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의 모든 챕터: 챕터 771 - 챕터 780

2771 챕터

제771화

그리고 세 번째는 그가 먼저 소울 주얼리를 찾아가 주얼리 대여 계약을 했다는 이유였다. 반지훈이 조급해하는 것을 보았으니, 그는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이후 그의 사촌동생이 그에게 전화를 걸어 강성연이라는 여자가 독사에 물렸다고 노구교수에게 데려가라고 했다.그는 훈련소에 도착해 다급해하고 긴장하고 있는 반지훈의 태도를 보았고, 그가 그녀에게 진심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그러나 훗날 반지훈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사람들을 속이고 강성연과 이혼하려 하였다. 그도 반지훈이 변심한 것은 아니라는 건 알고 있었다. 반지훈은 모든 일을 끝장내고 싶어했다. 그는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는 마음을 독하게 먹고 포기할 줄 알았다. 그 만의 사정이 있다하여도 말이다. 강성연의 사고 후, 반지훈은 후회하고 가슴 아파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그 3년 동안 반지훈은 남의 말은 듣지도 않은 채 죽은 듯 지냈고, 몰래 사람을 보내 강성연의 행방을 찾아다녔다. 강성연이 m국에 있다는 사실을 안 송아영은 은근슬쩍 반지훈의 사람들에게 정보를 흘려 그들이 아는 모든 정보가 송아영에게서 나온 것처럼 만들었다. 하지만 반지훈은 m국에 사람을 보낼 순 있어도, 그녀를 찾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병든 상태였다. 바이러스가 자신을 괴롭혀 가고 싶어도 갈 수 없었다. 주위 사람은 물론, 스스로가 봐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아예 m국의 한궁 내부 사람을 매수해 '앨리스'의 사진 한 장을 요구했다. 그가 신분을 드러내 일을 부탁하고 정말 '앨리스'가 강성연이라면, 그녀는 반지훈의 사람이 자신을 찾으러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이 다시 재결합할 수 있을까. 그는 단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었다. 구천광은 병원에서 나와 연희승이 강유이와 강해신을 병문안하러 온 것을 보았다.강유이는 웃으며 앞으로 다가왔다. “천광 삼촌, 아빠 보러 오셨어요?” 구천광은 그녀의 정수리를 문지르며 가볍게 웃었다. “그래.”강유이는 고개를 들어 그를 쳐다보았다. “그럼 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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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2화

아무도 정장을 입고 있지 않았고, 모두 힘껏 치장해 화려하고 아름다웠다. 송아영은 맞춤 제작한 연청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흰색 꽃무늬 자수가 치맛자락에 정교하게 새겨져 있었고, 옷깃에는 진주 장식이 되어있었다. 그녀는 머리를 땋아 올려 청순한 얼굴을 드러냈고, 옅은 화장으로 눈썹을 강조했다.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고전적이며, 우아하고 부드러웠다. 밖에서 기다리던 사람들이 잇달아 송아영을 쳐다보는 바람에 그녀는 다소 어색해졌다. “성연아, 나 그렇게 이상해?” 강성연은 그녀의 어깨를 두드렸다. “너 자신을 믿어.” 번호표를 받고 기다리던 송아영은 앞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들어가서 면접을 보자 더욱 긴장했다. 강성연은 그녀의 움켜쥔 두 손을 보고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창밖으로 시선을 보냈다. “아영아, 네가 예전에 무대 위에 있을 때 무대 밑에 있는 사람들을 무랑 배추라고 생각하면 긴장이 안 된다고 했잖아, 나 사셀 면접 때 네가 말한 방법을 썼어.” 송아영이 멈칫했다.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오래된 일인데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 강성연은 웃었다. “송아영 너, 혼자서 무대 아래 수천 명의 관객을 상대했잖아. 나는 그에 비해 몇 명이나 마주했을까?” 송아영은 아무 말도 안 했다. 강성연은 그녀에게 주먹을 내밀었다. “송아영이 나설 때가 왔다.” 이것은 마치 송아영을 고등학생 시절로 돌아가게 한 것처럼 만들었다. 그들은 무대에 오를 때마다 이 제스처로 상대방을 격려하곤 했다. 송아영은 웃으며 주먹을 내밀었다. “파이팅!” 시험관이 나와서 송아영의 이름을 불렀고, 송아영은 심호흡을 하고 일어서서 시험관을 따라 들어갔다. 넓은 실내, 면접관은 다섯 명뿐이었다. 송아영이 센터로 걸어들어오자, 다섯 명의 면접관이 그녀의 옷차림을 보고 모두 환한 표정으로 찬사를 보냈다. 송아영은 그들에게 인사했다. “안녕하십니까, 면접관 여러분. 저는 송아영이라고 합니다. 올해 스물일곱 살입니다. 민속 음악 지도교사 면접을 보러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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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3화

