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의 모든 챕터: 챕터 901 - 챕터 910

2771 챕터

제901화

“너무 갑작스러워요.” 김아린은 눈썹을 찡그리며 어떤 생각에 빠졌다. “근데 나는 수연의 사고가 뜻밖의 사고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강성연은 어리둥절해했다. “사고가 아니라고요?” 김아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틀 동안 경찰서에서 CCTV를 봤는데, 그 차가 수연이 사고가 난 장소에 오래 머물렀어요. 제가 봤을 땐 고의적인 사고인 것 같아요.” 강성연은 턱을 괴고 생각에 잠겼다. “수연이 또 누구와 척을 졌나요?” 김아린이 무언가를 떠올렸다. “참, 수연이 사고 나기 전날에 한성연과 만났어요.” 한성연?강성연은 눈을 가늘게 떴다. 수연은 원래 한성연을 알고 있었다. 김아린은 강성연을 바라보았다. “수연을 치어 죽인 가해자 허영은 경상도 도주범이에요. 어쩌면 수연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수연이 어쩌다 그 사람에게 원한을 샀는지는 모르겠지만.” 도주범이 서울에 와서 사람을 치었다. 그것도 수연을. 이건 확실히 좀 수상쩍다. 강성연이 고개를 들었다. “제가 지훈 씨한테 허영이란 사람의 신원을 조사해 보라고 할게요. 뭔가 알아낼 수 있을 것 같아요.” 강성연은 반지훈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반지훈은 그 시각 사무실에 앉아 허영의 자료를 살펴보고 있었다. 허영은 경상도 출신으로, 4년 전 강도 행위를 벌이다 남자 주인을 사망시켰다. 이후 공범과 지명수배 되었고 혼자 도망갔다. 이상하게도, 그의 동료 중 아무도 그에 대해 자백하지 않았고, 이 일은 순식간에 잊혀졌다. 이때 연희승이 문을 밀고 들어왔다. “대표님…” 연희승은 서류를 탁자 위에 올려놓고 반지훈에게 말했다. “허영의 정체를 알아냈습니다. 그 사람, 고진욱의 사람이에요.” 반지훈은 파일을 열었다. 위에 적힌 개인 정보는 모두 고진욱과 관련 있었다. 허영이 4년 전 강도 사건으로 수배되지 않은 것도 고진욱이 자신의 세력을 동원해 경상도 경찰을 매수해 허영을 커버 쳐주어서였다. “이상한 것이, 허영과 수연은 전혀 접촉이 없었습니다. 무슨 문제가 있었다고 할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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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2화

반지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강성연은 자료를 정리하고 의심의 눈살을 찌푸렸다. “만약 정말 한성연이 수연을 죽이려 했다면 증거를 찾아야 하는데…” 증거가 없다면 그들이 한성연을 의심해도 그것이 한성연이 허영을 매수해서 꾸민 일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없다. 연희승이 말했다. “허영 계좌에서 그 돈의 출처를 알아내면 알 수 있을 겁니다.”한 편, 구 가네.한성연이 구 씨 어르신에게 자신의 뱃속에 있는 아이가 남자아이라고 말했을 때, 구 씨 어르신은정말로 기뻐했다. 저녁 식사 시간에 식구들이 모두 모였고, 구 씨 어르신은 특별히 가정부에게 몇 가지 요리를 추가하라고 했다. 한성연은 구 씨 어르신이 자신의 뱃속에 있는 아이가 구 씨 가문의 미래라며 중시하는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은근 의기양양했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는 어두운 얼굴의 구의범을 보았다. 어쨌든 구 씨 어르신께서 그녀의 뱃속에 있는 손자를 위해 그녀를 인정하였으니, 그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그녀와 결혼하기로 정해졌다. 구 씨 어르신은 구천광을 바라보았다. “의범이 좀 봐라, 곧 결혼할 거다. 너도 나이가 많고, 적지 않은 나이인데, 빨리 혼사를 알아봐야 하지 않겠냐?” 구천광은 천천히 식사를 하며 고개도 들지 않은 채 가벼운 표정으로 말했다. “급할 거 없어요.” 한성연은 웃었다. “송 씨네 따님이랑 스캔들이 들리긴 하더라고요. 인터넷에서 다들 아주버님이 송 씨네 따님이랑 사귀는 사이라고 한다니까요.” “그렇게 부르지 마세요.” 구천광은 담담하게 말을 끊고 그녀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한성연은 약간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아주버님이라고 부르는 것은 시간문제인데, 방금 구천광의 말은 무슨 뜻일까? 그녀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걸까? 구세준과 라민희도 아들이 한 말에 대해 꾸짖지 않았다. 특히 라민희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한성연을 바라보았다. “굳이 지금 부를 필요는 없죠. 어쨌든 구가의 진짜 며느리가 될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는 거니까요.” 한성연의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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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3화

