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의 모든 챕터: 챕터 791 - 챕터 800

2771 챕터

제791화

술병이 ‘쨍그랑’하는 소리와 함께 부서졌고 건장한 남성은 그 자리에서 쓰러지면서 피가 줄줄 흐르는 머리를 부여잡았다.다른 이들은 그녀의 무자비함에 깜짝 놀라 감히 무턱대고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주경우는 욕을 내뱉으며 소리를 질렀다.“쓸모없는 놈들, 여자 하나 처리하지 못해? 당장 덤벼!”먼저 기선을 제압한 강성연은 2, 3명을 거뜬히 해치웠지만 아직도 7, 8명이 남았다.강성연은 힐을 신고 있었고 이내 힘도 빠졌다. 바닥에는 유리 조각이 가득했다.한 남자가 덤벼들어 그녀를 소파 위로 쓰러뜨리자, 강성연은 무릎을 굽혀 그를 공격했고 남자는 아픈 듯 몸을 웅크리면서 넘어졌다.다른 두 명이 그녀를 제압해 소파 위에 눕히자 주경우가 명령을 내렸다.“가면 벗겨.”수연은 팔짱을 두른 채로 그들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그들의 손이 가면에 닿는 순간, 문밖에 있던 자들이 주경우의 발치로 쓰러졌고 두 남자는 움직임을 멈췄다.룸 안으로 쳐들어온 경호원들은 전문적인 훈련을 거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이내 주경우의 부하들을 전부 쓰러뜨렸다.수연은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더니 테이블 밑으로 숨어 덜덜 떨면서 귀를 막았다.당황한 주경우는 험악한 표정으로 말했다.“당신들 누구야? 내가 누군지 알기는 해?”검은 옷을 입은 경호원들이 길을 내주자 뒤에서 중년 남성 한 명이 걸어 나왔다. 그는 다름 아닌 구세준이었다.주경우의 안색이 순식간에 잿빛이 되었다. 그는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구... 구세준 씨?”수연은 얼굴이 창백하게 질리면서 몸을 부르르 떨었다. 구 씨 가문의 가주가 오다니?구 씨 집안사람이 오다니!강성연은 소파에서 몸을 일으켜 앉은 뒤 떨어지려는 가면을 붙잡았다. 강성연 또한 놀랐다. 구세준이라면 구천광의 아버지가 아닌가?구세준은 뒷짐을 진 채로 주경우의 앞에 섰다. 그는 싱긋 미소 지으며 말했다.“주 사장님 이름을 제가 어떻게 모를 수가 있겠습니까?”주경우는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지만 대놓고 뭐라고 할 수는 없었다. 그는 불쾌한 표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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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2화

주경우가 공손하게 말했다.“이해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주경우는 뒤이어 상처를 입은 두 남성에게 말했다.“지금 당장 이 얌전치 못한 여자를 골드 룸살롱 사장에게 넘겨서 혼쭐내.”“주 사장님, 다시는 안 그럴게요. 진짜 안 그럴게요!”수연은 바닥에서 일으켜 세워져서 끌려나갔고 주경우는 다급히 사람들을 데리고 떠났다.반지훈과 희승이 이내 문밖에 모습을 드러냈다. 엉망진창이 된 룸과 겁을 먹은 강성연을 본 순간 반지훈의 미간이 좁혀졌다.반지훈은 강성연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가 그녀를 끌어안았다. 그는 팔에 힘을 주며 고개를 돌려 구세준을 바라봤다.“고맙습니다, 아저씨.”구세준은 손을 내저었다.“고맙긴. 나랑 한 약속 잊지 마.”반지훈은 강성연을 끌어안고 골드 룸살롱에서 나왔다. 서늘한 밤바람에 반지훈은 겉옷을 벗어 강성연에게 걸쳐추고는 희승에게 차를 가져오라고 분부했다.강성연은 반지훈의 품에 기댄 채로 그의 옷깃을 꽉 잡았다.“반지훈 씨...”반지훈은 팔에 힘을 주며 그녀를 더욱 힘껏 끌어안았다. 그는 고개 숙여 강성연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미안, 너 혼자 룸에 남기는 게 아니었는데. 내가 소홀했어.”강성연은 고개를 저은 뒤 그의 따뜻한 품에 뺨을 붙였다.“난 괜찮아요. 그들은 날 다치게 하지 않았어요. 우리가 잘못 생각했어요. 김아린 씨는 일주일 뒤 아버지가 은퇴한다는 걸 이제 막 알게 됐어요. 주경우는 그 틈을 파고들 생각이었던 거예요.”반지훈은 강성연의 복슬복슬한 정수리에 턱을 올려놓았다. 바람에 머리카락이 휘날리며 그의 팔에 살짝 감겼다.“아까 구세준 씨 만나러 갔던 거예요?”반지훈은 덤덤히 그렇다고 했다.강성연은 고개를 들어 그를 빤히 바라보았다.“구세준 씨랑 어떤 약속을 한 거예요?”반지훈은 신분을 밝히는 게 불편했기에 구세준에게 도와달라고 했을 거다. 구세준은 윗줄 사람이었고 주경우는 윗줄에 있는 사람들과 관련이 있었기에 구세준의 신분으로 그를 제압할 수 있었다.구세준이 나서줬기에 주경우는 아마 다시는 그들을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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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3화

