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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5화

김덕문은 이미 자리에서 물러났고 주경우 배후의 사람은 김덕문과 같은 라인이었다. 일단 그 사람과 같은 라인에 있는 자가 김덕문의 자리에 앉게 된다면 구 씨 가문 가주는 상황이 난처해진다.

김덕문은 그 자리에 있을 때 구 씨 가문 가주와 손을 잡았기 때문에 주경우 배후의 사람은 너무 지나치게 행동할 수 없었다.

강성연은 물었다.

“구 씨 가문 가주는 당신더러 뭘 하라고 했어요?”

반지훈은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만지더니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비즈니스맨들이 가장 잘하는 일이지. 주경우 손에는 암흑 시장에서 유통해야 할 포도주가 있는데 사실 그건 장물이야.”

강성연은 멍해졌다.

“그러니 구 씨 가문 가주는 당신더러 그 와인을 모두 구매하라는 거예요?”

반지훈은 의자에 기댔다.

“구 씨 가문 가주는 암흑 시장에 인맥이 없어. 나에게는 인맥이 있기 때문에 그는 나와 손을 잡으려고 해. 그리고 주경우의 의심을 사지 않으려면 고위층 사람들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인맥들이어야 하지.”

그는 강성연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난 주경우와 만나본 적이 없는 사람 한 명이 필요해.”

강성연은 눈을 깜빡거렸다.

“누구요?”

반지훈이 대답했다.

“지윤.”

*

동쪽 항구.

“주경우 사장님, 현승 형님께서 오셨습니다.”

한 덩치의 남자가 절름발이 남자를 데리고 주경우 배에 올랐다.

주경우는 재빨리 곁에 있던 두 여자를 밀치더니 웃으며 맞이했다.

“암흑 시장에서 현승 형님의 이름을 익히 들었습니다. 오늘 만나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현승은 손을 젓더니 부하더러 문 앞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그는 소파에 앉은 후 지팡이를 곁에 놓았다.

“제가 아무리 암흑 시장에서 잘나가도 고위층 분들과 친한 주경우 사장님과 비교할 수는 없죠.”

주경우는 술 한 잔을 따랐다.

“과찬입니다. 암흑 시장은 모두 현승 형님의 것이 아닙니까? 저는 그저 심부름꾼이지요.”

현승은 그의 술잔을 받았다.

“저는 손해 보는 장사를 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큰 오더를 받으면 위험도 커지는 법이지요, 때가 되면......”

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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