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네가 싫고 김 씨 집안이 싫어. 내가 원하는 건 김 씨 집안에 복수하는 거야. 구세호 씨와 주경우 씨를 유혹한 것도 전부 그 때문이지. 그런데 왜...”수연은 김아린의 팔을 붙잡고 미친 듯이 발악했다.“서도준은 왜 나한테 이렇게 잔인한 거야? 그거 알아? 난 서도준이랑 잔 적이 있어. 그런데 난 그냥 이용당한 거였어. 골드 룸살롱은 서도준이 운영한 거야. 게다가 널 위해 나한테 모질게 굴었지. 날 부하에게 넘겨서 유린당하게 했어. 왜 유린당한 사람이 네가 아니라 나냐고!”김아린은 잡힌 팔이 아팠다. 갑자기 누군가 나타나 수연을 밀어냈고 중심을 잡지 못한 수연은 뒤로 자빠졌다.김아린은 의아한 표정으로 갑자기 나타난 구천광을 바라보았다.“떠난 거 아니었어요?”구천광은 솔직하게 대답했다.“아래층에서 이 여자가 보이길래 올라와 봤어요.”원래는 그냥 갈 생각이었지만 고개를 들어 차창 밖을 보았을 때 창가에 사람이 있는 게 보여 떠나지 않았다.왜인지는 구천광도 알지 못했다.수연은 볼품없는 모습으로 바닥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우스운 듯 말했다.“김지원, 수완 좋네. 구천광 씨도 유혹하고 말이야.”“입 닥쳐.”김아린은 매섭게 쏘아붙였다.“다들 너 같은 줄 알아? 네가 오늘 이 꼴이 된 건 네가 선택한 거야. 서도준이 널 이용했다고? 네가 사랑 때문에 눈이 멀어서 서도준을 위해 뭐든 하려고 한 건 아니야?”수연은 말문이 막혔다.김아린은 그녀에게 반박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서도준이 강요했어? 아니면 널 속였어? 만약 널 속였다면 그 사람을 찾아가. 하늘이 불공평하다고 원망하면서 일이 네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나한테 화풀이하지. 내가 네 화풀이 대상이니? 네가 무슨 자격으로 다른 사람을 원망해? 내가 너한테 지금 이 꼴이 되라고 협박했어? 아니면 내가 널 사랑하지 말라고 서도준을 강요했어? 네 어머니는 우리 아버지가 결혼한 걸 알면서도 놔주지 않고 들러붙었어. 심지어 우리 아버지 몰래 널 낳아서 데려왔지. 물론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우리
구천광은 멈칫하더니 의아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술에 취해 휘청이며 말했다. “수연이랑 당신 삼촌이 함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내가 그녀에게 복수할 거예요. 그 스캔들은 내가 폭로한 거에요. 그리고, 경매장에서도 내가 일부러 당신 어머니에게 정보를 누설한 거고요.” 구천광은 고개를 끄덕였고, 놀라지 않았다. 만약 그 일이 폭로되지 않았다면, 그 사람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구세호가 밖에서 여자를 만난다는 걸 몰랐을 거다. 김아린은 또 물었다. “제가 당신 삼촌과 숙모를 이혼하게 한 거예요. 날 탓하지 않아요?” 구천광은 허탈한 미소를 지었다. “당신 취했어요.” “천광 씨…” 김아린이 갑자기 그에게 다가왔다. 그녀의 흐릿한 시선은 마치 거리 감각을 잃어 버린 것 같았다. 구천광은 미동도 하지 않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는 만취한 사람이 다가오는 것을 싫어했지만, 그녀의 몸에서 나는 술냄새는 그다지 거부감이 없었다. 한참 뒤,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알고 있어요? 