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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6화

반지훈의 목을 그러안은 강성연이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반지훈 씨, 지훈 씨가 기억을 잃었을 때 내가 비밀이 하나 있다고 했잖아요.”

그가 그녀를 쳐다보았다.

“무슨 비밀?”

눈가가 촉촉해진 그녀가 그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내가 많이 사랑해요, 반지훈 씨.”

3년 전, 강성연은 그녀 대신 총 맞아준 반지훈을, 그녀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많이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멍한 표정을 짓던 반지훈은 그녀의 뒤통수를 잡고 키스를 퍼부었다.

......

교실에서 나와 교무실로 향하는 송아영을 만난 학생들마다 선생님이라 부르지 않고 사모님이라 불렀다.

그녀가 육예찬의 약혼자라는 소문이 학원에 퍼졌다.

부리나케 교무실로 돌아온 그녀는 자신의 책상 위에 고급 레스토랑에서 포장한 음식이 놓인 것을 발견했다.

몇몇 선생님들은 그녀를 부러운 시선으로 쳐다보았다.

“송 선생님, 예찬 도련님께서 정말 잘해주시네요.”

“그러니까요. 점심밥까지 배달해 주다니, 너무 다정해요.”

깊게 심호흡을 한 송아영은 책상 위에 놓인 음식을 쥐고 교무실을 나섰다.

그녀가 떠난 후, 교무실에 남은 사람들의 얼굴에 상냥한 웃음이 사라졌다.

“육예찬 도련님의 약혼자 신분으로 들어왔잖아. 짜증 나.”

“어쩌겠어, 누구는 태어날 때부터 좋은 집에서 태어나 육 씨 가문 며느리가 되고.”

“재벌 집에 시집가면서 예비 신부 교육이나 받는 게 아니라 왜 우리 밥그릇까지 뺏으려고 그런대? 얼마 하지도 않을 거면서.”

포장된 음식을 손에 쥔 송아영은 육예찬의 사무실로 향했다. 사무실에는 육예찬 혼자 있었다.

그녀는 그의 책상 위에 음식을 내려놓고 말했다.

“육예찬 씨, 앞으로 나에게 어떤 음식도 보내지 마요.”

의자에 몸을 기대어 책을 뒤적거린 그가 나른하게 눈을 뜨고 그녀를 보았다.

“다른 사람이 뒤에서 욕했나 봐요.”

“알고 있었어요?”

교무실에 있는 다른 선생님들이 자신을 아니꼽게 본다는 사실을 송아영은 이미 알고 있었다.

“알았으니 이제 그만 보내세요. 낙하산이라는 말을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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