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연은 사래가 들려 고개를 돌리고 기침을 했다. 송아영은 테이블 위의 주스를 들고 한 모금 마셨다. “내가 무슨 일본 교복을 입어, 내가 코스프레 하는 사람도 아니고. 설마 그런 쪽에 관심있나?” 일본 여고생 교복은 차원이 다른 문화권에서 인기 있는 코스프레 장르이다.일본 교복을 입고 오타쿠들의 사랑을 받는 코스프레 인플루언서가 많이 있다. 강성연은 가벼운 기침을 하며 웃음을 참았다. “너도 그런거 좋아하지 않아?” 송아영. “입 다물어.” 강성연은 중간에 화장실에 갔다. 그녀는 세면대에 서서 손을 씻고 립스틱을 꺼내 발랐다. 거울 속 화장실 칸에서 나온 여자는 다름아닌 구 부인이었다. 라민희도 그녀를 화장실에서 마주칠 줄 몰랐는 듯하였으나, 아무 표정 없이 세면대 앞으로 다가가 가방을 내려놓았다. “성연 씨와는 꽤 인연이 깊네요.” 그녀는 무심코 말했다. 강성연이 머쓱하게 웃었다. “그러게요, 구 부인도 이 식당에 있을 줄이야.” 라민희는 손을 씻고 휴지를 꺼내 닦았다. “그날 찻집에서 한재욱과는 별 말 하지 않으셨죠?” 강성연은 립스틱을 바르다 잠시 멈칫하더니 시선을 돌렸다. “별 말 안 했어요, 한재욱 씨는 남 부인과 사업에 대해 이야기 나누셨어요.” 그녀는 라민희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것을 느꼈다. “구 부인도 친구 분과 식사하러 오신건가요?” 라민희의 표정은 다소 밝아졌지만 여전히 무표정했다. “네, 먼저 갈게요.” 그녀는 가방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강성연은 이어서 화장실에서 나와 룸으로 돌아갔다. 송아영도 거의 다 먹었다. 강성연이 계산을 마쳤고, 둘은 엘리베이터 앞으로 갔다. 그녀가 갑자기 물었다. “너 너네 고모 못 봤니?” 송아영이 의아했다. “아니, 고모도 이 식당에서 식사하셔?” 강성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엘리베이터에서 나온 남자가 강성연을 보고 눈을 가늘게 떴다. “성연 씨, 이런 우연이.” 강성연은 한재욱을 보고 깜짝 놀라 순간 소리도 내지 못하고 웃었다. “정말
강성연은 웃으며 손을 떼고 주차된 차량 앞으로 돌아섰다. 강성연이 송아영을 학원으로 데려다주는 길, 송아영이 방금 남자에 대해 물었다. “성연아, 방금 그 아저씨 알아?” “아는 사이는 아니야.” 강성연은 전방을 주시했다. “안지성 씨의 협업자인데, 남 부인 때문에 알게 됐어.” 송아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구나, 어쩐지 그 아저씨 기품 있어 보이더라니, 경영하시는구나.근데 그 사람 왜 너한테 잘해줘? 밥까지 사준다고? 설마…” 그녀는 2초 동안 멈춰있다가 강성연을 돌아보았다. “그 사람 아들이 너한테 반해서 너를 며느리 삼으려는 건가?” 강성연은 말문이 막혔고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왔다. “송아영, 넌 진짜 엉뚱하다. 그 사람이 내가 반지훈의 아내라는 걸 알고도 나를 며느리 삼겠니? 아들이 있는지 없는지도 몰라, 딸일 수도 있고?” 송아영이 입을 다물었다.그녀는 휴대전화에 뜬 뉴스 푸시 알림을 받았고, 이를 본 그녀는 경악했다. “김아린 그 사람이… 살인마라고?” 강성연은 멈칫하더니 급히 차를 길가에 세우고 송아영의 휴대폰을 낚아챘다. #김 가의 딸이 살인범: 어마무시한 빽으로 무죄판결을 받고 본명 “김지원”에서 “김아린”으로 개명 후 귀국# 그녀가 클릭하여 들어가니, 내용은 과연 김아린의 그 일에 대한 조작 글이었다. “성연아,김아린 이 사람…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송아영은 김아린의 일을 몰랐기 때문에 이런 뉴스에 경악하고 의심했다.강성연은 그녀에게 휴대전화를 돌려주었다. “넌 이거 믿어?” 송아영은 고개를 저었다. “난 절대 믿지 않아, 아린 씨는 그런 사람 아니야.”“그럼 됐어. 김 씨 집에 그런 일이 생겼을 때 뉴스가 나온 걸 보면, 분명히 누군가가 터뜨린 거 같아.” 강성연은 이 일을 폭로한 사람이 바로 수연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김아린의 삼촌이 사고를 당했고, 그녀의 아버지는 이미 물러난 데다가, 김 가는 윗 선과 관계가 끊겼다. 수연은 이 뉴스들을 발표하여 김 가를 배척하고 여론을 조작할 생각이었다.
