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저는 고개를 들었다.“주경우가 최근에 와인을 급하게 내놓으려고 한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이상합니다.”남자는 한참 동안 옥팔찌를 만지더니 이렇게 말했다.“계속 조용히 지켜보고 있어.”......Soul 주얼리.김아린은 강성연을 찾아왔다. 그녀는 골드 룸살롱에 가봤지만 여전히 수연의 행방을 알아낼 수 없었다고 말했다.강성연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이렇게 말했다.“만약 수연이 정말 그들의 손에 있다면 그들은 무엇을 하려고 하는 걸까요?”김아린은 고개를 저었다.“전 그저 저의 아버지에게 피해가 갈까 걱정돼요. 저의 삼촌에게 이미 사고가 났으니 아버지에게도 그런 일이 생기는 걸 용납할 수 없어요.”강성연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전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해요. 만약 그들이 김 씨 가문을 겨냥한 것이라면 수연이 아닌 당신을 협박했겠죠.”김아린은 멍해졌다.“당신은 골드 룸살롱의 사장이 왜 당신을 도와주는지 모르잖아요. 그리고 그 사람은 여태껏 자신의 목적을 드러내지 않았어요. 만약 김 씨 가문을 노린 거라면 이미 당신을 인질로 삼았을 거예요.”김아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미지의 일은 항상 인간을 두렵게 만드는 법이다. 필경 그녀는 아직 골드 룸살롱 사장이 아군인지, 적인지 모르고 있었다.강성연은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려놓았다.“반지훈 씨는 구 씨 가문 가주가 골드 룸살롱 사장님을 알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어요. 만약 마음에 놓이지 않으면 그분에게 물어보세요.”김아린은 멍하니 있다가 깊은 생각에 잠겼다.“네, 그렇다면 시간이 날 때 구 씨 가문 가주를 찾아뵈어야겠네요.”김아린이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지윤이 나타났다. 그녀는 주경우의 물건이 모레 암흑 시장으로 흘러들 것이고 그들이 암흑 시장에 나타나면 매복하고 있던 경찰들이 체포할 거라 말했다.그녀는 지윤이 걱정되었다.“꼭 조심하세요.”지윤은 고개를 끄덕였다.이틀 후, 안전을 중요시하는 주경우는 시간을 늦은 저녁으로 잡았으며 이현승이 보낸 부하와 주경우 부하
주경우는 웃으면서 손을 비볐다.“저의 보스가 당신을 마음에 들어 합니다. 아니면 이 일이 끝난 후 제가 현승 형님에게 물어볼까요?”지윤은 무표정으로 말했다.“그럴 마음 없습니다.”주경우가 유혹했다.“현승 형님은 얼마나 줍니까? 저희가 더블로 주겠습니다.”지윤은 차 안을 흘깃 보았다. 남자의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워져 오관이 잘 보이지 않았다. 그는 양복을 입고 있었으며 손등에 푸른 핏줄이 튀어 올라온 것을 보아 마흔, 쉰 살 남짓해 보였다.그녀는 입을 열었다.“현승 형님은 제 생명의 은인입니다. 돈 문제가 아닙니다.”신주희는 가소롭다는 듯 웃더니 다가와 지윤의 얼굴을 툭툭 쳤다.“이현승은 그저 암흑 시장의 우두머리일 뿐이잖아. 고 회장님이 널 예쁘게 보고 오라고 하는데 눈치 없이...... 악!”지윤이 신주희의 팔을 비틀자 신주희는 휘청거리면서 고함을 질렀다.“사장님, 살려줘요...... 이 미친년이...... 아, 아파.”