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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9화

그는 잔을 내려놓더니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한 회장이 곧 찾아오겠어. 한성연이 정말 구 씨 가문 아이를 임신했다면 의범이와 한성연을 결혼시키면 되겠네.”

위층에서 자신과 한성연을 결혼시키겠다는 말을 들은 구의범은 바로 아래층에 내려와 반대했다.

“제가 왜 한성연과 결혼을 해야 하는데요! 저는 싫어요!”

구 씨 어르신은 그에게 삿대질을 하며 말했다.

“네가 사고를 친 거잖아, 한성연이 너의 애를 임신했어!”

구의범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아이요?”

“너... 너 아직도 모른척할 셈이냐, 구의범. 훈련 캠프에서 배운 건 다 까맣게 잊은 거냐? 역시 부전자전이야. 여자가 그렇게 좋아? 이제 임신까지 시켰으니 네가 책임지지 않으면 세상 사람들이 우리 구 씨 가문을 얼마나 우습게 보겠어?”

화가 치밀어 오른 구 씨 어르신의 말에 구세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다.

구의범은 자신의 머리를 감싸 안았다.

“어떻게 임신했지? 전 아니에요...”

“한마디만 물을게! 너 잤어, 안 잤어?”

구 씨 어르신이 탁자를 내리치자 탁자의 다리가 세게 흔들렸다.

구의범은 다급하게 말했다.

“저... 할아버지, 저 진짜 생각이 안 나요, 그치만 진짜 그 여자랑 자지 않았어요. 맹세해요.”

확신할 수 있었다.

아무리 인사불성이 되었다고 해도 어떻게 생각이 하나도 나지 않을 수가 있지?

그 술에 문제가 있는 게 분명해! 인사불성이 될 정도로 마시지 않았잖아. 한성연의 임신은 나와 아무런 관련이 없어!

구 씨 어르신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됐다. 너의 아이가 아닌데도 너한테 책임지라고 찾아오려 할까?”

“할아버지, 저 진짜...”

“구의범, 한성연은 무고하잖아. 예전에 네 형한테 거절당하고 지금은 너의 아이까지 임신했으니, 뭐라 해도 너희 둘을 결혼시켜야 해.”

구 씨 어르신이 지팡이를 짚고 일어서자 구세호가 그의 뒤를 따랐다.

구의범은 멍한 표정으로 제자리에 서있더니 주먹을 불끈 쥐었다.

며칠 지나지 않아 한성연이 임신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누군가는 그녀의 뱃속에 있는 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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