게 될 거다. 만약 정말 의범의 아이라면 우리도 한성연을 절대 홀대하지 않아, 결국 구 씨 가문의 혈육이잖아.”그는 고개를 들어 한 씨 부부를 바라보았다.“결혼식을 다음 해로 결정한 건 한성연이 우리 구 씨 가문의 손자며느리가 될 수 있는지 시험하기 위해서다. 만약 약혼한 반년 동안 한성연에게 더 이상 스캔들이 생기지 않는다면 손자며느리로 인정해 주지.”한수찬과 한 부인도 할 말이 없었다.“어르신께서 이미 결정을 내리셨으니 저희도 할 말이 없습니다.”구 씨 어르신은 매서운 눈빛으로 한성연을 바라보았다.“그렇게 하겠느냐?”한성연은 정신을 차리고 애써 웃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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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5화

구천광은 미간을 찌푸렸다.“내가 아버지더러 할아버지에게 건의하라고 했어. 넌 예전에 놀기 좋아했지만 훈련 캠프에 간 뒤로 많이 달라졌잖아. 난 널 믿어.”구의범은 이 말을 듣고 매우 감동했다.“형이 절 믿어 줄줄 알았어요. 전 맹세코 한성연을 건드린 적이 없어요, 하지만......”“하지만 뭐?”구의범은 너무 억울했다.“그날 전 술에 취해 아무 기억도 나지 않고 정신을 차려보니 한성연과 같은 침대에 누워있었어요. 기절할 정도로 취한 제가 뭘 할 수 있겠어요?”구천광은 눈을 가늘게 뜨더니 이렇게 물었다.“그 술은 누가 너에게 건넨 거야?”구의범은 곰곰이 생각해 보더니 이렇게 말했다.“한성연이에요. 한성연이 건네준 술을 마신 뒤로......”그는 바로 눈치채고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그러니 제가 술 몇 잔에 취한 거군요. 무조건 그 술에 뭔가를 탔어요!”구의범과 같은 테이블에 있던 친구들은 약을 탈 이유가 없었다. 하, 그년이 나에게 이런 꼼수를 부리다니?구천광은 그의 어깨에 손을 놓았다.“이 일은 내가 대신 조사해 줄게. 반년 동안 좀 참아.”구의범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구천광이 떠난 후 구의범은 곧 육예찬의 전화를 받았다.TG그룹.한재욱은 접대실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다. 반지훈이 문 앞에 나타나자 그는 좀 조소 어린 미소를 지었다.“너와 구 씨 가문 큰도련님이 커플이 될 줄은 몰랐어.”반지훈은 소파에 앉더니 다리를 꼬았다.“무슨 일로 찾아온 거죠?”한재욱은 소파에 기댔다.“뭐라 해도 난 너의 삼촌이잖아.” “한 대표님께서는 나이를 먹더니 많이 뻔뻔해지셨네요.”반지훈은 웃으면서 싸늘하게 말했으나 한재욱은 개의치 않았다.“가끔 얼굴이 두꺼운 것도 좋은 거야. 너의 딸과 내 증조카가 같은 학교, 같은 반에 다닌다고 들었어. 참 인연이야.”반지훈은 조금 어두워진 표정으로 조용히 그를 바라보았다.한재욱은 테이블에 있는 찻잔을 들었다.“너의 딸 이름이 유이라고? 이름만 들어도 귀엽게 생겼을 것 같아.”한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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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6화

