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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7화

입안에 음식을 가득 쑤셔 넣은 송아영은 끊임없이 오물거렸는데 마치 한 마리의 햄스터 같았다.

그가 눈을 가늘게 뜨고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배가 부른 그녀는 시원하게 트림을 했다.

“이제 살 것 같네.”

서랍에서 휴지를 꺼낸 육예찬이 그녀의 입가에 묻은 기름을 닦아주었다.

“쯧, 얌전하게 음식을 먹을 수는 없어요? 입가에 다 묻었잖아요.”

분명히 나무라는 말투였지만 싫지 않았다.

송아영은 그가 쥐고 있던 휴지를 빼앗으며 말했다.

“싫어요? 어쩔 수 없어요. 제가 싫으면 우아한 전 여자친구 명승희 씨를 만나세요.”

육예찬이 미간을 찌푸렸다.

“왜 자꾸 그녀를 언급하는 거예요? 설마 질투하는 건 아니겠죠?”

송아영은 자리에서 일어나 웃으며 말했다.

“질투가 뭐예요?”

그녀가 문 앞에 도착했을 때 육예찬이 그녀를 불렀다.

송아영이 몸을 돌려 입을 열려고 하자 육예찬은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긴 팔로 그녀를 품에 안았다.

그 힘에 머리가 젖혀진 그녀는 동공이 수축되었다. 그녀의 눈 앞에 확대된 얼굴은 흐릿할 정도로 가까웠고 입술에 따뜻한 무언가가 느껴졌다.

송아영의 속눈썹이 가늘게 떨렸다. 그녀는 그의 가슴팍을 밀치더니 거칠게 숨을 쉬었다.

송아영을 품에서 놓아준 육예찬은 빨갛게 달아오른 그녀의 얼굴을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그녀가 입술을 닦으며 소리를 질렀다.

“뭐... 뭐 하는 거예요!”

그가 대답했다.

“키스.”

송아영의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

“어떻게...”

왜 나한테 키스를 하는 거지?

육예찬이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진작부터 하고 싶었어요.”

*

Soul 주얼리 회사.

고진욱의 인터넷 기사를 보는 강성연은 미간이 자연스럽게 찌푸려졌다. 결국 경찰은 한성연의 협조로 고진욱을 잡았다.

직원이 노크를 하는 소리에 그녀는 고개를 들었다.

“들어와요.”

여자 직원이 다가와 물었다.

“대표님, 반크님께서 오늘 연차를 쓰신다고 합니다. 대표님께 전달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요. 무슨 일 때문이라고 말했어요?”

강성연이 물었다.

여자 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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