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뇨, 들어오면 안 돼요!” 강성연이 그에게 화를 냈다. 반지훈은 점점 더 웃음이 깊어졌다.잠시 후 문이 열렸고, 강성연은 옷을 갈아 입고 어색하게 걸어 나왔다. “분명 일부러 그런 거죠? 이런 걸 사고…”볼륨감 있는 레이스 장식이 달린 치맛자락은 매우 짧았고, w모양의 넥라인도 낮아 흰 피부를 드러내었다. 잘 잡힌 허리라인은 그녀의 날씬한 허리를 강조했다. 검은색 반 스타킹은 허벅지까지 올라와 섹시함을 더했다. 반지훈은 원래 메이드 복장을 한 모습을 보고 싶었던 건데, 상체 존재감이 이렇게 강할 줄 누가 알았겠나. 게다가 억울하고 천진난만한 표정을 짓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마치 어린 양 같았다. 그의 손이 떨려왔고, 눈빛이 어두워졌다. 강성연이 그의 눈빛을 읽고 옷방으로 달려가려 하자, 그가 손을 뻗어 그녀의 허리를 감싸쥐고 벽으로 그녀를 밀어붙였다. 그녀의 머리를 감싸쥐고 열렬히 키스하였다. 그녀는 그의 품에 안겨 있었고, 영혼은 불길 속에서 타올랐다. 그녀는 바다 위에 떠 있는 사람처럼 현목을 잡고 간신히 버텼지만, 그는 끝까지 탐닉했다. * 골드 룸살롱은 다시 붐비기 시작했고, 위층 방에는 불이 켜지지 않았다. 창밖에는 네온의 한 줄기 빛이 침대 위에 비쳤다. 김아린은 술에 취해 지금까지 잠을 잤고, 깨어났을 때 머리가 깨질 것만 같았다. 그녀가 천천히 일어나 앉아 스탠드를 켜자, 따뜻한 색의 불빛이 방안을 밝게 비추었다. 그녀는 이마를 만지며 방을 나왔고, 복도 어느 방에서 어떤 여자의 고통스럽고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김아린은 멍하니 있다가 소리가 들려오는 방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복도에서 가장 뒤쪽에 있는 창고 방이었다. 그녀는 방 앞에 서서 더 자세히 들었다. 이 소리의 정체를 그녀는 알아차렸다. 수연이었다… 김아린은 손잡이에 손을 얹고 문을 밀어 안을 확인하려고 했다. “아가씨.” 그녀는 어깨를 떨었고, 뒤를 돌아 걸어오는 매니저를 보았다. 매니저는 그녀에게 빙긋 웃었다. “술도 깨셨으니 아버님이 걱정
김아린은 USB를 받아들고 약간 의아해하며 그녀를 쳐다보았다. “당신…” 강성연은 맞은편 자리에 앉아 물었다. “당신 혼자 해결할 수 있는 게 뭐 있겠어요. 당신 집은 지금 허점을 보이고 있는 셈인데, 사람들은 그 틈을 노리고 있잖아요. 당신이 해명해야 한다고 해도 증거가 없는 사람을 믿을 것 같아요?” 김아린은 눈살을 찌푸리다 한참 뒤 한숨을 내쉬었다. “삼촌의 사인은 아직 찾지 못했어요. 아버지는 또 다른 일에 얽매여 있어 솔직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녀는 고개를 들어 강성연을 바라보며 감동 어린 눈빛으로 말했다. “성연 씨가 이렇게 나를 도와줄 줄은 몰랐어요.” 강성연은 고개를 숙였다. 그녀도 자신이 왜 그녀를 돕고 싶은지 알 수 없었다. 아마도 김아린이 예전의 자신과 조금 닮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녀는 웃었다. “우린 친구잖아요, 친구가 힘들 때 가만히 있을 수 없죠.”김아린은 멍한 표정을 짓다가 USB를 가방에 넣고 웃으며 일어섰다. “그럼 더더욱 헛수고가 되게 할 수는 없겠군요.” * 인터넷상의 여론은 격렬했다. 네티즌들의 수많은 의심과 함께 김아린은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만약 내가 죄가 있다면 법으로 나를 심판 받게 해주세요. 