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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4화

육예찬은 한참 동안 말이 없던 강성연의 접시에 고기반찬을 놓더니 웃으며 말했다.

“요즘 핫한 프로그램 ‘아내바보’가 누구를 참고해서 찍었는지 알고 있어요?”

강성연이 고개를 갸웃거리자 육예찬이 웃음을 터뜨렸다.

“반지훈 씨를 모티브로 한 프로그램이에요. 결혼정보 회사 소개 글에도 좋은 남자를 뽑는 요구가 반지훈 씨를 기준으로 삼는대요.”

강성연은 이마를 짚고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그렇군요...”

“네. 서울에서 반지훈 씨 같은 남자들이 얼마나 잘나가는지 몰라요. 서울의 재벌 집 아가씨들 중에 반지훈 씨가 이혼하기만 기다리는 사람도 있어요. 사촌 오빠이자 친구의 약혼자로서 이야기하는 건데, 조심해야 될 거예요.”

강성연이 자세를 고쳐앉았다.

“웃기지 마요. 누가 감히 제 남편을 빼앗아요?”

용납할 수 없어!

내가 반지훈과 싸우는게 그 여자들에게 기회를 주는 거잖아. 안돼!

예전에도, 지금도 다른 여자에게 기회 따위는 주지 않을 거야!

강성연은 가방을 손에 쥐고 씩씩거리며 레스토랑을 나섰다.

육예찬은 그녀의 뒷모습을 쳐다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누구처럼 여자한테 잡혀살고 싶지 않았다.

그가 휴대폰을 꺼내어 송아영에게 문자를 남겼다. 바보 같은 여자는 아침을 먹었을까나....

[착한 딸: 다이어트 중이에요!]

[육예찬: 가슴도 없으면서 다이어트는 무슨 다이어트예요.]

[착한 딸: 꺼져요!!]

그가 종업원을 불러 송아영이 좋아하는 반찬을 포장했다.

TG 그룹

계약을 끝낸 반지훈은 희승과 여러 임원들과 함께 회의실을 나섰다.

많은 사람들 속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그는 네이비색 정장을 입고 있었는데 늠름한 그의 자태와 매우 어울렸다. 환한 불빛 아래 그의 날카로운 눈매는 깊고도 점잖아 보였다.

그를 발견한 여직원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휴대폰을 쥔 채로 소리를 질렀다.

“아! 반지훈 대표님이 결혼한 건 서울에 있는 모든 여자들의 손해야!”

“반지훈 대표님과 구천광의 호흡도 좋았어, 하지만.. 하지만 반지훈 대표님이 부인을 사랑해 주는 모습도 보고 싶어!”

“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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