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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6화

구천광은 멈칫하더니 의아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술에 취해 휘청이며 말했다. “수연이랑 당신 삼촌이 함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내가 그녀에게 복수할 거예요. 그 스캔들은 내가 폭로한 거에요. 그리고, 경매장에서도 내가 일부러 당신 어머니에게 정보를 누설한 거고요.”

 구천광은 고개를 끄덕였고, 놀라지 않았다.

 만약 그 일이 폭로되지 않았다면, 그 사람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구세호가 밖에서 여자를 만난다는 걸 몰랐을 거다.

 김아린은 또 물었다. “제가 당신 삼촌과 숙모를 이혼하게 한 거예요. 날 탓하지 않아요?”

 구천광은 허탈한 미소를 지었다. “당신 취했어요.”

 “천광 씨…” 김아린이 갑자기 그에게 다가왔다. 그녀의 흐릿한 시선은 마치 거리 감각을 잃어 버린 것 같았다.

 구천광은 미동도 하지 않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는 만취한 사람이 다가오는 것을 싫어했지만, 그녀의 몸에서 나는 술냄새는 그다지 거부감이 없었다.

 한참 뒤,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알고 있어요? 당신 진짜 괜찮아요.”

 구천광은 눈살을 찌푸렸다. ‘괜찮다’는 그녀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녀를 구해준 일을 말하는 건가?

 “흐린 날의 달, 참 깨끗하고 좋아요.”

 “뭐라고요?” 구천광은 또 당황했다. 역시 술을 많이 마신 것 같다.

 김아린이 갑자기 그를 향해 트림을 하자, 그는 약간 눈을 가늘게 떴다. 그녀가 두 손으로 그의 뺨을 잡고 웃는 얼굴로 물었다. “뽀뽀해도 될까요?”

 구천광은 몸이 굳었다.

 얼굴에는 놀라움 말고도 왠지 모를 감정이 느껴졌다...

 한번도 느껴 보지 못한 감정이었다.

 그에게 이렇게 직설적이고 대담하게 말하는 여자는 없었을 지도 모른다.

 그의 시선은 그녀가 다가온 입술에 맞춰져 있었다. 손을 뻗으면 밀어낼 수 있었지만, 그는 붙잡힌 듯 손을 들 수 없었다.

 그녀가 쓰러지는 순간, 입술이 가볍게 그의 턱을 스치고 그는 무의식적으로 그녀를 부축하였다. 그녀는 그에게 쓰러져 잠이 들었다.

 구천광은 품에 안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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