만약 출신배경이 모든 것을 대표한다면, 나는 차라리 죄인이 되고 싶어요# 김아린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자, 이를 무시한 네티즌의 빈정대는 댓글이 이어졌다. #허허, 사람을 죽이고도 허세를 부리다니# #만약 당신이 남자를 유혹한 게 아니라면, 남자가 당신보다 강하다는 거겠죠?# #좋은 아버지가 있다는 걸 인정하세요. 법적 책임도 피할 수 있죠? 다른 사람이 당신을 위협하면, 그 사람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는 겁니까? 과거 세탁하려 하지 마세요. 세탁하려 할수록 더 더러워지니까. 당신은 감옥에 가야 해# #왜 당한 피해자가 역으로 성범죄자가 된 건지 이해할 수가 없네. 여성이라면 위협 받을 만하다는 말인가. 사람들 의식 수준이 어떻게 된 거 아니야??# #감히 말해보는 건데 윗 선에서
그녀는 차 타기 전에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카메라를 보면서 말했다.“당신들이 무슨 자격으로 도덕을 들먹이면서 저에게 손가락질하는지 모르겠어요. 피해자는 제가 아닌가요? 만약 제가 반항하지 않았다면 죽은 사람은 저였겠지요. 전 살려고 반항한 거예요. 당신들의 동정은 필요 없지만 절 모함하는 건 받아들일 수 없어요.”#김아린 재판결를 허락하다#가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고 기자들이 현장의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다.이에 각기 다른 입장을 가진 네티즌들은 인터넷에서 열띤 토론을 하기 시작했다. 대부분 여성들은 모두 김아린의 편을 들어주었고 일부 네티즌들의 “여자가 남자를 꼬셔 강간을 당하는 거다”라는 언론에 반박했다. 그리하여 인터넷에는 #여자는 강간을 당할 때 반항해야 하는가, 하지 말아야 하는가#라는 글이 올라왔으며 조회 수가 천만 뷰를 달성했다.점심 때 soul 주얼리 회사는 가장 먼저 나서서 자신의 입장을 표명했다.#김아린 지지, 반박은 거절한다#회사는 최대한 이런 일에 연루되지 않는 게 좋다. 하지만 soul 주얼리 회사가 김아린을 위해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곧 soul 주얼리 회사를 이어 TG그룹도 입장을 표명했다. 심지어 반지훈은 #여자가 강간을 당할 때 반항해야 하는가, 하지 말아야 하는가#라는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구천광도 이 글을 공유하고 #김아린 아가씨는 질의가 아닌 공정한 판결이 필요하다#라고 댓글을 달았는데 연예계에서 인기 있는 연예인 중 유일하게 입장을 표명한 사람이었다.영황 엔터테인먼트.“구천광 씨, 당신 미쳤어요? 그런 글을 올리면 네티즌들이 찾아와 테러할까 걱정되지도 않아요?”양우진은 씩씩거리면서 구천광 사무실에 쳐들어 왔다.“도대체 왜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는 거예요?”구천광은 트위터를 보면서 이렇게 대답했다.“쓸데없는 일에 참견한다고 생각하지 않아. 내가 응당해야 하는 일을 하고 있을 뿐이야.”“응당해야 일이라고요?”양우진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아 노파심에 말했다.“천광 씨, 당신은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예요.
