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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2화

김아린의 변호사는 웃음을 터뜨렸다.

“예전 이 사건을 판결할 때 가해자의 부모들도 현장에 있었습니다. 법관의 판결을 인정하지 않았다면 왜 김아린 아가씨가 재판결을 신청할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겁니까?”

임 부인은 법관을 바라보았다.

“그때 저희는 현장에 있었지만 김아린 아가씨의 집안은 일반인인 저희와 다릅니다. 저희도 재판결을 신청하고 싶었지만 김아린 아가씨가 개명했기 때문에 그녀를 찾을 수조차 없었습니다.”

법관이 망치를 두드리자 웅성거리던 법정은 조용해졌다.

“피고인 변호사는 해명할 말이 있습니까?”

김아린의 변호사는 일어서더니 노트북을 법관에게 올리려고 했다.

“마침 저에게 그 사건의 경과가 담긴 동영상이 있습니다. 원고에게 이 증거를 보여주는 게 어떨까요?”

법정 직원은 노트북을 원고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노트북에는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강간을 시도하는 과정이 담긴 동영상이 있었다.

임 부인은 이 동영상을 보고 표정이 바뀌었다.

“이...... 이럴 수가......”

김아린의 변호사는 그들을 바라보았다.

“동영상을 보셨습니까? 저희는 김아린 아가씨의 과잉된 정당방위로 인해 가해자가 사망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첫째, 당시 가해자는 칼로 김아린 아가씨의 목숨을 위협했으며 성관계를 강요했습니다. 둘째, 김아린 아가씨는 바닥에 쓰러진 후 가해자가 칼을 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반항했습니다. 김아린 아가씨는 자신의 생명이 위협을 당하는 과정에서 칼을 빼앗다가 부주의로 가해자를 죽였기 때문에 정당방위가 확실합니다. 그러니 응당 무죄여야 합니다.”

임 부인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 동영상은 무조건 가짜입니다. 예전 판결에서 이 동영상을 증거로 내놓지 않았습니다!”

법관은 엄숙하게 말했다.

“원고 진정하세요.”

그는 피고인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이 동영상은 어떻게 얻은 겁니까?”

김아린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누군가가 가해자의 집에 CCTV를 달았기 때문에 이 동영상이 존재하는 겁니다. 그 사람은 임수호 씨가 저를 강간하는 과정을 촬영해 저를 협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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