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천광은 고개를 끄덕였다.아파트 밑에 도착했을 때 그녀는 과연 잠이 들었다. 그는 숨을 들이쉰 후 주차부터 했다.구천광은 조수석에 있는 김아린을 안고 아파트로 들어갔다. 그녀의 지문으로 문을 열어보니 김아린의 집은 매우 깨끗했다. 심지어 좀 텅 빈 느낌이 들었는데 꼭 필요한 가구만 있었다.구천광은 그녀를 안고 거실로 들어갔다. 거실은 흰색을 메인으로 인테리어 되었으며 매우 심플했다. 창턱에는 각종 인형이, 책장에는 각종 소녀 만화와 애니메이션 피규어로 가득했다. 한정판, 기념 버전, 없는 게 없었고 벽에도 애니메이션 화보로 가득했다.만약 두 눈으로 본 게 아니었다면 구천광은 김아린에게 이런 모습이 있다는 걸 절대 예상하지 못했을 거다.구천광은 김아린을 침대에 내려놓았다. 침대에 누운 김아린은 더 깊은 잠에 빠진 듯싶었다.그가 손을 빼려는 순간 김아린은 몸을 뒤척이면서 구천광의 손을 깔았다.구천광은 손이 깔려 구부정하게 서있을 수밖에 없었다. 김아린의 얼굴은 그와 가까운 곳에 있었으며 그녀가 숨을 쉴 때마다 알코올 냄새가 섞인 뜨거운 숨결이 그의 얼굴을 간지럽혔다.구천광은 천천히 손을 뺐다. 그녀는 정말 깊은 잠에 빠졌는지 조금도 경계심이 없었다.구천광은 머리가 아팠다.나를 너무 믿는 거야, 아니면 모든 사람 앞에서 이런 거야?구천광은 이불을 잘 여며준 후 바로 방에서 나왔다.구천광이 김아린 아파트에서 나올 때 마침 모퉁이에 숨어있던 여자가 휴대폰으로 그 모습을 찍었다.수연은 사진을 클로즈업했다. 역시 구천광이구나. 하, 김아린 아파트에서 나오다니. 설마 둘이 정말 사귀는 건가?김아린이 무슨 자격으로 이렇게 좋은 남자랑 사귈 수 있지? 난 용납할 수 없어!*반지훈은 술 냄새를 풀풀 풍기고 있는 강성연을 안고 방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반지훈의 목을 그러안더니 사랑스럽게 웃었다.“여보가 최고야.” “그래.”반지훈은 그녀를 침대에 내려놓더니 눈빛이 흐리멍덩한 그녀를 보면서 물었다.“내 어디가 좋아?”강성연은 그의 품에 안겨 떨어지
영황 엔터테인먼트, 양우진은 아이패드를 구천광 앞의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트위터에 온통 그의 기사로 가득했다.구천광은 아이패드를 흘깃 보더니 좀 멍해졌다.양우진이 물었다.“천광 씨, 정말 연애하는 건 아니겠죠?”“아니야.”구천광은 미간을 찌푸렸다. 이 사진은 그가 김아린을 배웅해 주던 그날 찍힌 거였다.“지금 인터넷상으로 의론이 분분해요. 팬들과 댓글 알바들 사이에 싸움이 일어났어요. 당신과 반지훈 대표가 얼마 전에 잡지 표지를 찍었는데, 교제 대상이 있다고 하니 일부 절세 커플 팬들은 받아들이기 힘들 거예요.”팬들 마음속에 자리잡은 커플 이미지는 바뀌기 쉽지 않았다. 커플 팬들은 절대 자신이 지지하고 있는 커플이 헤어지는 걸 용납하지 못했다.그리고 자칫 잘못하면 커플의 이미지가 망가질 수 있다.구천광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양우진은 말했다.“트위터에 해명글을 올려야겠어요.”“괜찮아.”구천광은 아이패드를 내려놓고 코를 만졌다.“누군가가 여론 몰이를 하고 있는 것이니 해명해도 소용없어, 그리고......”그는 고개를 들어 양우진을 바라보았다.“내가 평생 남자와 커플로 살 수는 없잖아.”그는 이미 “솔로” 이미지로 팬들을 모으는 나이가 아니었다. 그의 팬들이 이해하는데 그가 굳이 네티즌들의 말을 신경 쓸 필요가 있겠는가?이때 사무실에 있던 강성연도 이 기사를 보게 되었다. 그녀는 그 아파트가 김아린 아파트라는 걸 알고 있었다.설마 그날 구천광이 김아린을 배웅해 줄 때 파파라치가 찍은 건가?이때 송아영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성연아, 아린 씨에게 큰일이 생겼어. 자칭 구천광 팬들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아린 씨 집 아래 모여있어서 지금 나갈 수 없어. 어떻게 주소를 알게 되었는지 모르겠어!”강성연은 자리에서 일어섰다.“아파트 경호원은?”“아파트 경호원 몇 명이 어떻게 저 사람들을 다 막을 수 있겠어? 세상에, 올라오고 있어.”송아영의 말 속도가 빨라졌다.“난...... 난 지금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신고했어?”