강성연은 줄곧 그 일을 신경 쓰고 있었고 오늘 밤 구세준을 보자 문득 그 일이 떠올랐다.반지훈은 손바닥으로 강성연의 얼굴을 받쳐 들며 나지막하게 웃었다.“나 궁금하라고 일부러 그러는 거야?”“아니에요...”강성연은 그의 손목을 잡았다.“구천광 씨 어머니가 한 남자랑 만나고 있었어요. 남여진 씨가 그 남자를 알고 있더라고요. 이름이 한재욱이라고 하던데요. 참.”강성연은 무언가 떠올랐는지 말을 이어갔다.“남여진 씨가 말하길 그 사람 동임 회사랑 해외 프로젝트 협력하러 국내로 온 거래요.”동임 회사는 안지성의 회사였다.반지훈은 갑자기 강성연을 침대 위에 내려놓은 뒤 몸을 일으켰다. 그는 천천히 셔츠 단추를 풀었다.“한재욱이라고.”강성연은 침대에 누웠다.“네. 그렇게 들었어요.”반지훈은 와이셔츠를 벗고 건장한 몸을 그대로 드러냈다. 벨트도 풀어서 허리춤이 널널했다.그는 갑자기 강성연을 안아 들었고 강성연은 당황했다.“뭐 하는 거예요?”그는 강성연을 안아 들고 욕실로 향했다.“씻으려고.”강성연은 얼굴이 화끈 달아올라 얄미운 듯 그를 때렸다.“나 진지한 얘기 하고 있잖아요.”반지훈은 웃음을 터뜨렸다.“샤워하면서 하면 되지.”밤이 깊어졌고 투명 커튼이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렸다. 방 안의 노란 조명이 바닥에 드리워져 유난히 고즈넉했다.반지훈의 품에 안긴 채로 얼굴을 붉힌 그녀의 모습은 아주 아름다웠다.반지훈이 강성연의 뺨에 붙은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자 아름다운 얼굴이 그대로 드러났다.“너한테 우리 어머니에 관해서 한 번도 얘기한 적 없는 것 같네.”강성연은 멍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봤다.반지훈은 강성연에게 어머니에 관한 일을 얘기한 적 없었다. 강성연이 아는 것이라고는 3년 전 희영의 입에서 들은 것이 전부였다.강성연은 눈동자를 굴렸다.“예전에 희영 씨가 얘기해줘서 들은 적 있어요. 당신 어머니가 당신 아버지랑 결혼하기 전에 구 씨 집안 가주의 여자친구였다는 거.”“응. 맞아.”반지훈은 강성연의 뺨을 어루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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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4화