“아버님, 아기가 태어나지 않아도 지금 천자 검사를 할 수 있어요.” “부…부인, 하지만 자극을 주는 건 아이에게 좋지 않아요.” 한성연은 한순간 얼굴이 창백해졌고, 마음속으로 그녀를 가로막는 걸림돌인 라민희를 증오하고 있었다. 이 늙은 여자는 왜 죽지 않는 거야?! 라민희는 안색이 바뀌지 않았다. “걱정하지 마요, 저희 구가 전문의를 모셔올 거예요. 절대 아이를 다치게 하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한성연 씨, 뱃속의 아이가 의범이의 아이가 아닌가요? 뭘 망설여요. 구가의 며느리가 되려면 구가의 명성부터 지켜야 하지 않겠어요?”라민희는 몰아붙였고, 한성연은 순간 목이 메어 긴장한 기색이 드러나 하마터면 탄로날 뻔했다. 다행히 구 씨 어르신이 분위기를 누그러뜨렸다. “자, 음식 식겠다. 일단 들지.” 한성연은 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한성연은 끝까지 조마조마해서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그녀는 라민희를 바라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라민희의 존재는 한성연에게 너무 위협적이었다. 그녀는 정신을 차리고 무의식적으로 구천광에게 시선을 던졌다. 가슴은 쿵쿵거렸으나 아무렇지 않은 척 고개를 숙여 밥을 먹었다. ...... 블루 오션. 강성연은 커피를 한 잔 끓여 서재로 들어갔다. 반지훈은 안경을 쓰고 책상 앞에 앉아 깔끔한 순백의 셔츠를 입고 목젖 부위까지 잠그고 있었다. 평소와는 다른 담담한 분위기가 풍겼다.강성연은 커피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뒤에서 어깨를 감싸 안으며 웃었다. “남편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참 매력적이네요.” 반지훈은 멈칫 하다가 씩 웃었다. “얼마나?” 강성연은 빙긋 웃으며 그의 귓가에 다가갔다. “쓰러뜨리고 싶을 정도로요.” 반지훈은 손을 뻗어 강성연의 손목을 잡고 품으로 끌어 앉혔다. “성연이가 나를 덮치려나.” 그녀의 손끝이 그의 목젖에 가볍게 닿았다. 천진난만하면서도 매혹적이었다. “어떨 것 같은데요?” 반지훈은 웃으며 그녀의 코끝을 살짝 긁었다. “네가 뭘 닮았는지 알아?” 강성연은 억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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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4화

