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Chapter 821 - Chapter 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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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1화

김아린이 손을 흔들자 강성연은 그곳으로 걸어가 의자를 끌어당겨 자리에 앉았다.“무슨 일인데 이렇게 급해요?”김아린은 가방 안에서 서류를 꺼내 테이블 위에 놓았다.“저희 삼촌 사고에 대해 몇 가지 단서를 찾았어요. 알아보니까 사고 당일 골드 룸살롱에 간 적이 있어요.”서류를 확인한 강성연은 CCTV에 잡힌 화면을 보았다. 김아린은 커피를 들었다.“저희 삼촌 곁에 있는 남자가 바로 골드 룸살롱의 매니저예요.”“그러니까 골드 룸살롱의 배후가 이 사건과 관련이 있다고 의심하는 건가요?”강성연이 김아린을 보며 말했고 김아린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난 그들이 왜 날 도와주면서 또 날 속였는지 그 의도를 모르겠어요. 만약 그들이 진짜 삼촌의 사고와 관련이 있다면 그 사람은 어떠한 목적 때문에 날 도왔을 거예요. 하지만 우리 김 씨 집안은 골드 룸살롱과 아무런 원한이 없어요. 정말 모르겠어요.”정적이라면 몰라도 골드 룸살롱 배후의 사람과 김 씨 일가는 무슨 관계가 있는 걸까? 설마 그들도 단지 다른 이들을 위해 움직이는 것일까?김아린은 무언가를 떠올렸다.“참, 주경우 씨가 도망간 사실 알고 있어요?”강성연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주경우 씨가 윗선을 대신해 물건을 팔았는데 그 물건을 어젯밤 누군가에게 도둑맞았대요. 주경우 씨는 아마 사건이 터질까 봐 깨끗이 손을 뗐을 거예요.”“어제 우연히 알게 된 게 있어요.”김아린은 사진 한 장을 꺼냈다.“이 사람 알죠.”한성연 옆에 있는 남자는 얼굴이 찍히지 않았지만 그녀의 아버지뻘인 듯 보였다. 둘이 아주 가까운 사인 건지 한성연은 그 남자의 팔에 팔짱을 끼고 있었다.“한성연이 한 씨 집안에서 쫓겨난 뒤로 한성연 어머니가 도와줬어요. 그리고 한성연은 또 따로 뒷배를 찾았는데 윗줄 사람인 듯해요.”강성연은 눈을 가늘게 떴다.“그런 것까지 알고 있어요?”김아린은 웃었다.“골드 룸살롱에 사람을 심어뒀거든요. 그게 아니었다면 우리 삼촌이 룸살롱에 간 모습이 찍힌 CCTV를 얻지 못했겠죠. 그리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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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2화

반지훈은 휴대폰을 거두고 웃어 보였다.“한수찬 씨는 프랜차이즈 업체 사장인데 윗선에 줄을 댔대요. 제가 너무 얕본 거죠.”“한 씨 집안도 연루되어 있다고?”구세준은 허리를 펴고 고개를 돌려 그를 보았다.“한수찬 씨는 모르겠지만 그의 딸은 맞아요.”반지훈은 골프공을 홀 안에 쳐서 넣었다.“고진욱은 어떤 사람이죠?”구세준은 느긋하게 말했다.“고진욱은 경상도 일대에서 제일 잘 나가. 경상도의 모든 걸 그가 관리하고 있어. 주경우의 사장이라고 보면 돼. 예전에 김덕문이 주경우의 룸살롱을 조사했을 때, 고진욱은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희생양을 준비했어.”반지훈은 눈을 가늘게 떴다.“그러니까, 그 사람이 김씨 가문의 자리를 탐낸다는 거죠?”구세준은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김덕무가 죽으면 고진욱이 그의 자리를 물려받을 수 있잖아. 고진욱은 아마 그 물건들에 문제가 있다는 걸 발견했을 거야. 어쩌다가 꼬리를 밟혔는지 몰라.”반지훈의 표정이 조금 가라앉았다.“어쩌면 그날 밤... 아는 사람이 있었는지도 몰라요. 제가 심어둔 사람을 알아봤을지도 모르죠.”호텔 스위트룸.한성연은 가운을 입고 소파 위에 앉아 페디큐어를 하면서 전화를 받고 있었다.