육예찬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알 수 없는 감정이 느껴졌다.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송아영은 곧장 강성연에게 달려갔다. 강성연은 물었다. “어땠어? 실수 안했지?” 그녀는 민망해하며 웃었다. “나도 몰라, 연락을 기다리라고 하던데.” 강성연이 무슨 말을 하려 할 찰나, 구의범이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왔고, 그녀는 딴 곳으로 가서 받았다. 송아영과 육예찬은 그 자리에 서 있었고, 둘의 분위기는 묘하게 이상했다.그녀는 고개를 들다가 무심코 그와 시선이 마주치자 황급히 눈을 돌렸다. “왜 나를 그렇게 봐요?” 매우 민망했다. 육예찬은 팔짱을 끼고 그녀를 훑어보았다. “이렇게 차려입으면 그럴듯하네요.”원래 긴장되던 분위기에서 그가 이 말을 하자 송아영은 순간적으로 긴장이 풀렸다. “참내, 무슨 말이 그래요? 나 예전에 본적 없어요?”그는 그녀를 주시했다. “그렇지도 않죠.” 송아영이 허리를 세우고 입을 열자, 강성연이 다가왔다. “나는 일이 있어서 먼저 가야겠다. 오빠, 번거로우시겠지만 아영이 좀 데려다 주세요.” 육예찬은 고개를 끄덕였다. 송아영은 멍한 표정으로 강성연이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성연아, 너가 어떻게…” 이렇게 버리고 간다고? 송아영은 건물 밖으로 나왔고 육예찬이 자신의 뒤를 따라오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도 그를 기다려주지 않았다. 뒤에서 피식 웃음소리가 들렸다. “다리가 그렇게 짧은데 걸음걸이가 참 빠르네요.” 송아영은 멈춰 서서 반박할려고 몸을 돌렸고, 커다란 형체가 갑자기 다가와 순식간에 트렌치코트로 그녀를 감쌌다. 그의 체온이 남아있었고, 그 위로 은은하게 세제의 라벤더 향이 풍겨졌다. 몇 초 동안 멍하니 있던 송아영은 한마디를 내뱉었다. “저 안 추워요.”  육예찬, “......”  “육 선생님.”  누군가 그를 부르는 소리에 육예찬은 고개를 들었다. 다가오던 몇몇 학생이 그가 가르치는 음악생이었다.  송아영은 육예찬 앞에 뻣뻣하게 굳어 감히 고개를 돌리지 못했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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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4화