“그나저나 이 아가씨는 도대체 사장님이랑 어떤 관계이길래 사장님이 이렇게 보살피시는 거지?” “그렇게 많이 궁금해 하지마. 기억안나? 저번에 신 언니가 마음에 든다던 그 남자가 이 아가씨의 친구였던 것 같아. 아가씨가 나와서 말렸는데, 신 언니가 인정 못하고 사장님을 찾아갔거든. 근데 사장님이 직접 부하들 시켜서 신 언니한테 뺨 한 대 먹이고 똑똑히 기억하라고 했잖아.” 두 종업원이 김아린을 부축하여 방으로 옮겼다. 방 안은 복고 스타일로 꾸며져 있었고, 서양풍이었으며, 난로가 놓여져있었고 붉은 벽화에는 성경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그녀들은 김아린을 침대에 눕힌 후 물러나며 문을 닫았다. ...... 네티즌들은 김아린의 일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고, 쉽게 글에 속아 넘어갔다. 게다가 김덕문은 집안일로 바빠 인터넷상의 소식을 볼 겨를이 없었다.그렇기에 김아린은 빠르게 인기 검색어에 올랐다.강성연은 소파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트위터를 뒤적거리다가 휴대전화를 한쪽에 놓고 베개를품에 안았다. 반지훈은 커피잔을 손에 들고 아래층으로 내려가 소파에 앉아 있는 사람을 바라보았다. 반지훈은 그녀 옆에 앉아 커피를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아직도 김아린의 일을 생각하고 있는거야?” 강성연은 그의 어깨에 기대었다. “내 생각에 아린 씨도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김 씨 집안에도 일이 생겼고, 이전의 여론의 파문이 다시 아린 씨에게로 돌아간 거 잖아요. 대중에게 제대로 설명하지도 못하고, 사이버 폭력으로 매도하는 건 아린 씨를 핍박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어요.” 어쨌든 그 사건은 지난 몇 년 동안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고, 누군가 고의로 여론을 선동했다. 게다가 김 가도 분명 김아린의 뉴스를 막았다. 김아린이 정당방위로 살인한 거라 해도, 아무도 당시 상황을 증명할 수 없었다. 반지훈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성연아, 그 영상을 잊었어?” “영상?” 강성연은 일어나 앉아 놀란 표정으로 반지훈을 바라보았다.그녀는 문득
“아뇨, 들어오면 안 돼요!” 강성연이 그에게 화를 냈다. 반지훈은 점점 더 웃음이 깊어졌다.잠시 후 문이 열렸고, 강성연은 옷을 갈아 입고 어색하게 걸어 나왔다. “분명 일부러 그런 거죠? 이런 걸 사고…”볼륨감 있는 레이스 장식이 달린 치맛자락은 매우 짧았고, w모양의 넥라인도 낮아 흰 피부를 드러내었다. 잘 잡힌 허리라인은 그녀의 날씬한 허리를 강조했다. 검은색 반 스타킹은 허벅지까지 올라와 섹시함을 더했다. 반지훈은 원래 메이드 복장을 한 모습을 보고 싶었던 건데, 상체 존재감이 이렇게 강할 줄 누가 알았겠나. 게다가 억울하고 천진난만한 표정을 짓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마치 어린 양 같았다. 