......강성연은 해산물 호텔을 예약했다. 그녀와 김아린이 먼저 도착했고 한참 뒤에서야 송아영과 육예찬이 도착했다.강성연은 밖을 흘깃 보았다.“한지욱 씨는?”송아영은 강성연 곁에 있는 의자를 빼서 앉더니 웃으며 말했다.“한지욱 씨는 술을 가지러 갔어. 그리고 사촌 오빠도 불렀어, 이따 같이 올 거야.”“뭐라고요? 구천광 씨도 온다고요?”김아린이 화들짝 놀라자 다른 사람들도 모두 그녀를 바라보았다.강성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송아영은 의아해했다.“네, 왜 그래요?”“아니에요......”김아린은 표정이 굳어있었고 조금 어색해 보였다.송아영은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아린 씨, 설마 우리 오빠와 무슨 안 좋은 일 있었어요?”강성연은 잔을 들고 물 한 모금 마셨다. 그리고 송아영 곁에 앉아있던 육예찬은 무심하게 메뉴를 펼치면서 말했다.“당신의 사촌 오빠는 김아린 씨 생명의 은인이잖아요. 무슨 트러블이 있겠어요?”“그것도 그러네요.”송아영은 흥미진진하게 말했다.“사촌 오빠한테 그 정도로 남자다운 모습이 있는 줄 몰랐어요.”강성연은 피식 웃었다.“우리랑 같이 제주도에 있을 때에도 남자다웠어.”송아영은 그녀 곁에 다가가더니 눈을 찡긋거리며 말했다.“너 사촌오빠랑 반지훈 씨가 함께 광고 찍게 했더라? 정말 아이디어가 좋은 걸. 참, 반지훈 씨가 화를 내지 않았어?” 강성연은 이를 악물며 웃었다.“좋아했어.”내가 하마터면 침대에서 내려오지 못할 정도로.이때 한지욱과 구천광이 룸 밖에 나타났다. 한지욱은 양주 두 병을 들고 있었는데 한병에 900만 원을 넘는 고가의 술이었다.구천광은 선글라스와 모자를 쓰고 있었으며 옷도 아주 캐주얼했다. 그는 오늘 매니저를 데려오지 않았다. “미안해요. 오래 기다렸죠?”한지욱은 술을 테이블에 내려놓더니 자연스럽게 육예찬 곁에 앉았다. 그래서 구천광은 김아린 곁에 있는 빈자리에 앉을 수밖에 없었다.송아영은 손을 저었다.“괜찮아요. 저희도 방금 도착했어요.”구천광은 선글라스와 모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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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7화

“제가 발뺌할 사람으로 보여요?”송아영은 자신을 가리키면서 의기양양하게 말했다.“전 게임의 신이라고요!”육예찬이 웃음을 터뜨리자 강성연은 헛기침을 했다.“그래, 그럼 시작해. 아린 씨, 천광 씨, 괜찮죠?”강성연은 특별히 그들에게 물었고 구천광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전 다 돼요.”김아린이 머뭇거리자 송아영은 그녀의 팔을 흔들었다.“아린 씨, 함께 해야 재미있죠!”김아린은 어쩔 수 없이 동의했다.송아린은 테이블에 있는 랍스터를 벌칙 요리로 지정했다. 랍스터가 한지욱 앞에 멈추자 한지욱은 멍한 표정으로 말했다.“벌칙이 뭐예요?”송아영은 재빨리 물었다.“저의 물음에 솔직하게 대답해야 해요. 당신은 총각인가요?” “컥.”육예찬은 깜짝 놀라면서 술을 뿜더니 콜록콜록 기침을 했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표정이 조금 어색해졌고 한지욱은 완전히 당황했다.“이렇게 화끈하게 놀아요?”송아영은 허리에 손을 차며 말했다.“그래야 재미있잖아요. 노예는 말을 들어야 해요.”한지욱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아닙니다.”한지욱은 다른 요리를 지정한 후 테이블을 돌렸다. 빙글빙글 돌던 요리는 결국 김아린 앞에서 멈춰 섰다.김아린은 잔을 꽉 잡더니 이를 악물며 말했다.“저네요.”한지욱은 한참 동안 고민했다. 아마 상대가 친분이 없는 여자라 그런지 그는 너무 과한 요구를 말하지 않았다.“벌칙으로 한잔 마셔요.”구천광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김아린이 앞에 있는 잔을 통쾌하게 비우는 걸 지켜봤다.김아린은 테이블을 돌렸고 이번 벌칙 대상은 육예찬이었다. 그녀는 육예찬에게 물었다.“송아영 씨의 어느 부분이 좋아요?” “저기요......”송아영은 얼굴이 새빨개졌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육예찬을 바라보았다.육예찬은 송아영을 빤히 바라보며 말했다.“바보 같아서 좋아요.”송아영은 버럭 화를 냈다.“당신이야말로 바보 같아요!”조금 후 한지욱이 다시 벌칙 대상으로 제정되었다. 그는 육예찬을 보며 말했다.“야, 너무 과한 걸 시키지 마.”“안돼.”육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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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8화