구의범이 끼어들었다. “엄마, 제가 가사 도우미를 고용해 드릴게요. 제가 자주 올 수도 없고, 혼자 있으면 마음이 놓이지 않아요.” 손유린은 그를 쳐다보았다. “엄마는 누가 시중들어주는 거 싫어해. 내가 하는 게 편해.” 강성연은 고개를 숙였다. 손유린은 한때 구씨 집안의 둘째 부인으로 큰 별장에서 시중을 받는 삶을 살았지만, 이를 버리고 나서 새 생활에 익숙해졌다. 어떤 부잣집 부인이어도 사치스러운 생활에 익숙해져 잘못되면 손유린처럼 새 생활을 태연하게 받아들일 수 없다. 손유린이 강성연을 집으로 초대해 식사하는 것도 지난번 룸에서의 식사 자리를 대신한 셈이다. “정말 죄송해요. 그때 식사도 저 때문에 소란스러웠죠.” 강성연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주머니, 그런 말씀 마세요, 저랑 반크 아저씨는 전혀 개의치 않아요.” 손유린은 반크가 언급되자 고개를 숙였다. “아니에요, 제가 하마터면 그분을 연루시킬 뻔했잖아요. 의범이가 천광이랑 제때 오지 않았다면…” 그녀는 정말 하마터면 다른 사람을 해칠 뻔 하였다. 구의범은 수저를 내려놓았다. “엄마, 걱정 마세요. 다시는 아빠가 와서 엄마 괴롭히지 않게 할게요.” 손유린은 소리 없이 웃었다. 점심을 먹은 후, 손유린은 베란다로 나가 전화를 받았고, 강성연은 그릇과 젓가락을 치워 부엌으로 가져갔다. 구의범은 들어와 그녀 옆에 멈춰 서서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이쁜아, 결혼한 여자들은 다 너처럼 착해?”강성연은 그를 쳐다보았다. “내가 착하다고 생각해요?”구의범은 팔짱을 낀 채 주방 벽에 기대었다. “내 생각엔…” 그는 잠시 멈추었다가 말했다. “내가 너를 일찍 만났더라면 지금쯤 내 아내가 됐을지도 모르겠다.” 강성연은 그의 얼굴에 물을 튀겼다. “뭔 생각하는 거예요?” 구의범은 껄껄 웃다가 다시 정색을 했다. “너 나한테 빚진 두 끼는 도대체 언제 갚을 거야?” 그녀는 생각했다. “봐서요.”  “그 식사자리에 다른 여성분도 오시나?” 강성연은 멈칫 하더니 고개를 돌리고 웃기 시작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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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5화

꿈속에서 반지훈은 깨어났다. 그녀의 마음은 갑자기 편안해졌고, 그 손에 비비며 그가 있는 꿈에 계속 빠져들었다. 하늘이 하얀 빛으로 뒤덮혔고, 밝은 빛이 강성연의 눈을 번쩍 뜨게 했다. 눈 앞에 놓인 빈 병상에 그녀는 벌떡 일어섰다. “지훈 씨?”그녀가 소리를 질렀지만 병실에서는 아무런 대답도 들리지 않았다.강성연은 복도를 뛰쳐나가 지나가는 간호사를 가로막았다. “이 병실 환자 보신 분 없어요?” 간호사는 당황했다. “그 환자 분은…” 간호사는 고개를 돌려 병실로 들어가더니 깜짝 놀랐다. “환자 분이 어딨지?” 간호사는 급히 간호사실로 달려가 보고했다. 강성연은 텅 빈 병실을 바라보며 가슴을 졸이다가 무슨 생각이 난 듯 엘리베이터를 향해 달려갔다. 가을은 깊어져 아침 바람은 차가웠고, 낙엽은 잔디와 돌길 위를 덮고 있었다. 강성연은 주위에 지나가는 환자를 두리번거리며 낯익은 모습을 애타게 찾았다. 그녀는 그가 깨어났고, 아직 병원에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녀는 걸음을 멈추었다. 멀지 않은 벤치의자에 앉아 있는 남자의 뒷모습에 시선이 꽂혔다. 강력한 직감이 그녀의 머릿속을 스쳤고, 발을 내딛어 곧장 달려갔다. “지훈 씨!” 벤치에 앉아 있던 사람의 몸이 약간 움찔거렸다. 강성연이 발걸음을 늦추자 비로소 반지훈이 천천히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급히 달려간 탓에 그녀는 약간 숨을 헐떡거렸다. 창백하던 뺨은 붉게 물들어 있었고, 머리카락 몇 가닥은 바람에 날려 단추에 감겨 있었다. 눈시울이 붉게 물든 것은 그녀의 눈물 때문이었다. 그녀는 숨을 가쁘게 내쉬며 지훈을 마주보았고, 그의 눈동자에 빠져들었다. 그의 얼굴은 차가웠고, 눈빛은 한바탕 격동을 일으킨 후 차분해졌다. 그는 소리 없이 일어서서 그녀 앞에 멈추었다. 강성연은 그를 바라보며 아무 말 하지 않았다. 반지훈은 손을 들어 그녀의 눈썹을 매만졌다. 손의 온도는 언제나처럼 따뜻하고 친숙했다. “성연아, 오래 기다렸어.” 이 한마디에 강성연은 울면서 그의 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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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6화