앞장선 여자들은 서로 눈치를 살폈다.“구천광 씨가 당신의 사촌 오빠라고요? 웃기는 소리 하시네.”송아영은 턱을 치켜들면서 문을 열고 나왔다.“믿지 못하겠으면 구 씨 가문에 찾아가 물어봐요.”그녀는 문 앞에 서서 그녀들을 가리키며 말했다.“경고하는데 저 이미 신고했어요, 지금 경찰들이 오고 있는 중이에요. 만약 협박죄로 경찰서에 가고 싶지 않으면 지금 당장 돌아가요!”“당신은 누구예요? 얼른 안에 숨어있는 년더러 나오라고 해요!”여자들은 다가와 송아영을 잡아끌었다.“누굴 년이라고 욕하는 거예요? 이 미친년들이!”송아영도 화가 나서 그녀들과 함께 머리채를 잡고 싸웠다.하지만 혼자인 송아영은 당연히 상대가 될 수 없었으며, 누군가의 킥을 맞고 뒤쪽 계단 아래로 넘어졌다. 순간 그녀는 극심한 고통에 얼굴이 새하얘졌으며 거의 기절할 것 같았다.“당신들 뭐 하는 거예요?”송아영이 걱정되었던 김아린은 밖으로 나오다가 이 장면을 목격하고 고함을 질렀다.“아영 씨!”그녀는 사람들을 헤집고 달려가 송아영을 부축했다.“괜찮아요?”송아영은 입술이 창백했고 이마에서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있었다.“괜찮지 않아요......”김아린은 일어서서 그녀들을 가리켰다.“만약 아영 씨한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당신들도 무사하지 못할 거예요. 구천광 팬들의 교양이 이 정도예요? 제가 이 상황을 찍어 인터넷에 올린다면 모든 사람들이 어떻게 평가할지 지켜봐요.”김아린이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으려고 하자 한 여자가 달려와 휴대폰을 빼앗으려고 했다.김아린은 그녀를 밀쳐냈다.“왜요? 자신이 한 짓이 부끄러워요?”“찍지 마!”그 여자가 협박조로 말하자 김아린은 싸늘하게 웃었다.“내가 찍지 못할 것 같아요?”그녀는 표정이 바뀌더니 이렇게 고함을 질렀다.“저 년의 휴대폰을 빼앗아!”여자들이 우르르 달려들어 김아린의 휴대폰을 빼앗으려고 했다. 김아린은 사력을 다해 휴대폰을 지켰다.“그만!”큰 목소리와 함께 강성연이 경찰들을 데리고 현장에 도착했다.경찰들은 엄숙
송아영은 마음이 조급한지 울먹거렸다.“아니에요.”강성연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미간을 찌푸렸다.“알겠어. 함께 가줄게.”송아영은 산부인과 진료실로 들어갔고 강성연과 김아린은 밖에서 기다렸다. 조금 후 송아영이 간호사와 안에서 나왔다.그녀는 울었는지 눈시울이 빨갰다.“아영아, 너......”송아영은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김아린은 간호사 사무실 책상 앞에 앉았다.“제 친구는 무슨 상황인가요?”간호사는 그녀를 흘깃 바라보았다.“별일 아닙니다. 외력으로 인한 처녀막 파열입니다. 출혈이 좀 있었습니다.”김아린은 멍하니 있다가 좀 놀라면서 물었다.“이럴 수도 있나요?”간호사는 진지하게 말했다.“사람마다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처음 성관계할 때 출혈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승마거나 자전거를 타다가 처녀막이 파열될 수도 있습니다.”송아영은 슬픈 표정으로 자리에 서있었다. 그녀는 이 일을 입에 담는 게 너무 부끄러웠다.