송아영은 한지욱을 가리켰다.“그...... 그렇다면 사촌 오빠랑 한지욱 씨가?”한지욱은 몸을 부르르 떨더니 단호하게 거절했다.“아니요. 난 절대 남자랑 키스하지 않을 겁니다.”송아영과 김아린은 눈을 마주치더니 그 모습이 상상되었는지 하하 크게 웃었다.송아영은 어쩔 수 없이 다른 벌칙을 선택하기로 했다. “계속 오빠한테 묻고 싶은 게 있었어요. 오빠는 좋아하는 여자 있어요?”코 뼈를 주무르던 김아린은 송아영의 물음을 듣고 손을 멈칫했다. 그녀도 궁금한 듯했다.강성연은 술잔을 들고 웃었다.“나도 알고 싶어요.”한지욱과 육예찬도 맞장구를 쳤다.“저희도 알고 싶어요.”구천광은 눈을 내리깔았다.“아직 없어.”세 사람은 야유를 보냈다.김아린은 조용히 제자리에 앉아있었다. 아무도 그녀가 취한 것인지, 아니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강성연은 그들을 흘깃 보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송아영이 여전히 흥을 다하지 않은 듯하자 육예찬은 헛기침을 했다.“다들 취한 것 같으니 그만 돌아가요.”송아영은 거절했다.“아니요. 아직 술이 부족해요, 더 놀 거예요.”육예찬은 일어서서 그녀 뒤에 서더니 그녀의 어깨를 눌렀다.“배부르게 먹었고 즐겁게 마셨으니 그만 돌아가요.”강성연도 자리에서 일어섰다.“내가 아영이를 배웅해 줄게요.”그녀는 또 구천광을 바라보았다.“천광 씨, 아린 씨랑 지욱 씨를 부탁할게요.”구천광은 멈칫했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지욱은 위를 움켜쥐면서 손을 저었다.“전 기사를 데려왔어요. 괜찮아요.”강성연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그들은 잇달아 룸에서 나왔다.육예찬은 거하게 취한 송아영을 부축하면서 먼저 차에 올랐다. 그와 구천광은 술을 별로 마시지 않았다.구천광은 호텔 곁에 주차했던 차를 강성연 앞에 댔다. 창문을 내리자 김아린이 조수석에 앉아 머리를 주무르고 있었다.“성연 씨, 나 또 취한 것 같네요.”강성연은 구천광을 흘깃 바라보았다.“괜찮아요. 천광 씨가 데려다 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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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9화

구천광은 고개를 끄덕였다.아파트 밑에 도착했을 때 그녀는 과연 잠이 들었다. 그는 숨을 들이쉰 후 주차부터 했다.구천광은 조수석에 있는 김아린을 안고 아파트로 들어갔다. 그녀의 지문으로 문을 열어보니 김아린의 집은 매우 깨끗했다. 심지어 좀 텅 빈 느낌이 들었는데 꼭 필요한 가구만 있었다.구천광은 그녀를 안고 거실로 들어갔다. 거실은 흰색을 메인으로 인테리어 되었으며 매우 심플했다. 창턱에는 각종 인형이, 책장에는 각종 소녀 만화와 애니메이션 피규어로 가득했다. 한정판, 기념 버전, 없는 게 없었고 벽에도 애니메이션 화보로 가득했다.만약 두 눈으로 본 게 아니었다면 구천광은 김아린에게 이런 모습이 있다는 걸 절대 예상하지 못했을 거다.구천광은 김아린을 침대에 내려놓았다. 침대에 누운 김아린은 더 깊은 잠에 빠진 듯싶었다.그가 손을 빼려는 순간 김아린은 몸을 뒤척이면서 구천광의 손을 깔았다.