당신 진짜 괜찮아요.” 구천광은 눈살을 찌푸렸다. ‘괜찮다’는 그녀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녀를 구해준 일을 말하는 건가? “흐린 날의 달, 참 깨끗하고 좋아요.” “뭐라고요?” 구천광은 또 당황했다. 역시 술을 많이 마신 것 같다. 김아린이 갑자기 그를 향해 트림을 하자, 그는 약간 눈을 가늘게 떴다. 그녀가 두 손으로 그의 뺨을 잡고 웃는 얼굴로 물었다. “뽀뽀해도 될까요?” 구천광은 몸이 굳었다. 얼굴에는 놀라움 말고도 왠지 모를 감정이 느껴졌다... 한번도 느껴 보지 못한 감정이었다. 그에게 이렇게 직설적이고 대담하게 말하는 여자는 없었을 지도 모른다. 그의 시선은 그녀가 다가온 입술에 맞춰져 있었다. 손을 뻗으면 밀어낼 수 있었지만, 그는 붙잡힌 듯 손을 들 수 없었다. 그녀가 쓰러지는 순간, 입술이 가볍게 그의 턱을 스치고 그는 무의식적으로 그녀를 부축하였다. 그녀는 그에게 쓰러져 잠이 들었다. 구천광은 품에 안긴 사람
언제부터인가 그녀의 눈에도 그 사람밖에 보이지 않았다.아침 식사가 완성되자 강성연은 두 손으로 뺨을 괴고 그를 바라보았다. “여보, 내가 어젯밤부터아침까지 이렇게 힘들게 협조해 줬는데, 허락해야 하지 않겠어요?” 반지훈은 그녀 앞에 놓인 접시에 계란후라이 한 조각을 놓았다. “생각해 볼게.” 강성연은 두 손을 내려놓고 똑바로 앉았다. “아직도 생각해 봐야 해요?”"네?" 그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테이블 위의 뜨거운 두유 한 잔을 들었다. “며칠 동안 아내의 고생을 봐서라도 동의 해줘요.”커플 촬영 한번을 위해, 그녀는 목숨을 바치려 한다!강성연은 시무룩한 모습을 보였고, 반지훈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남편에게 다른 남자랑 그런걸 찍으라고 하다니, 넌 질투 안 해?” “질투는 무슨, 둘은… 말이 다르죠, 형제 커플 사진인데 구천광 씨랑 우애롭게 사진 찍는 게 뭐가 문제예요?” 게이도 아니고! 다만 두 남자의 얼굴은 정말 오해를 사기 쉽다! 반지훈은 눈을 가늘게 떴다. 왜 이렇게 기분이 언짢은지 모르겠다. 아내가 왜 이렇게 구천광과의 커플 사진에 집착할까? 이게 말이 되나? 강성연은 손을 뻗어 그를 끌어당기며 애교를 부렸다. “한 번만, 부탁할게요.” 강성연이 어리광을 부리는데 그가 어찌 견딜 수 있겠는가. 그녀가 떼쓰는 걸 이기지 못하고 그는 잔을 내려놓았다. “두 번은 안 할 거야.” 한편, 김아린은 날이 밝을 때까지 잠을 잤고, 깨어났을 때는 온몸에서 술냄새가 났고 머리는 어지럽고 목이 말랐다 그녀는 주위를 살피고는 벌떡 일어나 앉았다. 여…여기가 호텔이라니? 그녀는 뭔가 어렴풋이 생각났다. 어젯밤에 구천광이 그녀를 데려다 준 후, 그녀는 수연을 만났다. 뒤에서 구천광이 다시 나타났고, 그들은 술을 마셨다. 그녀는 아마… “뽀뽀해도 될까요?” 이 말이 생각난 그녀는 뺨을 감싸 쥐었고, 온몸이 무너질 것 같았다. 김아린은 이불을 젖히고 침대에서 내려왔다. 침대 머리맡에 놓인 컵 밑에 쪽지가 놓여져 있는 것을 보았다. -집