세 사람은 산부인과에서 나왔고 송아영은 강성연에게 기댔다.“성연아, 아니면 내가 복원수술을......”김아린은 그녀의 어깨를 두드렸다.“그런 수술은 하지 않는 게 좋아요, 리스크가 너무 커요. 그리고 이건 사고잖아요......”“아린 씨 말이 옳아.”강성연은 몸을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지금 무슨 시대인데, 누가 그걸 신경 쓰겠어?”송아영은 멍하니 있다가 곧 고개를 떨궜다.“하지만...... 남자들은 다 신경 쓰잖아?”김아린은 팔짱을 꼈다.“육예찬 씨는 그러지 않을 것 같아요. 아니면 솔직하게 말하면 되죠.”“싫어요......”송아영은 어색한 표정으로 말했다.“넘어지다가 파열되었다면 누가 믿겠어요? 그리고 너무 창피해요, 차라리 말하지 않을래요.”*인터넷에 구천광의 팬들이 소란을 피워 경찰서에 압송되었다는 기사가 올랐다. 이에 구천광의 진짜 팬들이 분노했다.가짜 팬들은 엄청 욕을 먹었고, 네티즌들은 가짜 팬들이 악의적으로 날조한 글도 찾아냈다.구천광은 뉴스를 보고 삽시간에 표정이
구천광은 미안한 듯한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일은 내가 다 조사했어요. 폐를 끼쳐서 미안해요. 그 사람들은 내 팬이 아니에요.”구천광은 그의 팬들을 잘 알고 있었다. 그의 팬은 절대 그의 명의로 이런 비이성적인 일을 하지 않을 거다.“네, 알고 있어요.”김아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구천광의 팬이라 해도 그녀는 이해할 수 있었다.구천광이 입을 열기도 전에 그녀는 구천광을 보며 말했다.“내가 폐를 끼친 거죠. 앞으로 조심해야겠어요. 다른 일 없으면 이만......”“집을 바꿔요.”그는 담담하게 말했다. 김아린은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뭐라고요?”구천광은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그 사진은 수연이가 찍은 거예요. 그리고 수연이가 당신의 주소를 알고 있으니 이곳도 안전하지 못해요.”김아린은 한참 뒤에야 정신을 차렸다.“당신이...... 조사한 거예요?”그는 고개를 끄덕였다.“이 아파트 치안 시스템은 완벽하지 않아요. 내가 다른 곳을 찾아봐줄게요.”김아린은 구천광이 그녀를 도와 이 일을 조사할 줄은 몰랐다. 이 모든 게 수연의 짓이었던 거다.확실히 수연은 그녀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었고 이곳에서 구천광을 본 적도 있었다.그녀는 눈을 내리깔고 한참 동안 고민하더니 이렇게 말했다.“그렇다면...... 부탁할게요.”이틀 후 김아린은 원래 아파트에서 더 좋은 아파트인 클라우드 아파트로 이사했다.클라우드 아파트는 치안이 엄격하고 아파트 한 채의 월세가 120만 원이며 행정구 부근이라 교통도 편리했다.현지의 연봉 높은 직장인과 고위층, 심지어 연예인들도 모두 이 아파트에서 지내고 있었다.강성연은 마침 여유가 있는지라 두 아이를 데리고 이사를 도우러 왔다. 두 아이의 사랑스럽고 예쁜 모습에 아파트 어르신들은 매우 예뻐했다.김아린은 고개를 돌려 어르신들이 두 아이들과 장난치는 걸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두 아이의 유전자는 정말 강하네요. 당신이 아닌 반지훈 씨를 더 많이 닮았어요.”사실 전에 반 씨 저택에 있을 때부터 김