그의 손이 떨려왔고, 눈빛이 어두워졌다. 강성연이 그의 눈빛을 읽고 옷방으로 달려가려 하자, 그가 손을 뻗어 그녀의 허리를 감싸쥐고 벽으로 그녀를 밀어붙였다. 그녀의 머리를 감싸쥐고 열렬히 키스하였다. 그녀는 그의 품에 안겨 있었고, 영혼은 불길 속에서 타올랐다. 그녀는 바다 위에 떠 있는 사람처럼 현목을 잡고 간신히 버텼지만, 그는 끝까지 탐닉했다. * 골드 룸살롱은 다시 붐비기 시작했고, 위층 방에는 불이 켜지지 않았다. 창밖에는 네온의 한 줄기 빛이 침대 위에 비쳤다. 김아린은 술에 취해 지금까지 잠을 잤고, 깨어났을 때 머리가 깨질 것만 같았다. 그녀가 천천히 일어나 앉아 스탠드를 켜자, 따뜻한 색의 불빛이 방안을 밝게 비추었다. 그녀는 이마를 만지며 방을 나왔고, 복도 어느 방에서 어떤 여자의 고통스럽고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김아린은 멍하니 있다가 소리가 들려오는 방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복도에서 가장 뒤쪽에 있는 창고 방이었다. 그녀는 방 앞에 서서 더 자세히 들었다. 이 소리의 정체를 그녀는 알아차렸다. 수연이었다… 김아린은 손잡이에 손을 얹고 문을 밀어 안을 확인하려고 했다. “아가씨.” 그녀는 어깨를 떨었고, 뒤를 돌아 걸어오는 매니저를 보았다. 매니저는 그녀에게 빙긋 웃었다. “술도 깨셨으니 아버님이 걱정
김아린은 USB를 받아들고 약간 의아해하며 그녀를 쳐다보았다. “당신…” 강성연은 맞은편 자리에 앉아 물었다. “당신 혼자 해결할 수 있는 게 뭐 있겠어요. 당신 집은 지금 허점을 보이고 있는 셈인데, 사람들은 그 틈을 노리고 있잖아요. 당신이 해명해야 한다고 해도 증거가 없는 사람을 믿을 것 같아요?” 김아린은 눈살을 찌푸리다 한참 뒤 한숨을 내쉬었다. “삼촌의 사인은 아직 찾지 못했어요. 아버지는 또 다른 일에 얽매여 있어 솔직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녀는 고개를 들어 강성연을 바라보며 감동 어린 눈빛으로 말했다. “성연 씨가 이렇게 나를 도와줄 줄은 몰랐어요.” 강성연은 고개를 숙였다. 그녀도 자신이 왜 그녀를 돕고 싶은지 알 수 없었다. 아마도 김아린이 예전의 자신과 조금 닮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녀는 웃었다. “우린 친구잖아요, 친구가 힘들 때 가만히 있을 수 없죠.”김아린은 멍한 표정을 짓다가 USB를 가방에 넣고 웃으며 일어섰다. “그럼 더더욱 헛수고가 되게 할 수는 없겠군요.” * 인터넷상의 여론은 격렬했다. 네티즌들의 수많은 의심과 함께 김아린은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만약 내가 죄가 있다면 법으로 나를 심판 받게 해주세요. 만약 출신배경이 모든 것을 대표한다면, 나는 차라리 죄인이 되고 싶어요# 김아린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자, 이를 무시한 네티즌의 빈정대는 댓글이 이어졌다. #허허, 사람을 죽이고도 허세를 부리다니# #만약 당신이 남자를 유혹한 게 아니라면, 남자가 당신보다 강하다는 거겠죠?