강성연은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어쩐지 대극장에서 구천광의 어머니는 강성연이 반지훈의 아내란 걸 안 순간 갑자기 태도가 냉랭해지더라니.강성연은 그녀의 남편이 사랑하는 여자 아들의 아내이고 그녀의 남편은 아직도 한미영을 잊지 못했으니 그 어떤 여자가 자기 남편이 평생 다른 여자를 그리워하는 걸 참을 수 있을까?하지만 구천광의 어머니와 한재욱은 또 어떻게 된 일일까?한재욱...한재욱...강성연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당신 어머니 이름이 한미영인데 그러면 한재욱은...”반지훈의 시선이 강성연의 얼굴에 멈췄다. 그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y국에는 큰 가문이 두 개 있어. 하나는 한 씨 집안이고 다른 하나는 여 씨 집안이야. 한 씨 집안의 장손 한희운은 11년 전 y국 황실 공주와 결혼했어. 그 때문에 한 씨 집안은 지금 y국 황실 친척이 되었지.”반지훈의 표정이 조금 굳어졌다.“우리 어머니는 한 씨 집안에서 입양한 딸이라 한희운의 고모라고 할 수 있어. 그리고 한재욱은 우리 어머니의 오빠라고 할 수 있지.”강성연은 무척 놀랐다.반지훈의 그윽한 눈동자에는 그 어떤 파문도 일지 않았다.“우리 어머니는 한 씨 집안에서 잘 지내지 못했어. 그래서 z국으로 도망친 거야.”반지훈은 강성연을 품에 안고 그녀의 눈꼬리에 입을 맞췄다.“사실 구천광의 어머니가 한재욱과 함께 있는 걸 봤다고 했을 때 놀랍지 않았어. 구천광의 아버지도 알고 있는 일이거든.”“구천광 씨 아버지도 알고 있다고요?”강성연은 그의 품에서 넋을 놓았다.반지훈은 소리 없이 웃었다.“구천광의 어머니는 한재욱과 만난 지 오래됐어. 구천광의 아버지는 그저 모르는 척한 거야. 사랑하지도 않는 여자랑 결혼해서 오랫동안 냉대했으니 부인이 외도했다고 비난할 수 없었던 거겠지.”강성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러고 보면 구천광의 어머니와 구세준의 결혼은 아주 안타까웠다. 사람들 앞에서는 수십 년 동안 서로 사랑하는 척해야 했지만 결국에는 익숙하지만 낯선 사람이었다.하지만 그날 강성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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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5화

“알려줘요.”강성연이 반지훈의 팔을 흔들었고 반지훈은 웃었다.“10월 23일.”강성연은 눈을 깜빡였다.“다음 달이네요?”강성연은 중얼거리며 말했다.“우리 아직 같이 겨울 보낸 적은 없으니까 겨울 되면 진성에 눈 보러 가요. 진성은 10월 말이면 눈이 내려요. 그쪽에 천연 스키장이 있는데 겨울이 되면 사람이 엄청 많아요. 우리 해신이랑 유이도 데리고...”말을 끝내기도 전에 반지훈이 소리 없이 다가가 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돌려 입술에 입을 맞췄다.한참 뒤에야 반지훈은 미련 가득한 표정으로 강성연을 놓아줬다. 그는 손가락으로 강성연의 입술을 문질렀다.“예전에 함께 하지 못했던 겨울, 평생 같이 보내자.”강성연은 세 번의 겨울 모두 m국 산페이아스 성에서 보냈다. 겨울이면 새하얗게 눈이 뒤덮이는 그곳에서 반지훈 없이 1095일의 기나긴 밤을 보냈다.반지훈도 마찬가지였다.강성연은 그의 품을 파고들면서 그의 목에 팔을 감았다.“반지훈 씨, 나 유혹하는 거예요?”반지훈은 당황했고 이내 웃음기가 점점 더 짙어졌다.“내가?”강성연은 그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어떡해요. 나 갑자기 아침 먹기 싫어졌어요. 내가 먹고 싶은 건...”“그러면 성연이 입맛에 맞춰줘야지.”반지훈은 강성연을 안아 들었다. 우아하고 고고하던 천사가 타락하는 듯한 모습이었다.*밤새 괴롭힘당한 수연은 골드 룸살롱 근처의 작은 골목길에 버려졌다. 옷으로 몸을 가리지도 못하고 머리는 잔뜩 흐트러진 데다가 얼굴이 멍으로 얼룩덜룩했다.청소부 아주머니는 쓰레기통 옆에 수연이 쓰러져 있자 혼비백산하며 소리를 질렀다.수연은 마음씨 좋은 아주머니 덕분에 병원으로 실려 갔다. 비를 맞은 탓에 몸이 덜덜 떨렸고 의식 또한 흐릿했다.다시 깨어났을 때 수연은 김아린이 팔짱을 두르고 무표정한 얼굴로 벽에 기대어 서 있는 모습을 보았다.수연은 고통을 참으려고 이를 악물었다.“날 비웃으러 온 거야?”“비웃는다고?”김아린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창밖을 바라봤다.“비웃고 싶긴 해.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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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6화