“잠깐만, 난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청년이 해명하기도 전에 강해신이 아파트 어르신들을 데리고 왔다.어르신들은 그를 아래위로 훑어보았다.“우리 아파트에서 보지 못했던 사람이군.”“설마 유괴범인 건가?”청년은 손을 들면서 설명했다.“전 유괴범이 아닙니다. 전 기획사 직원이에요!”어르신들이 믿지 않자 그는 재빨리 사원증을 꺼냈다.“이건 저의 사원증이에요.”강성연은 그녀에게 지금은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며 18살이 되고 나서 연예계에 대해 고려해도 늦지 않았다고 했었다.강유이는 고개를 갸웃거렸다.“아저씨, 저희는 연예인이 될 생각이 없어요. 아직 학교를 다니거든요.”청년은 포기하지 않았다.“괜찮아. 먼저 계약부터 하지 뭐. 어른이 되면 우리 회사와 정식으로 활동하자!”강해신은 팔짱을 꼈다.“아저씨, 인터넷 안 봐요? 저랑 유이는 일찍부터 계약을 했어요.”남자가 멍하니 있자 강해신은 탄식했다.“유이는 데뷔하자마자 구천광 아저씨랑 드라마를 찍었는데 회사와 계약할 필요가 있을까요? 알아서 찾아올 사람들이 많다고요.”강유이가 3년 동안 연예계에서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청년이 알아보지 못한 거다. 그때 유이는 4살이었고 지금 그녀는 8살인지라 많이 달라졌다.“양아버지!”강유이는 멀지 않은 곳에서 구천광이 벤에서 내리자 웃으며 뛰어갔다.구천광은 그녀를 안더니 이렇게 말했다.“유이야, 좀 무거워졌는걸?”유이는 콧방귀를 뀌었다.“그건 제가 키가 커서 그래요!”구천광은 고개를 돌리더니 그 청년을 보면서 눈을 가늘게 떴다.“유성 엔터에 다니던 그분?”청년은 뒤통수를 긁적이면서 말했다.“네, 아직도 절 기억하고 있네요?”구천광은 빙긋 웃었다.“지금은 매니저가 아닌 스카우터가 된 거야?”청년은 어색하게 웃었다.“먹, 먹고살려면 어쩔 수 없잖아요.” “양아버지, 저 사람 매니저였어요?”강유이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필경 눈앞의 이 아저씨는 좋은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고, 믿음직스럽지도 않았다.구천광은 고개
김아린의 머릿속에 온전하지 않는 기억들이 스쳐 지나갔다. 그녀가 구천광에게 뭐라 말한 듯한데 잘 기억나지 않았다!강성연은 유이와 해신과 함께 차 앞에 섰다. 강해신은 여전히 그들을 따라오고 있는 청년을 바라보았다.“아저씨, 왜 저희를 따라오는 거예요?”청년은 어색하게 웃더니 곧 표정을 갈무리하면서 헛기침을 했다.“너의 여동생이 아역으로 데뷔했으니 장차 꼭 크게 될 것 같아. 앞날이 창창한걸! 앞으로 꼭 많은 인기를 얻게 해줄게!”강해신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청년은 자신의 명함을 꺼내더니 강해신에게 건네주며 말했다.“너의 여동생이 성인이 되면 나와 꼭 계약을 체결하게 될 거야. 꼭 구천광씨보다 더 인기 많은 배우로 키워줄 거라고!”강해신은 명함을 받았다. 명함에는 유성 엔터 매니저 우성빈이라고 적혀있었다.강해신은 명함을 버리지 않고 아무렇게나 호주머니에 넣었다.앞으로 쓸 일이 있을 가능성이 있었다.차에 오른 후 강성연은 물었다.“누구랑 말하는 거야?”