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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5화

“구 씨 집안은 네 대에서 끊기겠다. 구세준은 그 자리에 삼십 년 넘어 있었지. 김덕문처럼 사람을 바꿀 때가 됐어.”

구천광은 웃었다.

“그래서요? 절 이용해서 저희 아버지를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실 생각인가요?”

고진욱은 웃기만 할 뿐 아무 말 하지 않았다.

김아린은 입술을 깨물었다.

“우리 삼촌 일 당신이 그런 거예요?”

고진욱은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그 사람이 운이 없었던 거지. 골드 룸살롱에서 듣지 말아야 할 걸 들었는데 그만 들키고 말았어.”

김아린의 표정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역시 삼촌이 당한 사고는 그냥 사고가 아니었다.

“아쉽게도 김 씨 집안에 아들이 없단 말이지.”

고진욱은 그녀를 훑어봤다.

“딸 하나 있는게 무슨 소용이 있겠어? 결혼하면 김 씨 집안 사람이 아닌데 말이야.”

“여자는 그 자리에 앉을 수 없다는 건가요?”

김아린은 태연한 표정으로 침착하게 말했다.

“여자를 너무 얕보시네요.”

“임건우는 내 조카야. 알고 있어?”

김아린의 표정이 굳었다. 그녀는 손톱이 손바닥 안을 파고들 정도로 주먹을 꽉 쥐었다.

“뭐라고요...”

임건우가 그의 조카라니...

어쩐지...

그는 김아린의 신분을 알면서도 그런 짓을 했었다. 안하무인인 게 아니라 든든한 뒷배가 있어서였다.

“임건우의 어머니는 내 어머니의 친여동생이야. 난 부모님이 이혼한 뒤 아버지를 따랐고 임건우의 어머니는 내 어머니를 따랐지. 우리는 수십 년 동안 연락하지 않았어.”

고진욱은 술잔을 들면서 냉소를 흘렸다.

“임건우는 능력이 없었어. 놀고먹고 도박하는 것 외에는 할 줄 아는 게 전혀 없었지. 난 결혼하지 않았고 임건우를 배양할 마음도 있었지만 그 자식이 결국 스스로 죽음을 자초했어. 네 손에 죽었지. 참 쓸모없는 녀석이야.”

김아린은 어쩐지 숨이 막혔다. 이미 지나간 일이지만 사실을 조금씩 알게 되자 살짝 두려워졌다.

구천광은 김아린을 바라보고 있다가 그녀를 위해 화제를 돌렸다.

“고 회장님이 경상도 연예계에서 한자리 크게 차지한 이유가 있었네요. 약점이 없어서였군요.”

고진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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