주경우 부인의 집안은 부유했고 그들은 중매를 통해 결혼한 사이였다. 주경우처럼 악랄한 사람은 부인에게 화풀이를 하지 못하면 애인이 그 화를 감당해야 했다.김아린은 커피를 한모금 마셨다. 그녀의 얼굴에서는 그 어떤 감정도 보이지 않았다.강성연은 김아린을 보았다.“후회해요?”김아린은 잠깐 뜸을 들이가가 고개를 숙여 컵 안에 담긴 진한 커피를 바라보았다.“후회가 아니에요. 그냥 불쌍한 것 같아서요.”“저도 예전에 두 사람을 불쌍하게 여긴 적이 있어요.”강성연은 테이블 위 펜을 돌렸다.“난 가끔 그런 생각을 해요. 만약 그 사람들이 본인들의 끝을 예상했다면 후회했을까요?”김아린은 웃었다.“당신이 말한 그 두 사람, 설마 반지훈 씨를 좋아했던 그 두 여자예요?”강성연은 부주의로 펜을 떨굴뻔했지만 잽싸게 움직인 덕에 바닥에 떨어뜨리지는 않았다.“맞아요.”강성연은 머쓱했다.김아린은 다리를 꼬고 앉아 우아하게 소파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반 대표님이 매력 넘치시긴 하죠. 그래서 여자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잖아요. 부인인 당신이 있는데도 말이에요.”강성연은 미간을 주물렀다. 예전에 강성연도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반지훈은 여자들이 너무 꼬인다는 점만 제외하면 다 좋았다. 만약 강성연이 먼저 그를 손에 넣지 않았다면 아마 수많은 여자들이 그에게 홀렸을 거다.강성연은 갑자기 화제를 돌렸다.“참, 아린 씨 아버지랑 구세준 씨 사이가 좋으신가요?”김아린은 고개를 저었다.“사이가 엄청 좋다고 할 수는 없어요. 그저 예전에 같이 일한 적 있는 동료일 뿐이죠.”강성연은 문득 깨달았다. 그날 밤 구세준이 주경우에게 한 말은 아마 핑계일 것이다.구세준은 김 씨 집안이 아니라 반지훈의 체면을 봐줬을 거다.김아린의 휴대폰에 메시지 하나가 도착했다. 무슨 내용인지 김아린의 안색이 창백하게 질렸다.김아린은 휴대폰을 보더니 집에 급한 일이 있다면서 soul 주얼리를 떠났다.강성연은 그녀의 다급한 안색을 보고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아마 큰 일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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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7화

직원이 반지훈을 데리고 정원으로 향했다. 테라스에 있는 카페에 한 남자가 앉아있었다.계단을 오르는 발걸음 소리에 남자는 그제야 고개를 돌려 반지훈을 보았다.“반 대표가 날 만나러 오다니, 내 영광이네.”“안지성 아저씨가 제 연락처를 당신에게 줬나 보네요.”반지훈은 의자를 당겨 느긋하게 그의 맞은편에 앉았다.한재욱이 직원을 불렀다.“뭐 마실래?”반지훈은 덤덤히 말했다.“아무거나요.”한재욱은 직원에게 말했다.“블루마운틴 하나 더 주세요.”직원이 고개를 끄덕였다.“안지성 씨가 네 연락처를 준 건 맞아. 어쨌든 난 네 외삼촌이니까.”“외삼촌이요?”반지훈은 눈을 치켜뜨며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우리 반 씨 집안은 당신을 친척이라고 인정한 적 없는데요.”한재욱은 웃었다.“아직도 네 어머니 일로 우리를 탓하는구나. 사실 우리 한 씨 집안은 너희 어머니에게 꽤 잘해줬어. 네 어머니가 우리랑 같은 핏줄은 아니었지만 말이야.”“꽤 잘해줬다고요?”반지훈은 냉소를 흘렸다.“한 씨 집안은 딸이 없어 결혼으로 집안에 이득을 가져올 수 없었기에 고아를 입양한 거죠. 당신들은 한 씨 집안의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우리 어머니가 자신을 희생하기를 바랐잖아요.”한재욱의 흐려진 안색을 보고 반지훈은 피식 웃었다.“당신들이 필요했던 건 딸이 아니라 이득을 얻는 데 쓰일 도구 아니었나요?”한미영은 용모가 출중했고 연예계에서도 보기 드물 정도로 무척 아름다웠다. 한 씨 집안은 y국에서 그녀의 출중한 외모를 이용해 그녀를 상류층에 보내려고 했다. 그녀의 매력에 심취한 남자들은 이성을 잃고 그녀에게 엄청난 재물공세를 했다.그것으로 인해 가장 큰 이득을 본 것은 한 씨 집안이었다. 그들은 한미영을 딸로 여기는 게 아니라 상류층 사교계의 꽃으로 여겼다.한재욱은 웃음기를 서서히 거두어들였다.“한 씨 집안 때문에 걔가 손해 본 적은 없어.”“그렇긴 해요.”반지훈은 직원이 건네준 커피잔을 들며 덤덤한 어조로 대꾸했다.“정말 남자랑 잠자리라도 한다면 가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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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8화

