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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2화

강성연은 난처한 표정으로 이마를 만지작거리며 남여진 부인을 쳐다보았다. 이곳에서 속 사정을 모르는 건 확실히 남여진 부인뿐이었다.

 그녀는 다시 라민희를 힐끗 쳐다보았다. 라민희는 한재욱을 보고도 안색이 바뀌지 않았다. 역시 명문가의 안주인이었다.

 강성연은 회사로 돌아왔고, 사무실에 들어서자 반지훈이 창문 앞에 꼿꼿이 서서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가 돌아섰고, 한 줄기 빛이 그의 짙은 눈썹을 스쳐 지나갔다. “왔어?”

 강성연은 그의 품에 안겼다. “남 부인이 차를 마시러 가자고 했고 한재욱 씨도 계셨어요.”

 반지훈은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알아.”

 강성연은 그를 올려다보았다. “구 선생님과 부인을 마주쳤어요.”

 그가 옅게 웃었다. “아수라장이었겠네.”

 강성연이 피식 웃었다. “그 정도는 아니었어요. 당신 얘기가 나와서 왜 안 왔냐고 물어봤어요. 한재욱 씨가 시간 좀 내라고 하더라고요.”

 반지훈이 웃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 사람도 너를 알고 있겠네.”

 강성연은 손가락에 넥타이를 감고 놀았다. 알고 있을 뿐 아니라 극장에서 구 부인과 함께 있는 것을 보았어요.”

 반지훈은 그녀를 들어 책상에 놓은 채 앞으로 몸을 숙이고 두 팔로 책상을 받쳐 그녀를 팔 안으로 감쌌다. “그 사람이 너에게 경고했어?”

 “나도 몰라요.” 그녀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목을 감싸 안았다. “만약 경고라도 하면 어떡하죠? 제 눈이라도 파가는 거 아니에요?”

 반지훈은 웃었다. “누가 감히 네 눈을 파. 너가 보면 본거지 뭐. 그 사람 낯짝도 두꺼운 거 같은데 알려지는 걸 두려워 나 하겠어?”

 강성연은 고개를 숙였다. “그나저나 구천광이 동임그룹에 투자한 프로젝트는 당신이 소개해 준거예요?”

 반지훈이 끄덕였다.

 그녀는 고개를 들었다. “그럼 한재욱이 안지성 씨의 파트너라는 것도 알고있어요?”

 그는 그녀의 붉은 입술을 응시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알아.”

 “당신 또 그 사람을 속인거죠?”

 그는 나지막하게 웃었다. “내가 어떻게 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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