김아린은 멈칫했고, 잠시 말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CCTV 영상을 보고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수연은 한성연에게 10억을 요구했고, 더욱 경악스러운 것은 수연이 한성연의 뱃속에 있는 아이가 구의범의 아이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는 거다. 그게 한성연의 동기였나? 한참 동안 그녀는 턱을 괴고 생각에 잠겼다. "그날 내가 한성연이 남자랑 있는 걸 봤는데 본 적 없는 남자였어요. " “언제 얘기죠?” “수연이 사고를 당하기 하루 전이요.” 김아린이 회상했다. “그 남자가 카페에 데려다 줬는데 둘 사이가 묘했던 것 같아요.” 한성연은 지금 임신을 하고 아이를 구의범의 아이라 주장하고 있다. 수연은 그녀가 구의범의 아이를 임신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이를 가지고 한성연에게 10억을 달라고 협박했다. 강성연은 눈을 가늘게 떴다. “한성연은 구 가네 가족을 속이고 뱃속에 있는 아이를 통해 구 가로 들어가려 하는 것 같네요.” “그 여자 보통이 아니에요. 근데 아마 들통나지는 않을거예요. 뱃속에 있는 아이의 생부를 조사하는 것이 어렵거든요.” 김아린은 고개를 숙였다. 수연의 죽음은 한성연과 관련이 있었다. 한성연은 지금 아이를 업고 구 가네 문앞에 서있다. 더 많은 증거를 확보하지 않는 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강성연은 아무 말 하지 않고 스크린에 시선을 두었다. 그 시각, TG그룹.반지훈은 노트북을 돌려 그날 수연과 한성연의 만남을 구천광에게도 알렸다. 구천광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게 뭐죠?”“너가 잘 봐.” 반지훈은 커피를 들고 마셨고, 옆에 서 있던 연희승은 구천광에게 화면을 확대해보라고 얘기했다. 확대해 보니, 곧 이상한 점이 보였다.한성연이 손에 들고 있는 것은 반지였다. 그리고 이 반지는 매우 낯이 익었다. 구천광은 미간을 다시 찌푸렸다. “이건 우리 삼촌 반지인데.” 그런데 이 반지가 한성연의 손에 있다니? 그는 볼륨을 높혀 한성연과 수연의 대화를 들었다. 이 대화를 들은 구천광은 다시 침묵했다. … 구의범의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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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5화

그가 어떻게 알고 있는 걸까! 한성연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수연은 분명 이미 죽었는데, 그가 어떻게 자신이 수연을 만났다는 걸 알고 있을까? 안 돼, 당황하면 안 돼. 누군가 알아낸 이상 그녀는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억울해하며 눈물을 흘렸다. "네, 제가 수연을 만난 건 인정해요. 하지만 그 여자가 저를 협박했어요. 아시다시피, 그 여자가 아버님에게 집착해요. 그 여자가 저에게 그 반지를 달라고 협박한 거예요. 저는 정말 어쩔 수 없이 꺼낸 거고요. 하지만 정말 그 여자에게 주지 않았어요. 제가 반지를 돌려놨어요. 의범 씨, 저를 믿어야 해요.” 구의범은 그녀의 해명을 들으며 흔들림 없는 표정을 지었다. 한성연은 눈물을 글썽이며 그의 팔을 잡아끌었다. “의범 씨, 정말 고의가 아니였어요.” 구의범은 손을 빼며 웃었다. “거짓말 안 하면 죽어요?” 한성연은 울음을 그치고 눈을 부릅뜨고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그녀의 얼굴을 들어 턱을 조였다. “당신 뱃속의 아이, 내 아이 아니죠?” “의범 씨, 어떻게 나를 그렇게 의심할 수가…아!” 구의범이 그녀를 밀었다. 그녀는 똑바로 서 있지 못하고 땅에 넘어졌다. 배가 갑자기 아프기 시작했다. “안돼…제발, 아이를 살려줘요, 제발요 의범 씨.” 구의범은 침착하게 휴대전화를 꺼내 전화를 걸었다. “선생님, 집에 어떤 임산부가 넘어졌는데 오셔서 진찰해 주시고 친자 검사도 부탁드려요.” 한성연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마침 문을 열고 들어온 손유린은 이 말을 듣고 경악의 표정을 지었다. “의범아, 너 무슨 말이야, 친자 검사라니?” 그녀는 구의범의 여자친구를 보고싶어 온 건데,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 구의범은 당황했다. “엄마?” 한성연은 이를 보고 손유린에게 달려갔다. “어머니, 살려주세요. 저는 친자 검사하고 싶지 않아요. 제 뱃속의 아이는 분명 의범 씨의 아이인데, 의범 씨가 저를 믿지 않아요…” “한성연 씨, 정신차리세요. 당신이 남의 아이를 품고 구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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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6화