김아린의 변호사는 웃음을 터뜨렸다.“예전 이 사건을 판결할 때 가해자의 부모들도 현장에 있었습니다. 법관의 판결을 인정하지 않았다면 왜 김아린 아가씨가 재판결을 신청할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겁니까?”임 부인은 법관을 바라보았다.“그때 저희는 현장에 있었지만 김아린 아가씨의 집안은 일반인인 저희와 다릅니다. 저희도 재판결을 신청하고 싶었지만 김아린 아가씨가 개명했기 때문에 그녀를 찾을 수조차 없었습니다.”법관이 망치를 두드리자 웅성거리던 법정은 조용해졌다.“피고인 변호사는 해명할 말이 있습니까?”김아린의 변호사는 일어서더니 노트북을 법관에게 올리려고 했다.“마침 저에게 그 사건의 경과가 담긴 동영상이 있습니다. 원고에게 이 증거를 보여주는 게 어떨까요?”법정 직원은 노트북을 원고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노트북에는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강간을 시도하는 과정이 담긴 동영상이 있었다.임 부인은 이 동영상을 보고 표정이 바뀌었다.“이...... 이럴 수가......”김아린의 변호사는 그들을 바라보았다.“동영상을 보셨습니까? 저희는 김아린 아가씨의 과잉된 정당방위로 인해 가해자가 사망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첫째, 당시 가해자는 칼로 김아린 아가씨의 목숨을 위협했으며 성관계를 강요했습니다. 둘째, 김아린 아가씨는 바닥에 쓰러진 후 가해자가 칼을 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반항했습니다. 김아린 아가씨는 자신의 생명이 위협을 당하는 과정에서 칼을 빼앗다가 부주의로 가해자를 죽였기 때문에 정당방위가 확실합니다. 그러니 응당 무죄여야 합니다.”임 부인은 자리에서 일어섰다.“이 동영상은 무조건 가짜입니다. 예전 판결에서 이 동영상을 증거로 내놓지 않았습니다!”법관은 엄숙하게 말했다.“원고 진정하세요.”그는 피고인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이 동영상은 어떻게 얻은 겁니까?”김아린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누군가가 가해자의 집에 CCTV를 달았기 때문에 이 동영상이 존재하는 겁니다. 그 사람은 임수호 씨가 저를 강간하는 과정을 촬영해 저를 협박하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까?##자신이 아궁이라는 거야? 정말 아궁이에게 미안하네.##하하, 위에 댓글 단 사람 입이 아궁인 건가???#샤부샤부 가게.김아린과 강성연은 샤브샤브 속 고기를 먹으면서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송아영은 흥미진진하게 인터넷 댓글을 보더니 웃음을 터뜨렸다.“인터넷 네티즌들은 정말 웃겨, 진짜 또라이라니까. 사건이 터질 때는 정의로운 척하더니 해명하니 또 오리발을 내밀잖아. 정말 웃겨.”강성연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노래를 부르던 샤브샤브는 먹지 않고 트위터를 보는 거야?”“아이참, 구경 좀 하는 거지.”송아영은 재빨리 휴대폰을 내려놓고 김아린을 보며 말했다.“참, 저희 사촌 오빠도 당신을 위해 글을 올렸어요.”김아린은 주스를 한 모금 마셨다.“제가 그를 도와준 적이 있기 때문에 저를 도와주는 거예요.”“도와줬다고요?”