# #좋은 아버지가 있다는 걸 인정하세요. 법적 책임도 피할 수 있죠? 다른 사람이 당신을 위협하면, 그 사람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는 겁니까? 과거 세탁하려 하지 마세요. 세탁하려 할수록 더 더러워지니까. 당신은 감옥에 가야 해# #왜 당한 피해자가 역으로 성범죄자가 된 건지 이해할 수가 없네. 여성이라면 위협 받을 만하다는 말인가. 사람들 의식 수준이 어떻게 된 거 아니야??# #감히 말해보는 건데 윗 선에서
그녀는 차 타기 전에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카메라를 보면서 말했다.“당신들이 무슨 자격으로 도덕을 들먹이면서 저에게 손가락질하는지 모르겠어요. 피해자는 제가 아닌가요? 만약 제가 반항하지 않았다면 죽은 사람은 저였겠지요. 전 살려고 반항한 거예요. 당신들의 동정은 필요 없지만 절 모함하는 건 받아들일 수 없어요.”#김아린 재판결를 허락하다#가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고 기자들이 현장의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다.이에 각기 다른 입장을 가진 네티즌들은 인터넷에서 열띤 토론을 하기 시작했다. 대부분 여성들은 모두 김아린의 편을 들어주었고 일부 네티즌들의 “여자가 남자를 꼬셔 강간을 당하는 거다”라는 언론에 반박했다. 그리하여 인터넷에는 #여자는 강간을 당할 때 반항해야 하는가, 하지 말아야 하는가#라는 글이 올라왔으며 조회 수가 천만 뷰를 달성했다.점심 때 soul 주얼리 회사는 가장 먼저 나서서 자신의 입장을 표명했다.#김아린 지지, 반박은 거절한다#회사는 최대한 이런 일에 연루되지 않는 게 좋다. 하지만 soul 주얼리 회사가 김아린을 위해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곧 soul 주얼리 회사를 이어 TG그룹도 입장을 표명했다. 심지어 반지훈은 #여자가 강간을 당할 때 반항해야 하는가, 하지 말아야 하는가#라는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구천광도 이 글을 공유하고 #김아린 아가씨는 질의가 아닌 공정한 판결이 필요하다#라고 댓글을 달았는데 연예계에서 인기 있는 연예인 중 유일하게 입장을 표명한 사람이었다.영황 엔터테인먼트.“구천광 씨, 당신 미쳤어요? 그런 글을 올리면 네티즌들이 찾아와 테러할까 걱정되지도 않아요?”양우진은 씩씩거리면서 구천광 사무실에 쳐들어 왔다.“도대체 왜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는 거예요?”구천광은 트위터를 보면서 이렇게 대답했다.“쓸데없는 일에 참견한다고 생각하지 않아. 내가 응당해야 하는 일을 하고 있을 뿐이야.”“응당해야 일이라고요?”양우진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아 노파심에 말했다.“천광 씨, 당신은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예요.
