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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9화

“오빠.” 송아영이 그의 곁에 다가섰다. “오빠도 퇴원해요?””

 구천광은 잠시 멈칫하더니 김아린과 강성연을 돌아보고는 고개를 돌렸다. “크게 다치지도 않았고, 바쁜 일이 있어서.”

 강성연은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김아린을 보며 어깨를 두드렸다. “왜 그래요?”

 김아린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뭐가요?”

 “구천광 씨랑 만났는데 인사 안해요?” 강성연은 눈을 가늘게 떴다. 왜 같이 입원하고 더 어색해졌지?

 김아린의 눈빛이 흔들렸다.

 사실 그날 이후로 구천광을 보러 가지 않았다. 구천광이 그녀를 구해준 것에 대해 매우 감사했다. 그가 목숨을 걸고 자신을 보호했을 때 사실 그녀의 마음에 설레임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

만약 몇 해 전 임건우의 일을 알고도 누군가가 이렇게 자신을 보호 한다면, 그녀도 허락했을 것이다.

 구천광이 그 말을 한 후, 그녀는 그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랐다.

 목숨을 바쳐 그녀를 구한 남자는 당신이 잘못된 상황에서 그녀가 당했다고 생각하고 그녀에게 책임을 지겠다는 말을 했다.

 그 말은 좀 감동적이었다.

그러나 이런 감정은 감정에서 우러나온 것이 아닌, 그저 죄책감을 덜기 위한 행동이다.

 그녀는 감정을 추스르고 고개를 들어 웃었다. “병원에서 매일 봤는데 뭘 굳이 인사해요.”

 강성연은 팔짱을 꼈다. “그렇군요.”

 송아영은 퇴원 수속을 마치고 그녀들에게 다가와 진단서를 김아린에게 넘겼다. “됐어요!”

 “고마워요.” 김아린는 진단서를 잘 정리하고 손을 들어 그녀의 어깨에 얹었다. “먼저 집에 갈게요. 다음에 식사 대접할게요.”

 김아린은 먼저 병원을 떠났다.

 송아영은 밖으로 나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팔꿈치로 강성연의 팔을 쳤다. “성연아, 아린 씨 우리 사촌 오빠랑 잘 어울리는거 같지 않냐?”

 강성연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너는 어떻게 생각해?”

 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웃었다. “난 그런거 같아.”

 “어울리긴 어울리는데,” 강성연은 팔짱을 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다고 강제로 이어줄 순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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