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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8화

“당신이 골드 룸살롱의 사장인가요?”

남자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보시다시피 당신은 지원이 친구겠죠. 난 당신에 관해 들은 적 있어요.”

강성연은 당황했다.

남자가 김아린을 다정하게 지원이라고 부르는 걸 보니 친한 사인 듯했지만 김아린은 그와 만난 적이 없었다.

강성연은 시선을 내려뜨렸다.

“이미 알고 있다고 하니 본론만 말할게요. 난 아린 씨를 찾으러 왔어요. 아린 씨가 위험에 처했을지도 몰라요. 그래서 난...”

남자는 깍지를 낀 손을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우리가 의심스럽다, 이건가요?”

강성연은 대답하지 않았고 남자는 정중하게 말했다.

“난 다른 사람은 해쳐도 지원이는 절대 해치지 않아요. 내가 지원이에게 주경우 씨 일에 손 떼라고 한 건 지원이를 위해서였어요. 내 추측이 틀리지 않았다면 지원이는 위험한 상황에 놓여있는 게 분명해요.”

강성연은 시선을 들어 그를 보았다.

“수연 씨는 당신 손에 있는 건가요?”

그는 부인하지 않았다.

“네. 내 손에 있죠.”

역시...

강성연은 무언가 깨달았다.

“당신은 김 씨 집안이랑 관련이 있군요. 그렇지 않으면 아린 씨를 이렇게 도울 리가 없죠. 아린 씨를 안다면 왜 아린 씨에게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는 거죠?”

남자는 손을 들어 안경을 추켜올릴 뿐 대답하지 않았다.

“성연 씨가 날 좀 도와줬으면 좋겠어요. 대신 아주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드릴게요. 큰 도움이 될 거예요.”

...

구천광과 김아린은 같은 방에 갇혀 있었다. 문 앞에는 그들을 감시하는 사람이 있었고 창문도 철창살로 막혀 있었다.

방 안은 화장실을 제외하면 아무런 가구도 없었다. 의자도 없어서 양쪽으로 나눠진 두 사람은 벽에 기대어 바닥에 앉아야 했다.

구천광은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 김아린은 무릎을 끌어안은 채로 바닥을 보며 넋을 놓고 있다가 한참 뒤에야 입을 열었다.

“우리 죽을까요?”

구천광은 시선을 거두어들이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뇨.”

김아린은 고개를 들었다.

“전혀 걱정되지 않는 모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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