“걱정하지 말아요. 절대 저까지 조사하지 못할 거예요. 제가 도와줬잖아요. 그러니까 그 자리에 앉게 된다면 구 씨 집안 쪽에 저에 대해 좋게 말 좀 해줘요.”전화를 끊은 한성연의 입꼬리는 한껏 올라갔다.한 씨 집안에서 쫓겨났지만 상관없었다. 아버지가 미리 윗선에 줄을 댄 덕에 그녀는 고진욱이라는 줄에 설 수 있었다.이번에 한성연은 반지훈의 계획을 흩트려 놓으려 고진욱을 구했다. 고진욱이 김 씨 집안의 자리를 물려받은 뒤 윗선과 연합한다면 구 씨 집안도 꺼릴 것이다.그때가 되면 구의범이 인정하지 않으려 해도 인정해야만 했다.반지훈은 아마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어젯밤 고진욱과 함께 있었던 한성연은 조수석에 앉아있다가 지윤을 알아봤다.그녀는 고진욱에게 뭐라고 말했고 고진욱은 주경우에게 지윤을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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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3화

짧은 머리 남자의 목에 핏대가 섰다. 그가 이를 악물자 지윤은 그의 충동을 읽어내고 그를 막았다.“조금만 더 기다려요.”문신한 남자는 고개를 돌려 짧은 머리 남자의 불만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았다.“하, 자존심이 강하네.”그는 짧은 머리 남자를 향해 다가갔다.그러나 그의 시선은 짧은 머리 남자의 옆에 있는 지윤에게로 향했다. 그는 짧은 머리 남자의 머리를 손바닥으로 밀어냈고 그 바람에 짧은 머리 남자는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며 옆으로 밀려났다.“이 자식...”짧은 머리 남자가 달려들려 했지만 문신한 남자의 뒤에 서 있던 두 부하가 그의 어깨를 눌렀다.문신한 남자는 담배를 한 모금 빨아들인 뒤 지윤의 얼굴에 연기를 내뱉었다. 지윤은 무표정한 얼굴로 눈을 가늘게 뜨며 그와 시선을 마주했다.“현승의 부하 중에 여자가 있었던가? 신기하네.”문신한 남자는 음흉하게 웃더니 손을 뻗어 그녀의 뺨을 어루만졌다.“야들야들하게 생겼네. 여자가 이 바닥에서 구르면 손해 많이 볼 텐데. 현승 그놈을 따르기보다는 날 따르는 게 좋을 거야. 네가 경상도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게 해줄 수 있어.”지윤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짧은 머리 남자는 다급히 말했다.“파렴치하게 여자한테 손을 대려는 거야?”문신한 남자는 고개를 돌려 그를 보며 음산하게 말했다.“그러면 뭐? 어차피 도시에 들어가면 아무도 도망치지 못해. 그래서 내가 가지고 놀려고.”그는 담배꽁초를 발치에 버려두고 손바닥을 비비며 지윤에게 다가갔다.“여긴 외딴곳이야. 여기 있는 사람들도 전부 내 사람이고. 목 터지게 외쳐도 아무도 널 구하지 못해.”“죽고 싶으면 어디 한 번 해보든가.”지윤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문신한 남자는 지윤의 건방진 말을 듣자 더더욱 개의치 않아 했다.“꽃에 죽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지윤이 무릎을 굽혀 그를 공격했다.문신한 남자는 미처 막지 못해 아픔 때문에 얼굴이 사정없이 일그러졌다.지윤이 밧줄을 풀자 남자의 부하들이 앞으로 나섰고 지윤은 잽싸게 비수를 꺼내 달려드는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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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4화

