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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0화

한성연은 메시지를 조 팀장에게 보내고 득의양양하게 휴대전화 화면을 바라보았다.

 “강성연, 경찰에 녹음 증거를 제시한다고 해서 내가 감옥에 갈 것 같아?”

 흥, 그녀는 결국 나오지 않았나?

 이 빚을 그녀는 기억할 것이다.

 조만간 그녀는 돌아갈 것이다!

 저녁.

김아린은 골드 룸살롱에 가서 매니저와 사장을 찾았지만, 매니저와 사장 모두 없다는 말을 들었다.

 그녀가 행방을 물었지만 그 직원들도 모른다 하여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골드 룸살롱에서 나오자, 밖에는 하필 큰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비 내리는 밤은 추웠다. 그녀는 외투를 두르고 지붕 밑에 서서, 바깥의 거리와 비의 장막 속을 지나가는 차들을 바라보았다.

 적록색의 등불이 빗속에 쓸쓸히 서 있었고, 얼룩덜룩한 빛들이 땅 위에 물결치는 웅덩이속에 거꾸로 비치고 있었다.

 검은색 차 한 대가 멀지 않은 곳에 멈춰 섰고, 뒷 차창문이 반쯤 내려갔다. 안경을 쓴 남자의 얼굴은 반쯤 가려져 있었다.

 운전사는 그를 쳐다보았다. “사장님, 저분이 김아린 씨 인가요?”

 서도준은 시선을 거두었다. “전화해서 우산을 가져오라 해. 내가 시켰다고 하지 말고.”

 김아린은 비가 잦아들기를 기다렸다가 가려고 했는데, 종업원이 검은 우산을 들고 나왔다. "아가씨."

 그녀가 고개를 돌리자 종업원이 우산을 건네주었다. “비가 많이 오니 쓰고 가세요.”

 김아린은 멍하니 있었지만, 그는 이미 그녀의 손에 우산을 쥐어주었다.

그가 돌아서자 그녀는 그를 불렀다. “제가 밖에 있는 걸 어떻게 아셨죠?”

 종업원은 사장님의 뜻을 감춘 채 말했다. “방금 나가셨는데 비가 많이 온다고 해서요.”

 김아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종업원이 들어간 뒤, 그녀는 손에 들린 검은 우산을 보았다. 우연이 아닌 것 같았다.

 우산을 쓴 채 빗 속으로 발을 들여놓은 그녀는 검은색 승용차와 스쳐 지나갈 때 차 안의 사람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을 보았다.

서도준은 메시지를 보낸 후 번호를 차단했다.

 “가자.”

 차는 비의 장막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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