모든 사람이 이쪽을 쳐다보았다.주경우가 뭐라 말하려고 할 때 지윤은 신주희 팔을 골절 시켰다.지윤은 바닥에 쓰러져 비명을 지르는 신주희를 밀쳤다.“전 그저 이 거래만 책임질 뿐입니다. 현승 형님은 지금 저희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이미 늦었으니 계속 시간을 끌면 안 됩니다.”주경우는 신주희를 걷어찼다.“꺼져, 왜 괜한 일에 참견하는 거야.”신주희는 흐느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주경우는 고개를 돌려 차 안의 남자에게 말했다.“고 회장님, 죄송합니다.”차 안의 남자가 말했다.“됐어, 먼저 물건부터 옮겨.”그는 차 문을 올리고 기사에게 출발하라고 했다.주경우는 지윤을 흘깃 보더니 체면이 상하는지 콧방귀를 뀌고는 떠났다.모든 물건을 차에 옮긴 후 화물차는 천천히 항구 창고에서 떠났다.지윤은 소형차에 앉아 연희승에게 문자를 보낸 후 뒤를 따랐다.차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연희승은 반지훈의 전화를 받았다.“반지훈 대표님, 경찰들은 이미 길목에서 매복하고 있습니다. 지윤 일행은 지금 오는 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강성연에게 있어 지윤은 22살짜리 여자애에 불과했다. 그녀가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았기 때문에 X는 그녀를 자신의 곁에 두었다. 지금 지윤은 예전처럼 불안정한 생활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반지훈은 강성연이 주변 사람에게 애정이 많다는 걸 알고 그녀의 이마에 뽀뽀했다.“걱정하지 마. 내가 지윤에게 이 일을 맡겼으니 죽게 내버려 두지 않을 거야.”바로 이때 연희승에게서 전화가 왔다.반지훈이 통화 버튼을 누르자 연희승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반지훈 대표님, 큰일이 났습니다. 화물차가 시내에 들어서기 전에 누군가가 도중에서 가로챈 것 같습니다. 전 지금 그쪽으로 가는 중입니다. 아마 들킨 것 같습니다.”반지훈은 미간을 찌푸렸다.“지윤이랑 그 사람들은?”연희승이 대답했다.“지금 지윤과 연락이 닿지 않고 이현승과도 연락이 되지 않습니다. 경찰은 지금 그 물건들을 쫓고 있습니다.”반지훈은 침착하게 말했다.“나도 지금 갈게. 이현승에게 조심하라고 전해.”강성연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의 예감이 현실로 된 거다.반지훈이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자 그녀는 물었다.“나가려는 거예요?” “응, 다녀올게.”“저도 같이 갈래요.”강성연은 그의 손을 잡았다.“시름이 놓이지 않아요.”반지훈은 어쩔 수 없이 대답했다.“그래.”연희승이 현장에 도착해 보니 경찰은 이미 현장에 폴리스라인을 쳤다. 바닥의 흔적으로 놓고 볼 때 무슨 일이 발생했던 것 같았다. 차바퀴가 마찰한 흔적이 매우 진하게 남았고 유리 파편도 있었다.소형차 한 대가 길에 전복돼있었는데 보닛은 들려있고 흰 연기까지 나고 있었다.앞 유리에는 갈라진 흔적이 있었으며 위에 총알이 박혀있었다. 부좌석에 앉은 남자는 머리에 총을 맞았고 창문은 열려있었다. 아마 부좌석에 있던 남자가 불행하게도 머리에 총을 맞은 듯하였다.운전석에 사람은 보이지 않았으니 아마 도망쳤을 거다.반지훈이 거리에 차를 세우자 연희승이 달려왔다.반지훈이 창문을 내린 후 연희승은 이렇게 보고했다.“반지훈 대표님,