지윤은 현승 일행을 바라보며 말했다.“저 사람들은요?”희승이 대답했다.“저 사람들도 납치당한 거니 기껏해야 싸움 때문에 10일이나 15일 정도 갇혔다가 나올 거예요.”지윤은 아무 말 하지 않았다.서울시.소식을 전해 들은 강성연은 반지훈과 함께 경찰서로 향했고 때마침 심문실에서 나오는 지윤, 희승과 마주쳤다.“지윤 씨!”강성연은 그녀에게 달려갔다.“괜찮아요?”지윤은 고개를 끄덕였고 희승은 어이가 없었다.그가 물었을 때랑 상반된 반응이었다.강성연은 지윤의 어깨에 손을 올려놓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더니 싱긋 웃었다.“다행이에요. 난 정말 지윤 씨가... 돌아왔으니 됐어요.”지윤은 시선을 내려뜨렸다. 누군가 그녀를 걱정한다는 사실에 감동했지만 어떻게 마음을 전해야 할지 알지 못했다.반지훈은 희승을 데리고 다른 쪽으로 향했다.“몇 명 잡았어?”희승이 대답했다.“한 명 빼고 다 잡았어요.”반지훈은 눈을 가늘게 떴다. 도망친 자는 아마 소식을 전하러 갔을 것이다. 잡힌 사람 중 현승의 사람을 제외하면 그들에게서 쓸모 있는 걸 얼마나 알아낼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반지훈은 희승을 보며 말했다.“한성연의 행방을 찾아.”“한성연이요?”희승은 당황했고 반지훈은 짧게 대답했다.“한성연 손에 중요한 게 있거든. 일단 한성연부터 끄집어내.”바로 그때, 반지훈에게 연락이 왔다.*김아린이 지하 주차장으로 향하고 있는데 차 한 대가 빠른 속도로 그녀를 향해 달리더니 그녀의 옆에 멈춰 섰다.김아린이 반응하기도 전에 차 안의 사람이 그녀의 입을 틀어막고 그녀를 차에 앉혔다.머리에 무언가를 뒤집어쓰게 된 김아린은 방으로 끌려갔고 머리에 뒤집어썼던 걸 벗는 순간 밝은 빛이 익숙지 않아 눈을 가늘게 떴다.“걸어.”누군가 뒤에서 그녀를 밀쳤다. 김아린은 비틀거리면서 주위 환경을 눈에 담았다.카지노 같은 곳이었고 불빛이 어둡고 연기가 자욱했다. 그녀의 뒤에는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여럿 있었다.“들어가.”검은 옷을 입은 남자 한 명이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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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5화

“구 씨 집안은 네 대에서 끊기겠다. 구세준은 그 자리에 삼십 년 넘어 있었지. 김덕문처럼 사람을 바꿀 때가 됐어.”구천광은 웃었다.“그래서요? 절 이용해서 저희 아버지를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실 생각인가요?”고진욱은 웃기만 할 뿐 아무 말 하지 않았다.김아린은 입술을 깨물었다.“우리 삼촌 일 당신이 그런 거예요?”고진욱은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그 사람이 운이 없었던 거지. 골드 룸살롱에서 듣지 말아야 할 걸 들었는데 그만 들키고 말았어.”김아린의 표정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역시 삼촌이 당한 사고는 그냥 사고가 아니었다.“아쉽게도 김 씨 집안에 아들이 없단 말이지.”고진욱은 그녀를 훑어봤다.“딸 하나 있는게 무슨 소용이 있겠어? 결혼하면 김 씨 집안 사람이 아닌데 말이야.”“여자는 그 자리에 앉을 수 없다는 건가요?”김아린은 태연한 표정으로 침착하게 말했다.“여자를 너무 얕보시네요.”“임건우는 내 조카야. 알고 있어?”김아린의 표정이 굳었다. 그녀는 손톱이 손바닥 안을 파고들 정도로 주먹을 꽉 쥐었다.“뭐라고요...”임건우가 그의 조카라니...어쩐지...그는 김아린의 신분을 알면서도 그런 짓을 했었다. 안하무인인 게 아니라 든든한 뒷배가 있어서였다.“임건우의 어머니는 내 어머니의 친여동생이야. 난 부모님이 이혼한 뒤 아버지를 따랐고 임건우의 어머니는 내 어머니를 따랐지. 우리는 수십 년 동안 연락하지 않았어.”고진욱은 술잔을 들면서 냉소를 흘렸다.“임건우는 능력이 없었어. 놀고먹고 도박하는 것 외에는 할 줄 아는 게 전혀 없었지. 난 결혼하지 않았고 임건우를 배양할 마음도 있었지만 그 자식이 결국 스스로 죽음을 자초했어. 네 손에 죽었지. 참 쓸모없는 녀석이야.”김아린은 어쩐지 숨이 막혔다. 이미 지나간 일이지만 사실을 조금씩 알게 되자 살짝 두려워졌다.구천광은 김아린을 바라보고 있다가 그녀를 위해 화제를 돌렸다.“고 회장님이 경상도 연예계에서 한자리 크게 차지한 이유가 있었네요. 약점이 없어서였군요.”고진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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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6화