강해신은 감추지 않았다.“스카우터예요. 유이가 마음에 들어 유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기다린대요.”그는 강성연을 보면서 반문했다.“엄마, 유이가 어른이 된 후 연예인이 되려고 한다면 반대할 건가요?”강성연은 멈칫하다가 고개를 돌려 유이를 바라보았다.“유이가 어른이 되면 뭘 하든지 엄마는 상관하지 않을 거야.”강해신이 입을 열려고 할 때 휴대폰이 울렸다.“할아버지 전화예요.”강해신은 할아버지의 전화를 받았다. 곧 반지훈의 생일이 오기 때문에 할아버지는 내일 옛 저택으로 돌아와 함께 밥을 먹자고 했다.그녀는 아이들을 데리고 반 씨 저택으로 돌아갔다. 휴대폰 액정에 김아린이 10분 전에 보낸 “배신자!”라는 문자가 떴다.강성연은 휴대폰을 보면서 픽 웃더니 답장을 보냈다.“구천광 씨랑 있는 게 싫어요?”“어색해요......”김아린은 테라스에서 강성연에게 문자를 보내고 있었다. 어떤 기억으로 인해 그녀는 어쩔 수 없이 테라스에 “도망”친 거다.“앞으로 내가 술을
구천광이 요리하는 걸 본 김아린은 의외라고 생각했다.“구...... 구 씨 저택에도 도우미가 있잖아요.”김아린은 그의 곁에 서서 호기심 어린 얼굴로 물었다.“그런데 당신이 밥할 필요가 있나요?”구천광은 계란물을 풀면서 말했다.“촬영 때문에 저택에 돌아가는 일이 적고 보통 혼자 밖에 있어요. 먹고 싶은 걸 스스로 하다 보니 실력이 늘게 되었어요.”김아린은 주먹을 입 앞에 놓으면서 헛기침을 했다.“에헴, 아주 훌륭하네요.”구천광은 풀어놓은 계란물을 그릇에 부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배우고 싶으면 내가 가르쳐 줄게요.”김아린은 구천광의 가르침에 따라 요리 두 가지를 완성했으나 비주얼은 별로였다.구천광이 한 것과 비교해 보면 그녀가 한 건 야매요리 같았다.김아린은 테이블에 올려진 그녀의 요리가 너무 부끄러워 가장자리에 놓았다.“이 두 가지는 먹어보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구천광은 젓가락으로 그 요리를 집었다.“저기......”김아린이 말리기도 전에 요리를 먹은 구천광은 격렬하게 기침하기 시작했다.이럴 줄 알았어.그녀는 눈을 내리깔면서 억지로 웃었다.“내가 먹지 말라고 했잖아요. 맛없죠?”구천광은 미간을 찌푸렸지만 뱉어내지 않고 이렇게 말했다.“도대체 소금을 얼마나 넣은 거예요?”그녀는 멍한 표정으로 대답했다.“한 스푼이라고 했잖아요.”구천광은 아까 주방에서 둘의 대화를 회상했다.그가 말하는 한 스푼은 요리용 스푼을 말한 건데, 설마......구천광은 어금니를 깨물면서 물었다.“설마 이 숟가락으로 한 스푼 넣은 거예요?”김아린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이었다.“아니면요?”구천광은 푸핫하고 웃음을 터뜨리더니 입을 가리면서 고개를 돌렸다. 부들부들 떨리고 있는 그의 어깨를 보고 그가 얼마나 참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김아린은 자신의 잘못을 눈치채고 표정이 굳어졌다.구천광이 억지로 웃음을 참는 얼굴을 발견한 그녀는 시선을 돌렸다.“웃고 싶으면 그냥 웃어요......”“미안해요...... 정말 당신이 소금 한 스푼을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