두 남자는 얼마 전 제주도에서 ‘미친 케미’로 인터넷을 뒤집어 놨고, 이번에 실물을 본 현장 팬들은 감격했다. 구천광은 주머니에 손을 넣고 말했다. “나는 형이 거절할 줄 알았어요.” 반지훈은 그를 쳐다보았다. “나도 정말 거절하고 싶었다.” 그는 먼저 로비로 들어갔다. 구천광도 웃으며 그의 뒤를 따랐다. soul 주얼리 밖에는 팬들이 너무 많이 몰렸고, 맞은편과 옆 가게 직원들이 나와 떠들었다. “듣자 하니 soul 주얼리가 홍보대사로 구천광을 캐스팅했다는데, 이거 완전 대박 아니에요?” “구천광 뿐이겠어요, 반지훈도 있잖아요. soul 주얼리 사장이 반지훈 와이프 라던데, 부럽네요. 어쩐지 장사가 잘 되더라.” 반크와 강성연, 그리고 촬영 스태프들이 그들을 맞이했다. 강성연은 두 사람이 동시에 도착한 걸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렇게 호흡이 잘 맞는다고? 반지훈은 강성연을 바라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이 여자의 머릿속은 케미로 가득 찼다. 촬영이 끝나면 그는 다시 '계산'을 할 것이다. 강성연은 반지훈이 그녀를 보며 ‘불만족’스러워하는 것을 눈치채고 뺨이 뜨거워졌다. 속으로 그녀가 오늘 밤 또 죽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반지훈과 구천광은 둘 다 천상의 비주얼이라 할 수 있었다. 그들은 화장을 하지 않고 같은 옷으로 갈아입었다. 같은 반지를 집게손가락과 새끼손가락에 착용했다. 두 사람은 대사 없이 스타일링만 하면 된다. 강성연이 스튜디오 밖으로 나오자, 제인과 연희승이 밖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연희승이 그녀를 보았다. “사모님, 대표님을 동원해 직접 나서신 겁니까?”연희승은 구천광과 반지훈이 함께 커플 화보를 찍는 다는 걸 몰랐다. 알았으면 웃겨 죽었을 것이다. 그녀는 윙크를 하며 말했다. “제가 회사 브랜드를 위해 힘을 좀 썼죠. 지훈 씨랑 천광 씨의 케미면 이 홍보는 확실히 효과가 있을거에요.” 연희승이 웃었다. “사모님, 이제 정말 장사꾼 같으시네요.” 돈을 벌기 위해 남편을 모델로 내세웠다. 강성연은 부정하지 않고
아무도 없는 복도에 이르자 반지훈은 걸음을 멈췄고 강성연은 가슴을 짓누르며 숨을 몰아쉬었다. “이 사단을 만들어 놓고도 케미 타령이냐.” 강성연은 키스에 숨이 찼고, 눈동자는 물안개 낀 것 같이 무척 억울해 보였다. “아니에요, 안 할 거예요.”나쁜 남자, 기회를 틈타 그녀를 괴롭힐 줄만 알다니. 하지만 그녀도 그를 사랑한다.반지훈은 배를 가리키며 고개를 숙여 웃음기 있는 표정을 지었다. “이제 성연이도 만족했으니,성연이가 나를 만족시켜야겠지?” 그의 뜻을 알아차린 강성연은 참지 못하고 얼굴을 붉히며 거부했다. “지금은 안 돼요.” 그는 그녀의 귓가에 다가가서 중얼거렸다. “그럼 밤에.” 강성연은 두 손을 뻗어 그의 목을 감싼 채 그를 올려다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남편의 협조에 보답해야죠, 저녁에 기대해요.” 반지훈은 벙글벙글 웃으며 그녀의 눈가에 입을 맞췄다. “그럼 기대해야겠네.” #미친케미의 커플 홍보대사# #반지훈, 구천광# 두 뉴스는 며칠 만에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고, 인기 검색어 2, 3위에 올랐다. 두 사람이 soul 주얼리 촬영 전 찍힌 파파라치가 인기를 끌었고, 연예 매체는 이들을 메인 뉴스로 올렸다. 많은 네티즌들이 놀랐다. 심지어 반지훈이 자신의 아내의 주얼리 브랜드에 가서 구천광과 광고 사진을 찍었다고 비아냥거리기까지 했다. 이거 완전 남편을 이용하는 거 아닌가? 곧 흥분한 네티즌은 강성연이 자발적으로 그들에게 모델로 서달라고 요청했다고 폭로했고, 이를 본 네티즌들은 모두 수근거렸다. #반지훈의 아내야 말로 케미잘알이다. 자기 남편을 다른 남자와 케미로 엮다니, 대단하다 진짜# #반지훈, 너 와이프 좀 친다?# #반대표가 진짜 와이프를 아끼나봐! 만약 내가 남편한테 그랬으면 정신병자라고 할텐데…#강성연까지 커플 촬영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검색어에 오르기 시작했고, 네티즌들은 그녀의 sns에 달려가 “남편 팔아먹는다”며 조롱하기도 했다. 레스토랑. “성연아, 너 진짜 대단하다. 이렇게 대대적으로 지훈 씨랑