반지훈은 걸음을 멈추고 냉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한재욱은 커피잔을 들고 말했다.“우연이네. 내 조카손자도 그 학교 다니는데.”*입원한 수연은 아무것도 먹을 수 없었고 맞아서 부은 얼굴은 엉망진창이었다. 수연은 거울을 바닥에 내동댕이쳤다.한성연은 문밖에 서서 노크했고 수연이 그녀를 보았다.“당신이 여긴 왜 왔어요?”그녀와 한성연은 빈말로도 사이가 좋다고 할 수 없었다. 한성연과 친하게 지내려는 생각도 없었다. 그저 그날 밤 김아린이 반지훈의 부인과 같은 편이라는 비밀을 알려준 게 다였다.“당연히 병문안하러 왔죠.”한성연은 침대 옆에 서서 그녀를 훑어봤다.“주 사장님 정말 사정없으시네요.”수연은 몸을 살짝 떨더니 경악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당신...”한성연이 어떻게 그녀와 주 사장 사이의 일을 아는 걸까?한성연은 그녀의 놀란 표정이 전혀 의외가 아니라는 듯 말했다.“수연 씨는 뒷배가 없으니 그 바닥에서 구르려면 어렵죠.”한성연은 아주 자랑스러운 듯 말했다.“난 한 씨 집안 딸이니 당신과 주 사장의 일을 아는 건 어렵지 않아요.”수연의 안색이 어두워졌다.“뭐예요? 나한테 당신 집안이 대단하다고 자랑하는 거예요?”“당연히 아니죠. 난 수연 씨랑 협력하고 싶어요.”“협력이요?”수연은 의아한 표정이었다.한성연은 창가 옆으로 다가갔다.“수연 씨가 김 씨 집안을 쓰러뜨리고 싶어 하는 거 알아요. 그래서 좋은 소식을 가져왔어요.”수연은 당황했다.“무슨 좋은 소식이요?”한성연은 미소 지었다.“수연 씨에게 아주 좋은 소식이죠. 김아린 씨 삼촌이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서 돌아가셨대요. 김 씨 집안에서 여론 통제하고 있어서 다들 몰라요.”수연은 충격을 받았는지 멍한 얼굴로 앉아있었다.“뭐... 뭐라고요?”수연은 그것이 진짜라는 걸 믿기 어려웠다.침대 옆으로 다가간 한성연은 허리를 살짝 숙여 그녀를 보았다.“이건 주 사장님 쪽 사람 통해서 알게 된 거예요. 그래서 진짜라고 확신할 수 있어요.”수연은 이불을 꽉 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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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9화