“내가 당신을 좋아했던 적은 있고요?”구의범이 무뚝뚝한 표정으로 그녀의 말을 끊었다. 심지어 조롱 하는 듯한 말투였다. “술집에서 나한테 약을 먹이고, 그날 밤 내가 정말 당신을 안았어도 한 달도 안 돼서 당신 뱃속에 아이가 생겼다니, 날 바보 취급 하는 건가요?”한성연의 얼굴에서 핏기가 조금씩 사라졌고, 비록 그녀가 임신 중에 손을 쓸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 수상쩍음을 모를 리 있겠는가?손유린은 넋을 잃은 채로 말했다.“이게……어떻게 된 일인 거지?”한성연은 설명을 하려고 했지만 구의범은 그녀에게 말할 기회도 주지 않았다.“한 달 전 술집에서 한성연 씨를 만났는데, 건네준 술을 마시고 깨어나니 호텔에서 같이 있었습니다.”그는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저는 처음에 제가 성연 씨를 건드린 줄 알았는데, 한 달도 채 안 돼서 한 씨 집안사람이 와서 저희 할아버지에게 임신을 했다는 소식을 전했고, 그녀를 책임지라고 했죠.”“그게 아니에요…의범 씨, 제 말 좀…”“내가 왜 당신 말을 들어야 하죠?’구의범이 비웃으며 말했다.“난 한때 방탕했지만 상스럽지는 않았고, 더러운 수단도 안 썼어요. 특히나 당신 같은 여자는 더러워서 건드리지도 않았고요.”더럽다는 그 단어에 그녀는 엄청난 수치심을 느꼈다.한성연은 필사적으로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아니요, 그게 아니에요. 제 뱃속의 아이는 분명 의범 씨의…”구의범은 무표정을 한 채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맞는지 아닌지는 지금이라도 DNA 검증을 해보면 되죠, 못 하겠나요?”한성연은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한 채 몸을 휘청거렸고,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강성연은 줄곧 냉정하게 관찰만 했고, 김아린에게서 구의범의 휴대폰 번호를 받은 뒤 구의범이 이 진실을 알고 반드시 한성연에게 이 문제를 걸고넘어질 거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만약 구의범이 그녀가 임신한 아이가 구의범의 아이가 아닌 걸 폭로한다면 그녀가 어떻게 반응을 할지 보러 온 것이다.물론 그녀가 와서 다행이었고, 그렇지 않으면 진상을 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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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7화

강성연도 손유린과 구의범을 따라왔다. 한참을 기다린 뒤, 의사가 응급실에서 나오자 구 씨 어르신이 다가가 아이의 상황을 물었고, 의사는 고개를 내저었다.“장담을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사람들이 일제히 말이 없어졌다.구 씨 어르신은 손을 들어 구의범의 뺨을 내리쳤고, 그 소리가 복도에 크게 울려 퍼졌다. 그 장면을 본 사람들은 넋을 잃고 말았다. “이제 아이가 없어졌으니 기쁘겠구나?”구 씨 어르신은 원래부터 이 아이를 기대하고 있었고, 어찌 됐든 구 씨 집안의 손자이니 비록 어머니의 평판이 좋지 않더라도 아이는 결백한 것이다.하지만 아이는 이렇게 세상을 떠났다.어르신에게 뺨을 맞은 구의범은 얼굴에 붉은 자국이 하나 더 생겼고, 그는 볼을 쓰다듬으며 말했다.“유산을 했어도, 내 아이가 아니니 상관없어요.” “너…”“어르신!”손유린은 구의범의 앞으로 막아섰고, 그녀는 자신의 아들을 안타까워했다.“그 아이는 무고하지만, 어르신도 의범이의 설명을 들어 보셔야죠.” “무슨 설명?”구 씨 어르신은 지금 어떠한 말도 들리지 않았다.“한성연에게 친자 검사를 강요하고 유산까지 하게 했어, 무슨 일 있더라도 일단 아이가 무사히 태어난 뒤 해결했으면 되지 않았나?” 구의범은 주먹을 움켜쥐며 말을 꺼냈다.“아이가 태어나고 검사를 한 뒤 친손자가 아닌 걸로 밝혀져도 해결이 됐을까요?”구 씨 어르신은 말이 없었다.구세준은 구의범의 옆으로 다가가 구 씨 어르신을 향해 말했다.“아버지, 의범이가 계속해서 그 아이가 자신의 친자식이 아니라고 믿는 데에는 분명히 이유가 있을 겁니다. 우리는 단지 한 가지 진실을 알고 싶을 뿐이에요, 나중에 구 씨 집안이 다른 사람의 아이를 대신 키운다는 소문이 생기지 않아야 하니까요.” 구세호도 구세준의 말을 거들며 말했다.“그래요, 아버지. 만약 이놈 말이 정말이라고 한다면 저도 의범이가 억울한 걸 보고 싶지는 않아요.” 모두 하나같이 구의범의 편을 드는 것을 본 구 씨 어르신은 안색이 바뀌며 말했다.“정말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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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8화

