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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4화

강성연은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어쩐지 대극장에서 구천광의 어머니는 강성연이 반지훈의 아내란 걸 안 순간 갑자기 태도가 냉랭해지더라니.

강성연은 그녀의 남편이 사랑하는 여자 아들의 아내이고 그녀의 남편은 아직도 한미영을 잊지 못했으니 그 어떤 여자가 자기 남편이 평생 다른 여자를 그리워하는 걸 참을 수 있을까?

하지만 구천광의 어머니와 한재욱은 또 어떻게 된 일일까?

한재욱...

한재욱...

강성연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당신 어머니 이름이 한미영인데 그러면 한재욱은...”

반지훈의 시선이 강성연의 얼굴에 멈췄다. 그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y국에는 큰 가문이 두 개 있어. 하나는 한 씨 집안이고 다른 하나는 여 씨 집안이야. 한 씨 집안의 장손 한희운은 11년 전 y국 황실 공주와 결혼했어. 그 때문에 한 씨 집안은 지금 y국 황실 친척이 되었지.”

반지훈의 표정이 조금 굳어졌다.

“우리 어머니는 한 씨 집안에서 입양한 딸이라 한희운의 고모라고 할 수 있어. 그리고 한재욱은 우리 어머니의 오빠라고 할 수 있지.”

강성연은 무척 놀랐다.

반지훈의 그윽한 눈동자에는 그 어떤 파문도 일지 않았다.

“우리 어머니는 한 씨 집안에서 잘 지내지 못했어. 그래서 z국으로 도망친 거야.”

반지훈은 강성연을 품에 안고 그녀의 눈꼬리에 입을 맞췄다.

“사실 구천광의 어머니가 한재욱과 함께 있는 걸 봤다고 했을 때 놀랍지 않았어. 구천광의 아버지도 알고 있는 일이거든.”

“구천광 씨 아버지도 알고 있다고요?”

강성연은 그의 품에서 넋을 놓았다.

반지훈은 소리 없이 웃었다.

“구천광의 어머니는 한재욱과 만난 지 오래됐어. 구천광의 아버지는 그저 모르는 척한 거야. 사랑하지도 않는 여자랑 결혼해서 오랫동안 냉대했으니 부인이 외도했다고 비난할 수 없었던 거겠지.”

강성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고 보면 구천광의 어머니와 구세준의 결혼은 아주 안타까웠다. 사람들 앞에서는 수십 년 동안 서로 사랑하는 척해야 했지만 결국에는 익숙하지만 낯선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날 강성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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