한성연은 같잖다는 듯이 말했다.“당신이 직접 나서도 구천광은 넘어오지 않을 거예요. 난 밑천도 못 건지기는 싫어요. 구의범이 가장 좋은 선택이에요.”한성연은 이미 구천광에게서 패배의 쓴맛을 맛봤다. 그는 여자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 사람이었다. 너무 바른 사람이라 스님 같고 재미도 없었다. 그래서 한성연은 구천광에게 도박을 걸고 싶지 않았다. 이번에 진다면 정말 모든 걸 잃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구의범이라면 승산이 있었다. 그녀가 조사한 데 따르면 구의범은 별 능력 없는 바람둥이였다. 그러나 훈련 캠프에 있던 몇 년 사이 그는 여자들과 연락하지 않았다.그래서 위험을 최대한 줄여 구의범을 손에 넣을 생각이었다. 어차피 다 구 씨 집안 도련님이니 구의범과 결혼해도 그녀가 원하는 걸 얻을 수 있었다.수연은 갑자기 서랍을 열어 지갑을 꺼냈다.“도와줄 수는 있지만 조건이 있어요.”한성연이 그녀를 보았다.“무슨 조건이요?”“어떤 순간이 오든 절대 날 배신해서는 안 돼요. 그게 내 조건이에요.”수연은 약 한 봉지를 그녀에게 건넸다.한성연은 당황했다.“이게 뭐예요?”수연은 냉소했다.“남자들이 죽고 못 사는 거죠.”*블루 오션.강성연은 정신이 딴 데 팔린 채로 젓가락을 움직이고 있었지만 그릇 안의 밥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반지훈은 복도에서 전화를 끊은 뒤 다시 식탁으로 돌아왔다.“사고 조사했어.”강성연은 정신을 차리고 멍한 표정으로 말했다.“사고 조사했어요?”그는 손을 뻗어 그녀의 뺨을 어루만졌다.“네가 다른 사람 일 때문에 걱정하는 거 보니 마음 아파서.”강성연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고 반지훈은 눈을 가늘게 떴다.“왜 웃어?”“당신이 기억을 잃지 않았더라면 아마...”강성연은 기억을 잃기 전 그의 진지한 표정을 따라 하며 말했다.“네가 다른 사람 걱정하는 거 보니까 불쾌해.”반지훈은 의미심장하게 싱긋 웃었다.“내가 그렇게 바보 같아 보여?”강성연은 눈을 깜박였다. 그녀는 그의 말뜻을 알아차리고는 그의 어깨를 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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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0화

반지훈은 그녀의 그릇과 젓가락을 내려놓고 그녀를 안아 들었다.“잠시 뒤에 먹어.”“지훈 씨!”항의했지만 효과는 미비했다.밤이 깊어졌고 바 안의 음악 소리가 귀청을 때렸다. 어둑어둑한 불빛이 번쩍였고 무대 위에서 여자가 폴댄스를 추고 있었다. 스타일리시한 차림의 남녀들은 무대 아래서 술을 마시며 몸을 흔들고 있었다.구의범은 친구들과 함께 바 안에서 술을 마시며 즐기고 있었는데 구의범의 옆에만 여자가 없었다. 구의범은 혼자 술을 마시고 있었다.한 남자가 씩 웃으며 말했다.“의범아, 내가 여자 한 명 불러올까?”구의범은 손을 내젓더니 소파 등받이에 팔을 올려놓았다.“싫어. 난 여자한테 관심 없어.”“세상에, 의범이가 바른 사나이가 됐네. 예전에 우리 술 마시러 나오면 네가 여자 소개해줬잖아.”“그러게. 의범이 훈련 캠프 갔다 오더니 여자한테 관심이 없어졌나 봐?”구의범은 술잔을 입에 가져다 댈 뿐 마시지 않았다.“난 그냥 진지하게 연애하고 싶은 것뿐이야.”“연애?”남자들은 놀란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혹시나 잘못 들은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구의범은 당황한 표정으로 술잔을 내려놓았다.“내가 연애하겠다는데 뭐 불만 있어?”남자들은 웃으면서 술잔을 들었다.“자, 자. 술 마시자. 술.”그들은 술잔을 부딪쳤다.구의범은 몸을 일으켜 화장실로 향하다가 누군가와 부딪혔다. 욕할 생각이었는데 고개를 들자 한성연이 보였다.열심히 꾸민 한성연은 일부러 그와 부딪힌 뒤 웃으며 말했다.“구의범 씨, 우연이네요.”“우연은 무슨, 비켜요.”구의범은 한성연에게 호감이 전혀 없었다. 심지어 아주 비호감이라고 할 수 있었다.한성연을 밀어내고 떠나려는데 한성연이 그를 잡았다.“구의범 씨, 나 사과하고 싶어요. 미안해요. 그때는 내가 잘못했어요. 걱정하지 말아요. 앞으로 다시는 당신을 귀찮게 하지 않을게요.”구의범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반성하는 한성연을 보며 잠깐 얼이 빠졌다.한성연은 그가 반응을 보이기도 전에 손을 들어 직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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