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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9화

한성연은 같잖다는 듯이 말했다.

“당신이 직접 나서도 구천광은 넘어오지 않을 거예요. 난 밑천도 못 건지기는 싫어요. 구의범이 가장 좋은 선택이에요.”

한성연은 이미 구천광에게서 패배의 쓴맛을 맛봤다. 그는 여자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 사람이었다. 너무 바른 사람이라 스님 같고 재미도 없었다. 그래서 한성연은 구천광에게 도박을 걸고 싶지 않았다. 이번에 진다면 정말 모든 걸 잃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의범이라면 승산이 있었다. 그녀가 조사한 데 따르면 구의범은 별 능력 없는 바람둥이였다. 그러나 훈련 캠프에 있던 몇 년 사이 그는 여자들과 연락하지 않았다.

그래서 위험을 최대한 줄여 구의범을 손에 넣을 생각이었다. 어차피 다 구 씨 집안 도련님이니 구의범과 결혼해도 그녀가 원하는 걸 얻을 수 있었다.

수연은 갑자기 서랍을 열어 지갑을 꺼냈다.

“도와줄 수는 있지만 조건이 있어요.”

한성연이 그녀를 보았다.

“무슨 조건이요?”

“어떤 순간이 오든 절대 날 배신해서는 안 돼요. 그게 내 조건이에요.”

수연은 약 한 봉지를 그녀에게 건넸다.

한성연은 당황했다.

“이게 뭐예요?”

수연은 냉소했다.

“남자들이 죽고 못 사는 거죠.”

*

블루 오션.

강성연은 정신이 딴 데 팔린 채로 젓가락을 움직이고 있었지만 그릇 안의 밥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반지훈은 복도에서 전화를 끊은 뒤 다시 식탁으로 돌아왔다.

“사고 조사했어.”

강성연은 정신을 차리고 멍한 표정으로 말했다.

“사고 조사했어요?”

그는 손을 뻗어 그녀의 뺨을 어루만졌다.

“네가 다른 사람 일 때문에 걱정하는 거 보니 마음 아파서.”

강성연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고 반지훈은 눈을 가늘게 떴다.

“왜 웃어?”

“당신이 기억을 잃지 않았더라면 아마...”

강성연은 기억을 잃기 전 그의 진지한 표정을 따라 하며 말했다.

“네가 다른 사람 걱정하는 거 보니까 불쾌해.”

반지훈은 의미심장하게 싱긋 웃었다.

“내가 그렇게 바보 같아 보여?”

강성연은 눈을 깜박였다. 그녀는 그의 말뜻을 알아차리고는 그의 어깨를 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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