일찍이 한성연이 임신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최근 구의범의 아버지가 구의범을 한성연과 결혼시킬 계획이라는 걸 들었고, 한성연은 자신이 예비 구 씨네 둘째 머느리가 될거라고 사방에 자랑했다. 한 가로 돌아갔을 뿐만 아니라, 이전에 그녀를 아랑곳하지 않던 사람들도 모두 그녀에게 아부하기 시작했다. 송아영이 차분하게 말했다. “누구인가 했더니 임신으로 신분상승한 사람이네.” 한성연은 송아영의 빈정거림에도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한 가에서 쫓겨난 이후 지금까지 그녀는 마치 다른 사람이 된 듯 냉정하고 침착했다. 그녀는 평평한 배를 만지며 웃었다. “그래, 나는 임신으로 신분상승했어. 하지만 내 뱃속 아이는 뭐라해도 구 씨 집안의 손자이고, 구 씨 어르신은 매우 중시하셔. 앞으로 나와 아영 씨도 사돈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너도 나를 사촌 형수라고 불러줄래?” 송아영은 눈을 뒤집었다. “허허, 네 뱃속의 아이가 구의범의 아이인지, 나는 아직 모르겠다.” 한성연의 얼굴이 약간 어두워졌다. “무슨 말이야? 너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건 상관없지만, 너가 구 가의 손자, 내 아이를 모욕하는건 용납못해. 네 고모가 구 가의 부인인데, 고모의 얼굴에 먹칠하는 일은 하지말아야지.”“너…”송아영이 무슨 말을 하려하자 강성연에게 제지당했다. 강성연은 그녀를 보고도 담담해 보였다. “축하해. 아영이가 별 생각 없이 한 말이니, 마음에 두지 않길 바래.” 한성연은 그녀를 바라보며 냉소했다. “너는 내가 무사한걸 다행으로 여겨야 해. 그렇지 않았으면 구 씨 집안의 이 아이는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거니까.” 그녀는 강성연이 녹음으로 그녀를 경찰서로 끌어들인 일을 말했다. 강성연의 태도는 싸늘했다. “보아하니 너도 교훈을 얻었나 보다. 개과천선은 좋은 일이지.” 한성연은 음흉한 표정으로 이를 악물었다. “그 교훈, 잊지 않을게.” 그녀가 구 가로 시집가면, 강성연의 뒤에 있는 반 씨집안을 더이상 두려워 하지 않아도 된다. 그녀는 바로 떠났다. 송아영은 그녀가
반지훈은 아버지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 생일날 강성연과 옛 저택으로 돌아가 함께 밥을 먹자고 하니 그는 담담하게 “네”라고 대답했다.전화를 끊은 후 그의 표정은 조금 어두워졌다. 그는 생일을 쇠지 않은지 꽤 되었고 며칠 전 그녀가 물은 적이 있지만 최근 바빠 잊어버렸을 것이다.저녁, 강성연은 퇴근한 후 아이들을 데리러 갔고 유이와 해신이는 차에 올라타면서 물었다.“엄마, 곧 아빠 생일이 되잖아요.”강성연은 멍해졌다.“너희들은 어떻게 알았어?”강유이는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할아버지께서 말씀하셨어요.”강성연은 백미러로 그들을 바라보았다.“그래, 곧 너희 아빠의 생일이 된단다. 아빠에게 무엇을 선물할지 생각했어?”강유이는 머뭇거렸고 강해신은 어깨를 으쓱거렸다.“휴, 아빠는 부족한 게 없어 보이는데요?”강유이는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둘째 오빠, 아빠한테 부족한 게 없다고 해도 성의는 보여야지.”