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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3화

그의 어깨에 기댄 강성연은 그의 목을 꼭 끌어안고 말했다.

“미안해요 여보, 내가 잘못했어요.”

“뭘 잘못했는데?”

“음... 집에 빨리 왔어야 했어요. 여보가 혼자 집에서 나를 기다리는 걸 알면서도 집에 늦게 왔잖아요.”

강성연은 입술을 그의 귀에 가까이 댔다. 눈을 반쯤 뜬 그녀의 모습은 너무 유혹적이었다.

반지훈은 여전히 꿈적도 하지 않았고 쌀쌀맞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강성연이 입을 맞추려고 할 때 그가 갑자기 머리를 돌려 그녀의 뺨을 큰 손으로 움켜쥐었다. 화가 났지만 피식 웃으며 말했다.

“성연아, 매번 미인계로 나의 용서를 바라지마.”

강성연은 처음으로 좌절감을 느꼈다!

반지훈이 그녀를 밀치고 자리에서 일어나자 강성연이 그의 뒤를 따랐다.

“어디로 가는 거예요?”

그가 방문을 열며 대답했다.

“서재.”

강성연은 신고 있던 슬리퍼를 걷어차고 맨발로 달려가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안돼요.”

반지훈이 어디로 가면 그녀가 그의 길을 막았다.

그가 눈을 가늘게 뜨고 강성연을 쳐다보았다.

“나를 서재에 가지 못하게 하는 거야?”

그녀가 입술 삐죽거렸다.

“네.”

그가 꼿꼿이 허리를 펴고 그녀를 쳐다보았다.

“이유.”

강성연은 반지훈이 정말 화가 많이 났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지금의 그는 기억을 잃은 반지훈이 아니다. 세 살짜리 어린아이를 달래는 방식으로는 그를 감당하기 어렵다.

그녀가 그의 옷자락을 조심스럽게 당겼다.

“김아린과 함께 있느라 시간이 늦었어요.”

그가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고.”

그리고?

강성연은 그의 깊은 눈매에 눈을 맞추고 나서야 그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제가 골드 룸살롱을 인수했어요.”

반지훈이 싱긋 웃어 보였다.

“언제까지 나를 속이려고 했어? 강 사장님.”

강성연은 입술을 꼭 깨물었다. 한참 동안 마땅히 변명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반지훈이 그녀의 몸을 밀치고 서재로 향했다. 문이 닫기는 그 순간까지 반지훈은 그녀의 몸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두 사람 모두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밤이다.

*

레스토랑.

“예쁘게 생긴 유부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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