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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2화

반지훈은 휴대폰을 거두고 웃어 보였다.

“한수찬 씨는 프랜차이즈 업체 사장인데 윗선에 줄을 댔대요. 제가 너무 얕본 거죠.”

“한 씨 집안도 연루되어 있다고?”

구세준은 허리를 펴고 고개를 돌려 그를 보았다.

“한수찬 씨는 모르겠지만 그의 딸은 맞아요.”

반지훈은 골프공을 홀 안에 쳐서 넣었다.

“고진욱은 어떤 사람이죠?”

구세준은 느긋하게 말했다.

“고진욱은 경상도 일대에서 제일 잘 나가. 경상도의 모든 걸 그가 관리하고 있어. 주경우의 사장이라고 보면 돼. 예전에 김덕문이 주경우의 룸살롱을 조사했을 때, 고진욱은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희생양을 준비했어.”

반지훈은 눈을 가늘게 떴다.

“그러니까, 그 사람이 김씨 가문의 자리를 탐낸다는 거죠?”

구세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김덕무가 죽으면 고진욱이 그의 자리를 물려받을 수 있잖아. 고진욱은 아마 그 물건들에 문제가 있다는 걸 발견했을 거야. 어쩌다가 꼬리를 밟혔는지 몰라.”

반지훈의 표정이 조금 가라앉았다.

“어쩌면 그날 밤... 아는 사람이 있었는지도 몰라요. 제가 심어둔 사람을 알아봤을지도 모르죠.”

호텔 스위트룸.

한성연은 가운을 입고 소파 위에 앉아 페디큐어를 하면서 전화를 받고 있었다.

“걱정하지 말아요. 절대 저까지 조사하지 못할 거예요. 제가 도와줬잖아요. 그러니까 그 자리에 앉게 된다면 구 씨 집안 쪽에 저에 대해 좋게 말 좀 해줘요.”

전화를 끊은 한성연의 입꼬리는 한껏 올라갔다.

한 씨 집안에서 쫓겨났지만 상관없었다. 아버지가 미리 윗선에 줄을 댄 덕에 그녀는 고진욱이라는 줄에 설 수 있었다.

이번에 한성연은 반지훈의 계획을 흩트려 놓으려 고진욱을 구했다. 고진욱이 김 씨 집안의 자리를 물려받은 뒤 윗선과 연합한다면 구 씨 집안도 꺼릴 것이다.

그때가 되면 구의범이 인정하지 않으려 해도 인정해야만 했다.

반지훈은 아마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어젯밤 고진욱과 함께 있었던 한성연은 조수석에 앉아있다가 지윤을 알아봤다.

그녀는 고진욱에게 뭐라고 말했고 고진욱은 주경우에게 지윤을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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