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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0화

반지훈은 그녀의 그릇과 젓가락을 내려놓고 그녀를 안아 들었다.

“잠시 뒤에 먹어.”

“지훈 씨!”

항의했지만 효과는 미비했다.

밤이 깊어졌고 바 안의 음악 소리가 귀청을 때렸다. 어둑어둑한 불빛이 번쩍였고 무대 위에서 여자가 폴댄스를 추고 있었다. 스타일리시한 차림의 남녀들은 무대 아래서 술을 마시며 몸을 흔들고 있었다.

구의범은 친구들과 함께 바 안에서 술을 마시며 즐기고 있었는데 구의범의 옆에만 여자가 없었다. 구의범은 혼자 술을 마시고 있었다.

한 남자가 씩 웃으며 말했다.

“의범아, 내가 여자 한 명 불러올까?”

구의범은 손을 내젓더니 소파 등받이에 팔을 올려놓았다.

“싫어. 난 여자한테 관심 없어.”

“세상에, 의범이가 바른 사나이가 됐네. 예전에 우리 술 마시러 나오면 네가 여자 소개해줬잖아.”

“그러게. 의범이 훈련 캠프 갔다 오더니 여자한테 관심이 없어졌나 봐?”

구의범은 술잔을 입에 가져다 댈 뿐 마시지 않았다.

“난 그냥 진지하게 연애하고 싶은 것뿐이야.”

“연애?”

남자들은 놀란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혹시나 잘못 들은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구의범은 당황한 표정으로 술잔을 내려놓았다.

“내가 연애하겠다는데 뭐 불만 있어?”

남자들은 웃으면서 술잔을 들었다.

“자, 자. 술 마시자. 술.”

그들은 술잔을 부딪쳤다.

구의범은 몸을 일으켜 화장실로 향하다가 누군가와 부딪혔다. 욕할 생각이었는데 고개를 들자 한성연이 보였다.

열심히 꾸민 한성연은 일부러 그와 부딪힌 뒤 웃으며 말했다.

“구의범 씨, 우연이네요.”

“우연은 무슨, 비켜요.”

구의범은 한성연에게 호감이 전혀 없었다. 심지어 아주 비호감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한성연을 밀어내고 떠나려는데 한성연이 그를 잡았다.

“구의범 씨, 나 사과하고 싶어요. 미안해요. 그때는 내가 잘못했어요. 걱정하지 말아요. 앞으로 다시는 당신을 귀찮게 하지 않을게요.”

구의범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반성하는 한성연을 보며 잠깐 얼이 빠졌다.

한성연은 그가 반응을 보이기도 전에 손을 들어 직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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