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린은 비명을 지르며 팔을 마구 휘둘렀고, 남자는 손을 들어 그녀의 뺨을 두 번 때리며 욕설을 퍼부었다. “이년아, 주제를 알아!” 두세 명이 앞으로 나와 그녀를 누르자, 김아린은 그들 앞에서 절망하며 통곡했다. 구천광은 움켜쥔 주먹에 핏줄을 드러내며 남은 힘을 다해 그를 붙잡은 사람들을 헤치고 달려들었다. 두세 명의 남자가 그와 부딪혔지만, 그는 아직 자세를 가다듬지 못했고, 순식간에 상대방의 주먹에 뺨을 맞았다. 그는 쓰러질 때 두 손을 김아린 옆에 짚었다. 그들의 주먹과 발이 그에게 날라와도, 그는 꼼짝 하지 않고 그녀를 감쌌다. “맷집 좋네, 영웅 놀이가 하고 싶니?” 몇 명의 남자들이 발로 그의 몸을 세게 걷어찼고, 구천광은 참지 못했다. 뺨의 멍은 핏빛으로 물들면서 뚜렷해졌고, 그의 입가에는 피가 흘러내렸다.김아린의 눈동자가 움츠러들었고, 그가 맞는 모습을 보면서 떨었다.그녀는 눈가에 눈물이 흘러내렸고, 고개를 가로저으며 울먹였다. “난 신경 쓰지 마세요…” 구천광이 힘겹게 말했다. “그대로 둘 수 없어요.” 그의 이마에 핏줄이 뚜렷해졌고, 마지막 순간까지 힘을 다해 버텼다. 갑작스러운 주먹에 그는 힘이 빠져 김아린 위로 쓰러졌다. 김아린은 남자가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것을 보고 힘껏 구천광을 몸에서 밀어냈고, 쇠파이프는 그녀의 등을 내리쳤다. 그녀는 고통에 신음소리를 냈다. 구천광의 의식이 흐려졌지만, 마지막 장면에 김아린이 그를 대신해 막아준 것을 보았다. 경호원 몇 명이 그녀를 구천광에게서 떼어놓았고, 그 순간 구천광은 그녀의 손을 꽉 잡았다. 그의 목소리는 가늘었지만 여전히 독기를 띠고 있었다. “…건들지마.” 경호원이 막 손을 쓰려고 하자, 김아린은 그의 바짓가랑이를 잡아당기며 눈물을 흘렸다. “때리지 마세요, 제발, 제가 같이 갈게요…” 남자는 그녀의 긴 머리를 잡아당겨 고개를 들도록 하며 혀를 내둘렀다. “너네 둘이 이렇게까지 애틋한 사이인 줄 몰랐네. 진작에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 텐데.” 김아린이 벌벌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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