“조용히 있으라고요?”라민희는 눈이 벌게졌다.“우리 아들이에요. 난 제주도에서 있었던 일이 다시 발생하길 바라지 않아요!”“내가 그걸 바라겠어?”구세준은 고개를 들었다. 그는 침착하려 했다.“상대는 날 노린 거야. 내가 천광이를 데려올게.”라민희는 당황했다.“뭐라고요? 당신을 노린 거라고요?”구세준은 말하지 않았다.“설마...”라민희는 누군가를 떠올렸지만 말할 엄두는 나지 않았다.설마 한재욱일까?아니, 한재욱이 이런 일을 할 리가 없었다.“설마 뭐?”구세준이 그녀를 바라보자 라민희는 살짝 당황하며 입술을 깨물었다.구세준은 그녀의 생각을 눈치채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쓸데없는 생각 하지 마. 이건 권력 싸움이니까.”라민희의 안색이 다소 창백해졌다.“내가 누굴 생각하는지 알고...”구세준은 몸을 일으킨 뒤 밖으로 나갔다.“괜한 생각하지 마. 천광이는 무사할 거야.”라민희는 그를 불러세웠다.“이미 알고 있는 거죠?”구세준은 문 앞에 서서 문고리를 잡은 채 움직이지 않았다.라민희는 몸을 돌려 그를 보았다. 그가 움직이지 않자 라민희는 입을 가렸다. 우는 것 같기도, 웃는 것 같기도 했다.“나랑 한재욱 일을 알고 있는 거예요? 알고 있으면서 그동안 아무 말 안 했던 거네요. 전혀 개의치 않으니까.”구세준은 얼굴을 가렸다.“당신은 줄곧 한재욱을 마음에 뒀잖아. 만약 그때 당신 아버지가 반대하지 않았더라면 당신은 한재욱의 아내가 됐겠지. 그랬으면 지금보다 행복했을 거야.”라민희는 얼굴을 가린 채 통곡했다.그녀는 구세준을 원망할 수 없다고 자신을 위로했다. 그도 당시 강요에 의해 그녀와 결혼했었기 때문이다.구세준은 그녀에게 마음이 없었고 수십 년을 같이 살면서 아들도 생겼지만 그들 사이에는 언제는 벽이 있었다.우스운 건 라민희가 결혼 뒤에야 한재욱에게서 남녀 간의 사랑을 얻고 사랑받는 기분을 깨달았다는 것이다.그녀는 수없이 많은 밤을 후회 속에서 보냈다. 그녀는 바람을 피웠다는 생각에 죄책감이 들었다. 남편은 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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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7화

“김아린 씨요.”웨이터는 김아린을 알고 있었다. 그는 싱긋 웃었다.“김아린 씨는 오늘 오지 않으셨습니다.”강성연은 미간을 구겼다.“오지 않았다고요?”웨이터가 대답했다.“네. 왔으면 저희 모두 알았을 거예요.”거짓말 같지는 않았다.강성연은 홀을 쭉 둘러보았다. 김아린은 골드 룸살롱에 없고 전화도 꺼진 상태였다. 그녀는 지금 어디 있는 걸까?매니저가 엘리베이터에서 나와 직원들에게 위층 룸을 정리하라고 했다. 고개를 돌린 순간 강성연이 보이자 매니저는 흠칫했다.직원이 매니저에게 다가가 말했다.“김아린 씨를 찾으러 오셨대요.”“김아린 씨?”매니저는 강성연을 보고 그들에게 다가갔다.“김아린 씨는 오지 않으셨습니다. 무슨 일로 김아린 씨를 찾으시는 거죠?”강성연은 태연하게 대답했다.“전화해도 안 받고 답장도 안 해서요. 룸살롱에 있는 줄 알았어요.”매니저는 살짝 놀란 듯 보였다.“전화를 안 받는다고요?”강성연은 고개를 끄덕였다.몰래 매니저의 표정을 관찰했지만 그는 정말 모르는 건지 그녀보다 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강성연이 떠보듯 물었다.“사장님이라면 어디 있는지 알 수 있지 않을까요?”매니저는 정신을 차리고 웃어 보였다.