한성연은 구세호와 손유린의 안색이 바뀐 것을 보고는 계속해서 모든 화를 강성연에게 뒤집어씌웠다.“강성연 씨는 수연이 큰아버지의 애인이라는 걸 알고 있었어요, 처음에 수연이 가지고 있었던 그 가짜 반지도 반 씨 부인이 수연에게 만들어 준 거기 때문에 의범 씨의 부모님이 이혼을 한 것도 부인의 책임이 있지 않겠어요?” 병실의 분위기는 갑자기 조용해졌고, 한성연은 말을 할 때 눈가에 독한 웃음을 머금었다.그녀는 강성연의 곤란한 모습을 절박하게 보고 싶은 듯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사람들의 시선이 강성연에게 쏠리면서 분위기는 더욱 삭막해졌으며 침묵을 유지하는 강성연의 눈에는 애잔함이 배어 있었고, 이는 한성연에 대한 동정이나 가엾음이 아닌 그녀가 자신의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를 희극으로 이용하면서 단지 죄를 뒤집어씌우기 위해 자신을 모함하는 안타까움이었다. “저는 한성연 씨와 아무런 원한도 없어요.”병실에는 그녀의 말이 또렷하게 울려 퍼졌다. “만약 내 남편인 반지훈이 당신을 좋아했다면 나는 질투를 했을 테지만, 내 남편을 좋아하는 여자가 그렇게 많았는데 왜 당신만 겨냥하겠어.”한성연은 목이 메었다.강성연은 그녀에게 대답할 기회를 주지 않고 시종일관 침착한 표정을 지었다.“지훈 씨와 나에게 있어서 너는 그저 외부인일 뿐이고, 네가 지훈 씨를 좋아하는 것도 네 개인의 일이지 나와 그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그러니 나와 네 사이에 무슨 원한이 있는 건지 난 알고 싶네.”그녀는 당황한 듯 이를 악물었다.“넌…넌 날 질투한 거야. 그렇지 않으면 네가 어떻게 지훈 씨를 시켜 우리 아버지의 사업에 손을 대게 한 거야!” 이때 구천광이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한성연 씨, 이 일은 오해가 있는 것 같네요. 반지훈에게 한 씨 집안에 손을 대도록 시킨 사람은 접니다. 왜냐하면 저는 당신과 결혼하고 싶지 않았거든요.”한성연은 경악하며 그를 쳐다보았다.구세준도 놀라서 고개를 돌려 물었다.“천광아, 정말 네가 한 짓이냐?”이전에 한 씨 집안 산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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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9화

