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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3화

짧은 머리 남자의 목에 핏대가 섰다. 그가 이를 악물자 지윤은 그의 충동을 읽어내고 그를 막았다.

“조금만 더 기다려요.”

문신한 남자는 고개를 돌려 짧은 머리 남자의 불만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았다.

“하, 자존심이 강하네.”

그는 짧은 머리 남자를 향해 다가갔다.

그러나 그의 시선은 짧은 머리 남자의 옆에 있는 지윤에게로 향했다. 그는 짧은 머리 남자의 머리를 손바닥으로 밀어냈고 그 바람에 짧은 머리 남자는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며 옆으로 밀려났다.

“이 자식...”

짧은 머리 남자가 달려들려 했지만 문신한 남자의 뒤에 서 있던 두 부하가 그의 어깨를 눌렀다.

문신한 남자는 담배를 한 모금 빨아들인 뒤 지윤의 얼굴에 연기를 내뱉었다. 지윤은 무표정한 얼굴로 눈을 가늘게 뜨며 그와 시선을 마주했다.

“현승의 부하 중에 여자가 있었던가? 신기하네.”

문신한 남자는 음흉하게 웃더니 손을 뻗어 그녀의 뺨을 어루만졌다.

“야들야들하게 생겼네. 여자가 이 바닥에서 구르면 손해 많이 볼 텐데. 현승 그놈을 따르기보다는 날 따르는 게 좋을 거야. 네가 경상도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게 해줄 수 있어.”

지윤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짧은 머리 남자는 다급히 말했다.

“파렴치하게 여자한테 손을 대려는 거야?”

문신한 남자는 고개를 돌려 그를 보며 음산하게 말했다.

“그러면 뭐? 어차피 도시에 들어가면 아무도 도망치지 못해. 그래서 내가 가지고 놀려고.”

그는 담배꽁초를 발치에 버려두고 손바닥을 비비며 지윤에게 다가갔다.

“여긴 외딴곳이야. 여기 있는 사람들도 전부 내 사람이고. 목 터지게 외쳐도 아무도 널 구하지 못해.”

“죽고 싶으면 어디 한 번 해보든가.”

지윤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문신한 남자는 지윤의 건방진 말을 듣자 더더욱 개의치 않아 했다.

“꽃에 죽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

지윤이 무릎을 굽혀 그를 공격했다.

문신한 남자는 미처 막지 못해 아픔 때문에 얼굴이 사정없이 일그러졌다.

지윤이 밧줄을 풀자 남자의 부하들이 앞으로 나섰고 지윤은 잽싸게 비수를 꺼내 달려드는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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