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정장을 입고 있지 않았고, 모두 힘껏 치장해 화려하고 아름다웠다. 송아영은 맞춤 제작한 연청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흰색 꽃무늬 자수가 치맛자락에 정교하게 새겨져 있었고, 옷깃에는 진주 장식이 되어있었다. 그녀는 머리를 땋아 올려 청순한 얼굴을 드러냈고, 옅은 화장으로 눈썹을 강조했다.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고전적이며, 우아하고 부드러웠다. 밖에서 기다리던 사람들이 잇달아 송아영을 쳐다보는 바람에 그녀는 다소 어색해졌다. “성연아, 나 그렇게 이상해?” 강성연은 그녀의 어깨를 두드렸다. “너 자신을 믿어.” 번호표를 받고 기다리던 송아영은 앞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들어가서 면접을 보자 더욱 긴장했다. 강성연은 그녀의 움켜쥔 두 손을 보고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창밖으로 시선을 보냈다. “아영아, 네가 예전에 무대 위에 있을 때 무대 밑에 있는 사람들을 무랑 배추라고 생각하면 긴장이 안 된다고 했잖아, 나 사셀 면접 때 네가 말한 방법을 썼어.” 송아영이 멈칫했다.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오래된 일인데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 강성연은 웃었다. “송아영 너, 혼자서 무대 아래 수천 명의 관객을 상대했잖아. 나는 그에 비해 몇 명이나 마주했을까?” 송아영은 아무 말도 안 했다. 강성연은 그녀에게 주먹을 내밀었다. “송아영이 나설 때가 왔다.” 이것은 마치 송아영을 고등학생 시절로 돌아가게 한 것처럼 만들었다. 그들은 무대에 오를 때마다 이 제스처로 상대방을 격려하곤 했다. 송아영은 웃으며 주먹을 내밀었다. “파이팅!” 시험관이 나와서 송아영의 이름을 불렀고, 송아영은 심호흡을 하고 일어서서 시험관을 따라 들어갔다. 넓은 실내, 면접관은 다섯 명뿐이었다. 송아영이 센터로 걸어들어오자, 다섯 명의 면접관이 그녀의 옷차림을 보고 모두 환한 표정으로 찬사를 보냈다. 송아영은 그들에게 인사했다. “안녕하십니까, 면접관 여러분. 저는 송아영이라고 합니다. 올해 스물일곱 살입니다. 민속 음악 지도교사 면접을 보러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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