두 아이가 뒷좌석에서 쫑알거리자 강성연은 미소를 지었다.이때 강유이가 갑자기 물었다.“엄마, 아빠 생일에 제 친구 불러도 돼요?”강성연은 미소를 지었다.“당연하지.”강해신은 팔짱을 끼더니 짐짓 어른처럼 말했다.“너 한태군 그 자식을 초대하고 싶은 거지?”한태군?설마 한재욱 씨의 증조카를 말하는 건가?“한태군은 좋은 애잖아. 둘째 오빠는 왜 태군이를 싫어하는 거야?”강유이는 의아했다. 그녀는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학생들은 모두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강해신은 고개를 돌렸다.“한태군 그 자식은 너무 가식적이야.”강유이는 강해신을 향해 찡긋거리면서 말했다.“둘째 오빠, 설마 한태군이 오빠 1등 자리를 빼앗아 싫어하는 거야?” “아니거든.”“맞네!”“......”블루 오션.반지훈은 강성연이 두 아이를 데리고 오는 걸 발견했다. 아내가 어쩌다 일찍 퇴근했는데 두 아이가 그녀의 시간을 점유한 거라 반지훈은 기분이 매우 불쾌했다.하지만 강유이와 강해신은 강성연 곁에서 웃고 떠들며 밥을 먹고 있었다
반지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강성연은 그의 앞에 서서 그를 보더니 웃음기가 짙어졌다.“여보, 화난 거예요?”반지훈은 깊게 숨을 들이쉬면서 기분을 가라앉혔다. 그는 고개를 숙이더니 그녀의 손을 잡았다.“아니, 난 먼저 샤워하러 갈게. 오늘 피곤했을 텐데 일찍 자.”반지훈은 화가 났으나 최근 강성연이 정말 바쁘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는 아내를 이해해야 했다.강성연은 반지훈이 욕실로 향하는 걸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며칠 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그를 소외했고 고의적으로 생일에 대해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오늘 좀 달래야겠어.반지훈이 샤워를 하고 잠옷을 입고 나오자 요염한 포즈로 침대에 누워있는 강성연이 보였다.창밖의 달빛이 커튼을 뚫고 그녀의 희고 부드러운 피부를 비추었다. 실크 잠옷이 그녀의 아름다운 몸매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반지훈은 눈을 가늘게 뜨더니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입꼬리를 올렸다. 그는 침대가에 다가가 허리를 숙이더니 강성연에게 키스를 했다.한참 동안 격렬하게 키스를 퍼붓던 그는 갑자기 이불로 강성연을 꽁꽁 감쌌다.“?”반지훈은 그녀의 곁에 눕더니 이불에 둘러싸인 강성연을 보면서 낮게 웃었다.“얌전하게 자.”“당신......”“굿나잇.”반지훈은 그녀의 이마에 뽀뽀를 하더니 정말 눈을 감았다.강성연은 멍해졌다. 이 자식 고의적으로 이러는 건가? 그녀는 이불 안에서 손을 꺼내더니 반지훈의 볼을 콕콕 눌렀다.“지훈 씨......”반지훈은 몸을 돌려 그녀를 품에 안더니 그녀의 정수리에 턱을 괴었다.“자.”“......”젠장, 고의적이야!반지훈은 정말 잠이 들었지만 강성연은 밤 내내 잠을 이루지 못했다.다음날 반지훈은 그녀보다 일찍 깨어났으며, 아침을 차린 후 메모를 남기고 회사로 갔다.오늘은 주말인지라 아이들은 학교 갈 필요가 없어 9시에야 깨어났다. 강성연은 아이들에게 우유 한 잔 부어줬다.강유이는 잔을 받았다.“엄마, 겨울 방학이면 큰오빠가 돌아올까요? 큰오빠가 보고 싶어요.”강성연은 머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