남자는 허허 웃었다.“그 사람들의 장기짝이니 사고가 생기면 덤터기를 써야 하지. 도망칠 것 같아 보이는군.”보디가드가 물었다.“그렇다면 저희는......”“수연더러 주경우의 아들을 룸살롱으로 유인하라고 해. 아들이 우리 손에 있는 한 주경우는 도망치지 못해.”화물차는 경상도 지역을 들어서고 있었다. 지윤과 남자 몇 명은 물건들과 함께 화물차 트렁크에 갇혀있었다.남자들은 모두 이현승의 부하였고 큰 상처를 입었다. 유독 지윤의 목에 깊지도, 옅지도 않은 상처가 있었다.그녀가 재빨리 손목의 밧줄을 풀자 암흑 속에 휴대폰 빛이 비쳤다.“다들 괜찮아요?”그녀가 묻자 남자들은 모두 낮게 대답했다.지윤은 자리에서 일어섰다.“손전등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나요?”“저요.”한 남자가 낮은 목소리로 대답하면서 손전등을 그녀에게 건네주었다.지윤은 손전등을 켜고 물건 박스로 다가갔다. 물건은 와인용 박스로 포장되어 있었다. 그녀가 작은 칼로 박스 뚜껑을 열려고 하자 상대적으로 경한 부상을 입은 남자가 다가와 손전등을 건네받았다.“이건 도대체 뭐예요?”“모르겠어요.”지윤은 이렇게 대답했다. 그녀가 와인 박스 뚜껑을 열자 스포츠머리 남자는 헉하고 숨을 들이쉬었다. 박스 안에 담긴 건 모두 문화재였다.남자는 침을 퉤하고 뱉었다.“그러니 그렇게 긴장했던 것이군요. 와인이 아닌 문화재라니, 이건 모두 장물이잖아요?”이 문화재를 판다면 적어도 몇천억 원은 벌 것이다. 그들은 경찰의 시선을 돌리려고 암흑 시장에 접근한 것이었다.그들의 행동이 상대방의 의심을 샀는지 노선을 바꿔 서울이 아닌 경상도로 가고 있었다.지윤의 휴대폰 신호는 매우 약했다. 지윤이 꽉 잠긴 화물차 뒤쪽으로 갔지만 신호는 여전했다.겨우 연희승의 문자를 받았지만 또 신호가 사라져 답장할 수 없었다.블루 오션.강성연은 지윤이 걱정되어 밤새 자지 못했고 반지훈은 서재에서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서서히 동이 트자 그는 피곤한 얼굴로 서재에서 나왔다. 고개를 돌려보니 소파에 기대 자고 있는
김아린이 손을 흔들자 강성연은 그곳으로 걸어가 의자를 끌어당겨 자리에 앉았다.“무슨 일인데 이렇게 급해요?”김아린은 가방 안에서 서류를 꺼내 테이블 위에 놓았다.“저희 삼촌 사고에 대해 몇 가지 단서를 찾았어요. 알아보니까 사고 당일 골드 룸살롱에 간 적이 있어요.”서류를 확인한 강성연은 CCTV에 잡힌 화면을 보았다. 김아린은 커피를 들었다.“저희 삼촌 곁에 있는 남자가 바로 골드 룸살롱의 매니저예요.”“그러니까 골드 룸살롱의 배후가 이 사건과 관련이 있다고 의심하는 건가요?”강성연이 김아린을 보며 말했고 김아린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난 그들이 왜 날 도와주면서 또 날 속였는지 그 의도를 모르겠어요. 만약 그들이 진짜 삼촌의 사고와 관련이 있다면 그 사람은 어떠한 목적 때문에 날 도왔을 거예요. 하지만 우리 김 씨 집안은 골드 룸살롱과 아무런 원한이 없어요. 정말 모르겠어요.”정적이라면 몰라도 골드 룸살롱 배후의 사람과 김 씨 일가는 무슨 관계가 있는 걸까? 설마 그들도 단지 다른 이들을 위해 움직이는 것일까?김아린은 무언가를 떠올렸다.“참, 주경우 씨가 도망간 사실 알고 있어요?”강성연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주경우 씨가 윗선을 대신해 물건을 팔았는데 그 물건을 어젯밤 누군가에게 도둑맞았대요. 주경우 씨는 아마 사건이 터질까 봐 깨끗이 손을 뗐을 거예요.”“어제 우연히 알게 된 게 있어요.”김아린은 사진 한 장을 꺼냈다.“이 사람 알죠.”한성연 옆에 있는 남자는 얼굴이 찍히지 않았지만 그녀의 아버지뻘인 듯 보였다. 둘이 아주 가까운 사인 건지 한성연은 그 남자의 팔에 팔짱을 끼고 있었다.“한성연이 한 씨 집안에서 쫓겨난 뒤로 한성연 어머니가 도와줬어요. 그리고 한성연은 또 따로 뒷배를 찾았는데 윗줄 사람인 듯해요.”강성연은 눈을 가늘게 떴다.“그런 것까지 알고 있어요?”김아린은 웃었다.“골드 룸살롱에 사람을 심어뒀거든요. 그게 아니었다면 우리 삼촌이 룸살롱에 간 모습이 찍힌 CCTV를 얻지 못했겠죠. 그리고 그
