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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1화

강성연은 속을 드러내지 않고 웃으며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한재욱이 웃으며 말했다. “누나가 소개 안해주셔도 알아요. 반 가의 며느님 맞죠?”

 그 말과 함께 그는 그녀를 바라봤다. “그저께 골프장에서 지훈이를 만났어.”

 그녀는 잠시 멈칫 하였으나 오래지 않아 웃어보였다. “그러세요? 지훈 씨가 그런 말은 안 해줬어요.”

 남여진 부인은 탄식했다. “반지훈의 생모가 재욱이의 여동생이었지, 내가 깜빡했네.”

 한재욱이 이어 말했다. “제가 말 안 해줬다고 탓하지 마세요, 저는 요 몇 년 동안 y국에 있었잖아요. 남들 입에 오르내린 것도 예전 일이에요.”

 남여진 부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한재욱은 강성연을 바라보았다. “나중에 지훈이 시간 비면 다시 한번 보지.”

 강성연은 눈을 깜빡이며 시종일관 웃는 얼굴로 말을 아꼈다. “걱정마세요, 제가 대신 지훈 씨한테 전해드릴게요.”

 그녀는 찻잔을 들며 고개를 숙였다, 반지훈은 그녀에게 그의 어머니와 한 가에 대해 말해 준 적이 있었다. 그의 어머니는 한 가에서 잘 지내지 못했다.

 그래서 그의 어머니는 외부 사람들에게 그녀와 y국 한 가의 관계에 대해 말한 적이 없었다. 이렇듯 반지훈의 어머니가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을 보아, 그녀가 한 가와의 관계에서 벗어나고 싶어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한재욱은 그저께 반지훈을 만났다. 그녀는 극장에서 본 장면과 반지훈에게 얘기해준 구 부인과 그 사이의 “속사정”에 대해 떠올렸다. 그녀는 정말 무슨 심리로 그들을 대해야 할지 몰랐다.

 결국 자신이 뜻하지 않게 ‘현장을 목격한 사람’이 된 것이다.

남여진 부인이 한재욱과 사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강성연은 묵묵히 듣기만 할 뿐, 말을 끊지 않았다.

그녀가 찻잔을 입에 대고 차를 마시려 하는 순간, 남여진 부인이 그에게 질문하는 것을 들었다.“이번에 동임그룹 해외 개발 프로젝트는 잘 준비했니?”

 한재욱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요, 안지성 씨 덕택이죠. 그렇지 않으면 제가 낯선 땅에서 믿을 만한 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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