강성연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언제요?”김아린은 여유롭게 대답했다.“골드 룸살롱에서요. 그날 구천광 씨는 술을 좀 많이 마셨고 한 여자가 그를 선수라고 오해했어요. 전 파파라치가 있는 걸 보고 구천광 씨를 도와줬죠.”송아영은 풉 웃음을 터뜨렸다.“그렇다면 우리 사촌 오빠는 엄청 당황했을 거예요.”김아린은 소스를 찍으며 말했다.“그렇죠? 만약 제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구천광 씨는 아마 명성이 실추되었을 거예요.”강성연은 물을 마시다가 갑자기 김아린에게 물었다.“골드 룸살롱에 자주 다녀요?”김아린은 멈칫하더니 젓가락을 내려놓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저의 말을 믿지 않을 수도 있지만, 사실 전 여태껏 골드 룸살롱의 사장님을 만나 본 적이 없어요.”강성연은 의아했다.“골드 룸살롱의 사장님을 본 적이 없다면 당신은......”김아린은 눈을 내리깔았다.“솔직히 말해 제가 귀국하자마자 누군가가 저에게 수연과 구세호의 일을 알려주었어요. 그는 제가 누군지 알고 수연의 소행도 알고 있었어요. 후에야 저는 그 사람이 골드 룸살롱의 사장님이라는 걸 알게 됬고 그 후로 골드
강성연은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래서 의심하는 건가요?”김아린은 창밖을 바라보았다.“골드 룸살롱의 사장님이 주경우 배후 세력과 관련이 있을 수 있어요. 하지만 같은 편인지 확신할 수는 없어요.”김아린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또 이렇게 말했다.“그들이 수연을 데려갔어요. 그날 밤 매니저는 저에게 뭔가를 감추려고 했던 게 분명해요.”늦은 밤.블루 오션.“당신은 골드 룸살롱 배후의 사장님이 누군지 알고 있어요?”서류를 펼치던 반지훈의 손이 멈칫했다. 그는 고개를 들더니 화장대 앞에 앉아 크림을 바르고 있는 강성연을 바라보았다.“골드 룸살롱 사장?”강성연은 거울에서 그를 바라보았다.“네.”반지훈은 눈을 가늘게 떴다.“왜 궁금해하는 거야?”강성연은 크림을 다 바른 후 반지훈 곁에 앉았다.“궁금하니까요. 골드 룸살롱의 사장님이 매우 신비롭다고 하잖아요. 김아린이 자주 골드 룸살롱에 다니지만 사장님은 문자로 그녀와 연락할 뿐 한 번도 얼굴을 내민 적이 없다고 해요. 궁금하지 않나요?”반지훈은 서류를 머릿장 위에 놓더니 그녀를 품에 안았다.“사실 골드 룸살롱 배후의 일은 나도 잘 몰라. 하지만 한 사람은 알고 있어.” “누구인가요?”“구 씨 가문 가주야.”강성연은 멍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구 씨 가문 가주가 알고 있다고요?”반지훈은 그녀를 안더니 침대에 기댔다.“골드 룸살롱 배후에 고위층이 있으며 구 씨 가문 가주는 그들과 접촉이 있어. 그날 우리가 골드 룸살룽에 있을 때 구 씨 가문 가주가 날 찾았던거 기억나?”강성연은 당연히 기억하고 있었다.“하지만 구천광과 연관이 있다고 하지 않았나요?”반지훈은 미소를 지었다.“그때 당신을 속였어.”강성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부은 볼을 본 반지훈은 사랑스럽다는 듯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었다.“하지만 계속 당신을 속일 수 없잖아. 장차 사실을 알게 되면 나에게 화낼 거니까.”그는 어쩔 수 없다는 듯 탄식했다.“다른 사람 일은 신경 쓰지 말고 나한테만 신경 써.