반지훈은 휴대폰을 거두고 웃어 보였다.“한수찬 씨는 프랜차이즈 업체 사장인데 윗선에 줄을 댔대요. 제가 너무 얕본 거죠.”“한 씨 집안도 연루되어 있다고?”구세준은 허리를 펴고 고개를 돌려 그를 보았다.“한수찬 씨는 모르겠지만 그의 딸은 맞아요.”반지훈은 골프공을 홀 안에 쳐서 넣었다.“고진욱은 어떤 사람이죠?”구세준은 느긋하게 말했다.“고진욱은 경상도 일대에서 제일 잘 나가. 경상도의 모든 걸 그가 관리하고 있어. 주경우의 사장이라고 보면 돼. 예전에 김덕문이 주경우의 룸살롱을 조사했을 때, 고진욱은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희생양을 준비했어.”반지훈은 눈을 가늘게 떴다.“그러니까, 그 사람이 김씨 가문의 자리를 탐낸다는 거죠?”구세준은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김덕무가 죽으면 고진욱이 그의 자리를 물려받을 수 있잖아. 고진욱은 아마 그 물건들에 문제가 있다는 걸 발견했을 거야. 어쩌다가 꼬리를 밟혔는지 몰라.”반지훈의 표정이 조금 가라앉았다.“어쩌면 그날 밤... 아는 사람이 있었는지도 몰라요. 제가 심어둔 사람을 알아봤을지도 모르죠.”호텔 스위트룸.한성연은 가운을 입고 소파 위에 앉아 페디큐어를 하면서 전화를 받고 있었다.“걱정하지 말아요. 절대 저까지 조사하지 못할 거예요. 제가 도와줬잖아요. 그러니까 그 자리에 앉게 된다면 구 씨 집안 쪽에 저에 대해 좋게 말 좀 해줘요.”전화를 끊은 한성연의 입꼬리는 한껏 올라갔다.한 씨 집안에서 쫓겨났지만 상관없었다. 아버지가 미리 윗선에 줄을 댄 덕에 그녀는 고진욱이라는 줄에 설 수 있었다.이번에 한성연은 반지훈의 계획을 흩트려 놓으려 고진욱을 구했다. 고진욱이 김 씨 집안의 자리를 물려받은 뒤 윗선과 연합한다면 구 씨 집안도 꺼릴 것이다.그때가 되면 구의범이 인정하지 않으려 해도 인정해야만 했다.반지훈은 아마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어젯밤 고진욱과 함께 있었던 한성연은 조수석에 앉아있다가 지윤을 알아봤다.그녀는 고진욱에게 뭐라고 말했고 고진욱은 주경우에게 지윤을 불
짧은 머리 남자의 목에 핏대가 섰다. 그가 이를 악물자 지윤은 그의 충동을 읽어내고 그를 막았다.“조금만 더 기다려요.”문신한 남자는 고개를 돌려 짧은 머리 남자의 불만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았다.“하, 자존심이 강하네.”그는 짧은 머리 남자를 향해 다가갔다.그러나 그의 시선은 짧은 머리 남자의 옆에 있는 지윤에게로 향했다. 그는 짧은 머리 남자의 머리를 손바닥으로 밀어냈고 그 바람에 짧은 머리 남자는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며 옆으로 밀려났다.“이 자식...”짧은 머리 남자가 달려들려 했지만 문신한 남자의 뒤에 서 있던 두 부하가 그의 어깨를 눌렀다.문신한 남자는 담배를 한 모금 빨아들인 뒤 지윤의 얼굴에 연기를 내뱉었다. 지윤은 무표정한 얼굴로 눈을 가늘게 뜨며 그와 시선을 마주했다.“현승의 부하 중에 여자가 있었던가? 신기하네.”