구천광은 손이 깔려 구부정하게 서있을 수밖에 없었다. 김아린의 얼굴은 그와 가까운 곳에 있었으며 그녀가 숨을 쉴 때마다 알코올 냄새가 섞인 뜨거운 숨결이 그의 얼굴을 간지럽혔다.구천광은 천천히 손을 뺐다. 그녀는 정말 깊은 잠에 빠졌는지 조금도 경계심이 없었다.구천광은 머리가 아팠다.나를 너무 믿는 거야, 아니면 모든 사람 앞에서 이런 거야?구천광은 이불을 잘 여며준 후 바로 방에서 나왔다.구천광이 김아린 아파트에서 나올 때 마침 모퉁이에 숨어있던 여자가 휴대폰으로 그 모습을 찍었다.수연은 사진을 클로즈업했다. 역시 구천광이구나. 하, 김아린 아파트에서 나오다니. 설마 둘이 정말 사귀는 건가?김아린이 무슨 자격으로 이렇게 좋은 남자랑 사귈 수 있지? 난 용납할 수 없어!*반지훈은 술 냄새를 풀풀 풍기고 있는 강성연을 안고 방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반지훈의 목을 그러안더니 사랑스럽게 웃었다.“여보가 최고야.” “그래.”반지훈은 그녀를 침대에 내려놓더니 눈빛이 흐리멍덩한 그녀를 보면서 물었다.“내 어디가 좋아?”강성연은 그의 품에 안겨 떨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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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0화

영황 엔터테인먼트, 양우진은 아이패드를 구천광 앞의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트위터에 온통 그의 기사로 가득했다.구천광은 아이패드를 흘깃 보더니 좀 멍해졌다.양우진이 물었다.“천광 씨, 정말 연애하는 건 아니겠죠?”“아니야.”구천광은 미간을 찌푸렸다. 이 사진은 그가 김아린을 배웅해 주던 그날 찍힌 거였다.“지금 인터넷상으로 의론이 분분해요. 팬들과 댓글 알바들 사이에 싸움이 일어났어요. 당신과 반지훈 대표가 얼마 전에 잡지 표지를 찍었는데, 교제 대상이 있다고 하니 일부 절세 커플 팬들은 받아들이기 힘들 거예요.”팬들 마음속에 자리잡은 커플 이미지는 바뀌기 쉽지 않았다. 커플 팬들은 절대 자신이 지지하고 있는 커플이 헤어지는 걸 용납하지 못했다.그리고 자칫 잘못하면 커플의 이미지가 망가질 수 있다.구천광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양우진은 말했다.“트위터에 해명글을 올려야겠어요.”“괜찮아.”구천광은 아이패드를 내려놓고 코를 만졌다.“누군가가 여론 몰이를 하고 있는 것이니 해명해도 소용없어, 그리고......”그는 고개를 들어 양우진을 바라보았다.“내가 평생 남자와 커플로 살 수는 없잖아.”그는 이미 “솔로” 이미지로 팬들을 모으는 나이가 아니었다. 그의 팬들이 이해하는데 그가 굳이 네티즌들의 말을 신경 쓸 필요가 있겠는가?이때 사무실에 있던 강성연도 이 기사를 보게 되었다. 그녀는 그 아파트가 김아린 아파트라는 걸 알고 있었다.설마 그날 구천광이 김아린을 배웅해 줄 때 파파라치가 찍은 건가?이때 송아영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성연아, 아린 씨에게 큰일이 생겼어. 자칭 구천광 팬들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아린 씨 집 아래 모여있어서 지금 나갈 수 없어. 어떻게 주소를 알게 되었는지 모르겠어!”강성연은 자리에서 일어섰다.“아파트 경호원은?”“아파트 경호원 몇 명이 어떻게 저 사람들을 다 막을 수 있겠어? 세상에, 올라오고 있어.”송아영의 말 속도가 빨라졌다.“난...... 난 지금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신고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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