김덕문은 이미 자리에서 물러났고 주경우 배후의 사람은 김덕문과 같은 라인이었다. 일단 그 사람과 같은 라인에 있는 자가 김덕문의 자리에 앉게 된다면 구 씨 가문 가주는 상황이 난처해진다.김덕문은 그 자리에 있을 때 구 씨 가문 가주와 손을 잡았기 때문에 주경우 배후의 사람은 너무 지나치게 행동할 수 없었다.강성연은 물었다.“구 씨 가문 가주는 당신더러 뭘 하라고 했어요?”반지훈은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만지더니 의미심장하게 웃었다.“비즈니스맨들이 가장 잘하는 일이지. 주경우 손에는 암흑 시장에서 유통해야 할 포도주가 있는데 사실 그건 장물이야.”강성연은 멍해졌다.“그러니 구 씨 가문 가주는 당신더러 그 와인을 모두 구매하라는 거예요?”반지훈은 의자에 기댔다.“구 씨 가문 가주는 암흑 시장에 인맥이 없어. 나에게는 인맥이 있기 때문에 그는 나와 손을 잡으려고 해. 그리고 주경우의 의심을 사지 않으려면 고위층 사람들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인맥들이어야 하지.”그는 강성연을 바라보았다.“하지만 난 주경우와 만나본 적이 없는 사람 한 명이 필요해.”강성연은 눈을 깜빡거렸다.“누구요?”반지훈이 대답했다.“지윤.”*동쪽 항구.“주경우 사장님, 현승 형님께서 오셨습니다.”한 덩치의 남자가 절름발이 남자를 데리고 주경우 배에 올랐다.주경우는 재빨리 곁에 있던 두 여자를 밀치더니 웃으며 맞이했다.“암흑 시장에서 현승 형님의 이름을 익히 들었습니다. 오늘 만나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현승은 손을 젓더니 부하더러 문 앞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그는 소파에 앉은 후 지팡이를 곁에 놓았다.“제가 아무리 암흑 시장에서 잘나가도 고위층 분들과 친한 주경우 사장님과 비교할 수는 없죠.”주경우는 술 한 잔을 따랐다.“과찬입니다. 암흑 시장은 모두 현승 형님의 것이 아닙니까? 저는 그저 심부름꾼이지요.”현승은 그의 술잔을 받았다.“저는 손해 보는 장사를 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큰 오더를 받으면 위험도 커지는 법이지요, 때가 되면......”주경
지윤은 차에 앉은 후 이렇게 말했다.“바로 암흑 시장으로 가요. 상대방은 여전히 의심하고 있는 것 같아요.”현승은 기사더러 출발하라고 했으며 곧 반지훈의 전화를 받았다.“네, 반지훈 대표님. 주경우는 돈을 받았습니다. 네, 알겠습니다.”TG그룹.반지훈이 휴대폰을 내려놓자 곁에 있던 연희승이 물었다.“주경우가 의심하는 겁니까?”“주경우는 이현승을 의심하지 않을 거야, 그저 신중한 것이지. 그는 이현승 배후에 다른 사람이 없다는 걸 확인하고 싶어 해.”연희승은 혀를 찼다.“주경우가 그렇게 똑똑할 줄은 몰랐어요.”반지훈은 낮게 웃었다.“만약 똑똑하지 않다면 이 자리까지 올라오지 못했겠지. 그 장물들을 들킬까 걱정되어 급하게 내놓으려는 거야, 주경우 배후의 사람은 그 어떤 리스크도 용납하지 못하거든.”연희승은 구 씨 가문 가주가 이 물건들이 암흑 시장에 흘러 들어가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길 바란다는 걸 알고 있었다. 이로써 주경우와 주경우 배후의 사람도 조사를 받게 될 거다.그는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이렇게 말했다.“만약 주경우가 배후 사람을 위해 모든 죄를 뒤집어쓴다면 저희와 구 씨 가문 가주는 괜한 짓을 하는 게 아닙니까?”반지훈은 눈을 가늘게 떴다.“그 일은 구 씨 가문 가주에게 맡겼어. 우리는 그 물건들이 암흑 시장에 흘러들 때 사고가 나게 만들어주면 돼.”골드 룸살롱, 매니저는 김아린이 옆문에서 들어오는 걸 보고 맞이하러 나갔다.“김아린 아가씨, 또 이 시간에 오셨네요.”김아린은 당당하게 말했다.“수연의 종적을 알고 있나요?”매니저는 멍하니 있다가 곧 웃으면서 말했다.“최근 수연은 출근하러 오지 않았어요, 저도 잘 모릅니다.”김아린은 매니저가 거짓말을 한다는 걸 알고 있다. 그녀는 수연을 찾을 수 없었고 그날 들은 대화를 놓고 본다면 수연은 이들의 손에 있는 듯하였다.“김아린 아가씨?”그녀는 정신을 차리고 여유롭게 해명했다.“그녀와 따질 게 있어서요. 며칠 보이지 않아 절 피해 다니는 줄 알았어요. 사장님은 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