문신한 남자는 음흉하게 웃더니 손을 뻗어 그녀의 뺨을 어루만졌다.“야들야들하게 생겼네. 여자가 이 바닥에서 구르면 손해 많이 볼 텐데. 현승 그놈을 따르기보다는 날 따르는 게 좋을 거야. 네가 경상도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게 해줄 수 있어.”지윤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짧은 머리 남자는 다급히 말했다.“파렴치하게 여자한테 손을 대려는 거야?”문신한 남자는 고개를 돌려 그를 보며 음산하게 말했다.“그러면 뭐? 어차피 도시에 들어가면 아무도 도망치지 못해. 그래서 내가 가지고 놀려고.”그는 담배꽁초를 발치에 버려두고 손바닥을 비비며 지윤에게 다가갔다.“여긴 외딴곳이야. 여기 있는 사람들도 전부 내 사람이고. 목 터지게 외쳐도 아무도 널 구하지 못해.”“죽고 싶으면 어디 한 번 해보든가.”지윤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문신한 남자는 지윤의 건방진 말을 듣자 더더욱 개의치 않아 했다.“꽃에 죽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지윤이 무릎을 굽혀 그를 공격했다.문신한 남자는 미처 막지 못해 아픔 때문에 얼굴이 사정없이 일그러졌다.지윤이 밧줄을 풀자 남자의 부하들이 앞으로 나섰고 지윤은 잽싸게 비수를 꺼내 달려드는 그들
지윤은 현승 일행을 바라보며 말했다.“저 사람들은요?”희승이 대답했다.“저 사람들도 납치당한 거니 기껏해야 싸움 때문에 10일이나 15일 정도 갇혔다가 나올 거예요.”지윤은 아무 말 하지 않았다.서울시.소식을 전해 들은 강성연은 반지훈과 함께 경찰서로 향했고 때마침 심문실에서 나오는 지윤, 희승과 마주쳤다.“지윤 씨!”강성연은 그녀에게 달려갔다.“괜찮아요?”지윤은 고개를 끄덕였고 희승은 어이가 없었다.그가 물었을 때랑 상반된 반응이었다.강성연은 지윤의 어깨에 손을 올려놓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더니 싱긋 웃었다.“다행이에요. 난 정말 지윤 씨가... 돌아왔으니 됐어요.”지윤은 시선을 내려뜨렸다. 누군가 그녀를 걱정한다는 사실에 감동했지만 어떻게 마음을 전해야 할지 알지 못했다.반지훈은 희승을 데리고 다른 쪽으로 향했다.“몇 명 잡았어?”희승이 대답했다.“한 명 빼고 다 잡았어요.”반지훈은 눈을 가늘게 떴다. 도망친 자는 아마 소식을 전하러 갔을 것이다. 잡힌 사람 중 현승의 사람을 제외하면 그들에게서 쓸모 있는 걸 얼마나 알아낼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반지훈은 희승을 보며 말했다.“한성연의 행방을 찾아.”“한성연이요?”희승은 당황했고 반지훈은 짧게 대답했다.“한성연 손에 중요한 게 있거든. 일단 한성연부터 끄집어내.”바로 그때, 반지훈에게 연락이 왔다.*김아린이 지하 주차장으로 향하고 있는데 차 한 대가 빠른 속도로 그녀를 향해 달리더니 그녀의 옆에 멈춰 섰다.김아린이 반응하기도 전에 차 안의 사람이 그녀의 입을 틀어막고 그녀를 차에 앉혔다.머리에 무언가를 뒤집어쓰게 된 김아린은 방으로 끌려갔고 머리에 뒤집어썼던 걸 벗는 순간 밝은 빛이 익숙지 않아 눈을 가늘게 떴다.“걸어.”누군가 뒤에서 그녀를 밀쳤다. 김아린은 비틀거리면서 주위 환경을 눈에 담았다.카지노 같은 곳이었고 불빛이 어둡고 연기가 자욱했다. 그녀의 뒤에는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여럿 있었다.“들어가.”검은 옷을 입은 남자 한 명이 그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