그는 말을 마치고 휴대전화를 꺼내 동영상 소리를 최대로 키운 뒤 휴대전화를 침대 위로 던졌다.동영상 안에서 대화가 쏟아져 나오자 한성연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핏기가 하나도 없었다.그녀는 당황해하며 휴대전화를 바닥에 내려쳤다.“이건 내가 아니라, 강성연이…날 모함하는 거라고요!“ 구 씨 어르신이 반응을 하기도 전에 구세호는 그 자리에서 화를 냈다.“감히 내 반지를 건드리다니.” 심지어는 수연에게 가져가서 돈으로 바꾸려고까지 했으니! 라민희가 차갑게 웃었다."아직 정식으로 구 씨 집안에 들어오지도 않았는데 도둑질부터 하고 반지까지 훔치려 했다니.” “아뇨, 그게 아니라…”한성연은 방안의 모든 사람들의 싸늘한 시선을 견디지 못하며 머리를 감쌌고, 상황은 그녀의 예상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왜 이렇게 된 거지? 그녀와 수연이 카페에서 만나는 영상을 구의범이 어떻게 가지고 있느냔 말이다! 어쩐지 그녀가 임신한 아이가 그의 친자식이 아니라는 것과, 그녀가 반지를 가져갔다는 사실을 굳게 믿더라니…그녀는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몸을 벌벌 떨면서 강성연을 가리켰다.“네가 한 짓이야, 이 천한 년이! 네가 날 헤쳤어!” 그러자 강성연은 눈을 가늘게 뜬 채로 말했다.“한성연, 언제까지 네 불행이 다 나때문이라고 우길래?” “널 감옥에 보낸 건 확실히 내가 한 짓이지만, 너랑 고진욱이 한 패를 먹고 구 씨 집안과 반지훈이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게 방해했고, 심지어는 내 주변 사람들을 거의 죽일 뻔했어. 고진욱이 김아린이랑 구천광을 납치한 일을 잊지마, 그들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겼다면 네가 여기 있었을 것 같아?”구 어르신은 한성연이 자신의 손자를 납치한 고진욱과 관계가 있다는 말을 듣고는, 냉담한 표정을 지었다.“네가 고진욱 그놈이랑 아는 사이란 말이냐?”“아뇨…아니에요…“한성연은 입이 몇 개라도 설명을 하지 못했고, 강성연은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고진욱의 수양딸이 한성연이고, 그가 체포된 것도 한성연의 덕이죠. 제가 궁금한 건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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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0화

구세준이 물었다. “어떻게 된 거죠?” 조 팀장이 답했다. “수연 씨의 사고 사건을 조사하러 왔습니다. 저희 쪽에서 수연 씨의 사고가 한성연 씨와 관련이 있다는 증거를 입수했습니다.” 한성연은 고개를 저었다. “저 아니에요, 아니에요…” 조 팀장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한성연 씨, 허영을 아시죠?” 구세준은 눈을 가늘게 떴다. “허영? 그 고진욱 부하?” 조 팀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허영이 수연을 죽인 가해자라고 말했고, 사건 이후 허영의 계좌로 4억가량의 거금이 입금됐다고 말했다. 송금 계좌는 고진욱이 한성연을 양녀로 들이며 그녀에게 준 미동결 계좌였다. 구 씨 어르신과 조 팀장은 무언가를 얘기하더니 조 팀장이 사람을 시켜 한성연을 데려가라 했다. 손유린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입을 다물었다. “설마…이런 일이 있을 줄이야.” 손유린은 처음에 이 여자를 동정했다. 그런데 한성연이 자기 아들의 아이를 임신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살인사건과도 관련이 있을 줄은 몰랐다. 강성연은 한성연이 끌려가는 것을 지켜보던 중 문득 누군가 생각이 나 손유린과 구천광에게 서둘러 작별을 고하고 뛰어나갔다. 아니나 다를까 병원 정문 나무 아래에 주차되어 있는 벤틀리 앞에 반지훈이 서 있었다. 검은색의 롱코트가 그를 감싸고 있었고, 시크한 분위기를 풍겼다. 그녀는 그를 향해 곧장 달려가 그의 품에 안겼다. “당신인줄 알았어요.” 그는 팔을 뻗어 그녀를 끌어안고, 턱을 그녀의 머리 위에 얹고 웃으며 말했다. “어떻게 알았어?” 강성연은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직감이에요.” 반지훈은 CCTV를 찾아냈고, 그녀에게 CCTV를 줬다.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그는 그녀의 마구 움직이는 머리를 누르고 목소리를 낮추었다. “또 끼부리네. 조심해, 돌아가면 내가 혼내 줄거니까.” 강성연은 그의 외투 속으로 파고 들어가 그의 가슴을 매섭게 꼬집었다. “그래요? 누가 혼나게 될지는 모르죠.” 반지훈은 신음 소리를 내며 미간을 가볍게 찡그렸다. “못된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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