“김아린 씨 행적은 김아린 씨가 먼저 알리지 않는 이상 저희 사장님께서는 알 방법이 없습니다. 하지만...”그는 강성연을 바라봤다.“손님은 김아린 씨랑 무슨 사이죠?”강성연은 미소 지었다.“친구예요. 아주 친한 사이죠.”강성연은 다른 곳을 바라보며 말했다.“평소에는 전화를 잘 받는 데 갑자기 전화를 껐더라고요. 조금 걱정돼서요.”매니저가 뭐라고 말하려는데 문밖에서 검은 옷을 입은 사람 두 명이 들어왔다. 매니저가 말했다.“잠시만요.”그는 두 사람을 향해 다가갔다. 그중 한 사람이 그에게 뭐라고 말하자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들은 엘리베이터를 탔고 매니저가 다가와 말했다.“죄송합니다. 저희가 처리할 일이 있어서요. 김아린 씨가 오신다면 손님께 연락하라고 전해드리겠습니다.”강성연은 강요하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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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8화

“당신이 골드 룸살롱의 사장인가요?”남자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보시다시피 당신은 지원이 친구겠죠. 난 당신에 관해 들은 적 있어요.”강성연은 당황했다.남자가 김아린을 다정하게 지원이라고 부르는 걸 보니 친한 사인 듯했지만 김아린은 그와 만난 적이 없었다.강성연은 시선을 내려뜨렸다.“이미 알고 있다고 하니 본론만 말할게요. 난 아린 씨를 찾으러 왔어요. 아린 씨가 위험에 처했을지도 몰라요. 그래서 난...”남자는 깍지를 낀 손을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우리가 의심스럽다, 이건가요?”강성연은 대답하지 않았고 남자는 정중하게 말했다.“난 다른 사람은 해쳐도 지원이는 절대 해치지 않아요. 내가 지원이에게 주경우 씨 일에 손 떼라고 한 건 지원이를 위해서였어요. 내 추측이 틀리지 않았다면 지원이는 위험한 상황에 놓여있는 게 분명해요.”강성연은 시선을 들어 그를 보았다.“수연 씨는 당신 손에 있는 건가요?”그는 부인하지 않았다.“네. 내 손에 있죠.”역시...강성연은 무언가 깨달았다.“당신은 김 씨 집안이랑 관련이 있군요. 그렇지 않으면 아린 씨를 이렇게 도울 리가 없죠. 아린 씨를 안다면 왜 아린 씨에게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는 거죠?”남자는 손을 들어 안경을 추켜올릴 뿐 대답하지 않았다.“성연 씨가 날 좀 도와줬으면 좋겠어요. 대신 아주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드릴게요. 큰 도움이 될 거예요.”...구천광과 김아린은 같은 방에 갇혀 있었다. 문 앞에는 그들을 감시하는 사람이 있었고 창문도 철창살로 막혀 있었다.방 안은 화장실을 제외하면 아무런 가구도 없었다. 의자도 없어서 양쪽으로 나눠진 두 사람은 벽에 기대어 바닥에 앉아야 했다.구천광은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 김아린은 무릎을 끌어안은 채로 바닥을 보며 넋을 놓고 있다가 한참 뒤에야 입을 열었다.“우리 죽을까요?”구천광은 시선을 거두어들이고 그녀를 바라보았다.“아뇨.”김아린은 고개를 들었다.“전혀 걱정되지 않는 모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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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9화

