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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2화

바텐더는 이상한 눈빛으로 그를 힐끗 바라보았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김아린은 웃었다.

“알아요. 아빠가 되는 게 싫은 거겠죠.”

바텐더가 술을 내려놓자 구의범은 곧바로 술을 들이켰다. 그는 술병을 쾅 내려놓고 다시 들이켰다.

위스키를 여러 병 해치웠으니 아무리 주량이 좋아도 버티기 힘들었다.

김아린은 그가 술을 과하게 마시는 걸 보고 말했다.

“적당히 마셔요. 취해서 인사불성이 됐다가 어떤 여자가 주워가면 어떡해요? 그러면 내가 강성연 씨를 볼 면목이 없게 되잖아요. 그래도 여기 성연 씨 구역인데 말이에요.”

구의범은 이미 살짝 취기가 오른 상태였다. 그는 당황했다.

“누구 구역이라고요?”

김아린은 의아했다.

“골드 룸살롱의 사장이 성연 씨인 거 몰라요?”

구의범이 되물었다.

“여기 사장 우리 형 아니에요?”

“...”

구의범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몰랐어요?”

김아린은 아무 말 하지 않았다. 강성연이 골드 룸살롱을 물려받은 걸로 알고 있는데 왜 구천광의 것이 된 걸까?

삼십 분 뒤, 구의범은 테이블에 엎드린 채 몽롱한 눈빛으로 손안에 들린 술을 바라봤다.

“내가 말했죠... 그 아이 내 아이 아니라고요. 난 그 여자한테 손댄 적 없어요. 왜 날 믿지 않는 거예요? 난 그 여자랑 결혼할 생각 없어요.”

김아린은 옆 사람들이 쳐다보자 다급히 구의범을 두드렸다.

“취한 것 같으니까 사람 시켜서 집으로 데려다주라고 할게요.”

구의범은 그녀의 손을 뿌리쳤다.

“나 신경쓰지 말아요. 난... 그 여자랑 결혼 안 할 거예요.”

“김아린 씨, 이분 혹시 김아린 씨 친구이신가요?”

바텐더가 물었다.

“아뇨.”

김아린은 잠깐 뜸을 들이고 대답했다.

“여기 사장님 동생이에요.”

바텐더는 살짝 놀랐지만 더 묻지 않았다. 골드 룸살롱의 사장이 둘이라는데 누가 진짜고 누가 가짜인지 그가 어떻게 알겠는가?

구의범은 갑자기 속이 안 좋아서 벌떡 일어났다. 그는 고개를 돌려 김아린을 바라보았고 김아린은 불길한 기운을 느꼈다.

그녀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구의범은 그녀의 어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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