김아린의 변호사는 웃음을 터뜨렸다.“예전 이 사건을 판결할 때 가해자의 부모들도 현장에 있었습니다. 법관의 판결을 인정하지 않았다면 왜 김아린 아가씨가 재판결을 신청할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겁니까?”임 부인은 법관을 바라보았다.“그때 저희는 현장에 있었지만 김아린 아가씨의 집안은 일반인인 저희와 다릅니다. 저희도 재판결을 신청하고 싶었지만 김아린 아가씨가 개명했기 때문에 그녀를 찾을 수조차 없었습니다.”법관이 망치를 두드리자 웅성거리던 법정은 조용해졌다.“피고인 변호사는 해명할 말이 있습니까?”김아린의 변호사는 일어서더니 노트북을 법관에게 올리려고 했다.“마침 저에게 그 사건의 경과가 담긴 동영상이 있습니다. 원고에게 이 증거를 보여주는 게 어떨까요?”법정 직원은 노트북을 원고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노트북에는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강간을 시도하는 과정이 담긴 동영상이 있었다.임 부인은 이 동영상을 보고 표정이 바뀌었다.“이...... 이럴 수가......”김아린의 변호사는 그들을 바라보았다.“동영상을 보셨습니까? 저희는 김아린 아가씨의 과잉된 정당방위로 인해 가해자가 사망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첫째, 당시 가해자는 칼로 김아린 아가씨의 목숨을 위협했으며 성관계를 강요했습니다. 둘째, 김아린 아가씨는 바닥에 쓰러진 후 가해자가 칼을 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반항했습니다. 김아린 아가씨는 자신의 생명이 위협을 당하는 과정에서 칼을 빼앗다가 부주의로 가해자를 죽였기 때문에 정당방위가 확실합니다. 그러니 응당 무죄여야 합니다.”임 부인은 자리에서 일어섰다.“이 동영상은 무조건 가짜입니다. 예전 판결에서 이 동영상을 증거로 내놓지 않았습니다!”법관은 엄숙하게 말했다.“원고 진정하세요.”그는 피고인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이 동영상은 어떻게 얻은 겁니까?”김아린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누군가가 가해자의 집에 CCTV를 달았기 때문에 이 동영상이 존재하는 겁니다. 그 사람은 임수호 씨가 저를 강간하는 과정을 촬영해 저를 협박하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까?##자신이 아궁이라는 거야? 정말 아궁이에게 미안하네.##하하, 위에 댓글 단 사람 입이 아궁인 건가???#샤부샤부 가게.김아린과 강성연은 샤브샤브 속 고기를 먹으면서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송아영은 흥미진진하게 인터넷 댓글을 보더니 웃음을 터뜨렸다.“인터넷 네티즌들은 정말 웃겨, 진짜 또라이라니까. 사건이 터질 때는 정의로운 척하더니 해명하니 또 오리발을 내밀잖아. 정말 웃겨.”강성연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노래를 부르던 샤브샤브는 먹지 않고 트위터를 보는 거야?”“아이참, 구경 좀 하는 거지.”송아영은 재빨리 휴대폰을 내려놓고 김아린을 보며 말했다.“참, 저희 사촌 오빠도 당신을 위해 글을 올렸어요.”김아린은 주스를 한 모금 마셨다.“제가 그를 도와준 적이 있기 때문에 저를 도와주는 거예요.”“도와줬다고요?”강성연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언제요?”김아린은 여유롭게 대답했다.“골드 룸살롱에서요. 그날 구천광 씨는 술을 좀 많이 마셨고 한 여자가 그를 선수라고 오해했어요. 전 파파라치가 있는 걸 보고 구천광 씨를 도와줬죠.”송아영은 풉 웃음을 터뜨렸다.“그렇다면 우리 사촌 오빠는 엄청 당황했을 거예요.”김아린은 소스를 찍으며 말했다.“그렇죠? 만약 제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구천광 씨는 아마 명성이 실추되었을 거예요.”강성연은 물을 마시다가 갑자기 김아린에게 물었다.“골드 룸살롱에 자주 다녀요?”김아린은 멈칫하더니 젓가락을 내려놓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저의 말을 믿지 않을 수도 있지만, 사실 전 여태껏 골드 룸살롱의 사장님을 만나 본 적이 없어요.”강성연은 의아했다.“골드 룸살롱의 사장님을 본 적이 없다면 당신은......”김아린은 눈을 내리깔았다.“솔직히 말해 제가 귀국하자마자 누군가가 저에게 수연과 구세호의 일을 알려주었어요. 그는 제가 누군지 알고 수연의 소행도 알고 있었어요. 후에야 저는 그 사람이 골드 룸살롱의 사장님이라는 걸 알게 됬고 그 후로 골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