김아린은 멈칫했다. 도시락이 두 갠데 젓가락이 하나뿐이라니?구천광은 도시락을 내려놓았다.“됐어요. 저녁 한 끼 안 먹어도 버틸 수 있어요.”김아린은 별생각 없이 자신의 젓가락을 반으로 부러뜨려 윗부분을 그에게 건넸다.“대충 써요.”구천광은 그녀를 보다가 젓가락을 건네받았다.두 사람은 처량하게 반쪽짜리 젓가락으로 밥을 먹었다.*밤에 큰비가 한바탕 쏟아졌고 거리 네온사인은 빗속에서 몽롱하게 빛나면서 마치 물거품처럼 어두운 밤 속에 잠겼다.서재 안에는 책상 옆의 따뜻한 조명만 켜져 있었다. 희승이 조사 결과를 보고하고 나서야 반지훈은 들고 있던 서류를 닫았다.“구 씨 집안에서는 뭐라고 해?”희승이 대답했다.“자리에서 물러나는 걸로 구천광 씨를 구할 생각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너무 위험한 것 같습니다. 그들이 사람을 놓아주지 않을 수도 있어요.” 구천광은 고진욱의 손에 있을 것이다. 그 물건들은 경찰에게 몰수당했고 주경우는 몸을 숨겼다. 어쩌면 고진욱도 주경우가 어디로 숨었는지 모를 것이다.그러니 고진욱에게 가장 안전한 방법은 구천광을 손에 쥐고 구세준을 위협하는 것이었다.반지훈은 손끝으로 책상을 두드렸다. 깊은 고민에 잠겼는데 강성연이 커피를 들고 서재 안으로 들어왔다.희승이 움찔했다.“사모님, 아직 안 주무셨어요?”“갑자기 사모님이라고 하니 어색하네요.”강성연은 커피를 책상에 내려놓았다.희승은 반지훈을 보며 진지하면서도 비굴한 어조로 말했다.“대표님이 그러라고 하셨거든요.”반지훈이 눈썹을 치켜올렸다.그는 강성연이 가져온 커피를 들며 웃는 듯 마는 듯한 얼굴로 말했다.“날 위해 커피를 탄 거야?”강성연은 팔짱을 꼈다.“싫으면 마시지 말아요. 난 희승 씨를 위해 준비했거든요.”“...”희승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전 괜찮습니다. 밤에 마시면 잠이 안 와서요.”“구천광 씨한테도 무슨 일 있는 거예요?”강성연은 그제야 물었다. 조금 전 문밖에 있을 때 그들의 대화가 들렸다.반지훈은 커피잔을 내려놓았다.“구천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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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0화

“주경우 사장 아들이요.”강성연의 말에 희승은 넋이 나갔고 더욱 의문이 짙어졌다.“주경우 사장 아들이라니... 그게 무슨 단서예요?”반지훈은 사색에 잠겼다.강성연은 몸을 일으키며 반지훈의 어깨에 팔꿈치를 댔다.“주경우 씨는 아들을 높은 자리에 앉히려고 아들에게 많은 사람을 소개해 줬어요. 그런데 대부분 사람은 몰라요. 주경우 씨 아들이 놀 줄만 아는 부잣집 도련님처럼 보이긴 해도 사실은 많은 사람의 약점을 틀어쥐고 있다는 걸요.”희승은 뜸을 들였다.“수완이 꽤 좋다는 뜻이군요.”주경우도 똑똑한 사람이었다. 그는 이번 건을 실패하게 만든 사람이 절대 자신을 놔주지 않을 거란 걸 알고 도망쳤다.그의 아들 주석훈은 흥청망청 돈 쓰면서 놀 줄만 아는 부잣집 도련님처럼 보였고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을 거라고 여겨졌다.주석훈을 이용해 주경우를 협박하려고 해도 경상도 부동산 부자인 주경우의 장인어른을 고려해야 했다.장인어른이 사위를 버릴 수는 있지만 외손자 주석훈을 버릴 리는 없었다.반지훈은 나지막하게 웃음을 터뜨렸다.“지금 보니 남들이 무시한 주석훈이 중요한 인물인 건 확실하네.”강성연은 고개를 끄덕였다.“아무도 주석훈의 손에 어떤 비밀이 있는지 몰라요. 그래서 일단 주석훈이 튀어나오게 한다면 그들의 정력은 주석훈에게로 향할 거예요. 우리는 그 점을 이용해 그들의 주의력을 분산시킬 수 있어요.”희승은 손뼉을 쳤다.“좋은 방법이네요. 어떻게 할까요, 대표님?”반지훈은 커피를 마셨다.“골드 룸살롱의 사장이 네게 이걸 알려줬다고 했지. 그러면 그의 행방도 알려줬겠네.”“주석훈은 골드 룸살롱에 있어요. 잘 놀고먹으면서 대접받고 있대요.”“골드 룸살롱의 사장이 이런 단서를 공짜로 알려주지는 않았겠지.”반지훈은 고개를 돌려 강성연을 보았다.“성연아, 그 사람이랑 무슨 약속을 한 거야?”강성연은 시선을 내려뜨렸다.“사실 그 사람의 조건은 아주 간단해요. 김아린 씨랑 관련된 거예요.”강성연은 골드 룸살롱의 사장이 그녀에게 도와달라고 한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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