병실 안. 강성연은 벽에 기대어 두 아이를 데리고 책을 읽어주는 반지훈을 바라보았다. 강유이는 며칠 전 구천광이 그를 찾아왔다는 얘기를 꺼냈고, 반지훈은 담담하게 웃기만 했다. 강유이가 구천광 얘기를 꺼낼 때까지, 그의 모습은 예전과 같았고, 강성연은 반지훈이 기억을 되찾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두 아이는 학교에 가야 했기 때문에 어르신이 돌아와 둘을 데리고 갔고, 반지훈에게 푹 쉬라고 당부했다. 두 아이는 아빠와 작별인사를 한 후 어르신을 따라 떠났다. 강성연도 막 나가려는데, 반지훈이 그녀를 불렀다. 그녀는 문 뒤에 멈춰 섰다. 등뒤로 다가오는 것을 눈치채고도 돌아서지 않았고, 문고리에 놓인 손만 거둬들였다. 반지훈은 뒤에서 그녀를 끌어안고 턱을 그녀의 어깨에 얹었다. “아직도 화가 나?”강성연은 아무 말 하지 않았다. 그의 따뜻한 입술이 키스하듯 그녀의 귓가에 닿았다. “다신 널 속이지 않을게.” 반지훈은 그녀의 몸을 돌려 자신을 마주보게 했고, 거친 손바닥이 그녀의 목덜미를 매만졌다. “더 이상 너를 걱정시키지 않을게.” 강성연은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 말 지킬 거예요?” 그는 고개를 숙여 그녀를 바라보았다. “지킬게.”강성연은 고개를 돌렸다. “그럼 한 번 믿어볼 테니 푹 쉬세요.” 반지훈은 웃었다. “나랑 안 있어줄 거야?” 그녀는 투정 부렸다. “참 기운도 넘치네요. 당신이랑 같이 있어서 뭐 하게요, 같이 안 있을래요.” 그는 목소리를 낮추었고, 얼굴엔 가벼운 웃음을 머금었다. “우리 성연이는 화를 내도 이렇게 아기 같네.” 강성연이 황당해했다.기억상실 후 반지훈과 오래 지내다 보니 그녀 자신도 유치해졌다. 정신을 차려보니 그녀의 두 발은 땅에 떨어져 있었고, 이미 몸은 옆으로 안겨 있었다. 반지훈은 그녀를 침대에 눕힌 후, 옆에 누워 그녀를 껴안았다. “다 기억해.” 강성연은 그의 품에 안겼고, 그의 호흡과 체온이 그녀를 감쌌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입술을 오므렸다. “뭘요?” 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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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7화

그녀가 차에서 내려 정원에 멈춰 섰다. 정원 밖의 화단에 잡초가 자라있었다. 출입문 암호인 지문으로 잠금장치를 푼 뒤, 거실로 들어섰다. 모든 가구가 천으로 덮여 있었고, 벽면과 샹들리에가 새것으로 바뀌어있었다. 이때 반지훈의 전화가 걸려왔고, 그녀는 귓가에 휴대폰을 대고 물었다. "지훈 씨 그렇게 한가해요?" “어디야?” 강성연은 발코니 창을 열었다. “맞혀봐요.” 반지훈은 웃으며 걸음을 옮겨 마당에 들어섰다. “진짜 내가 맞추길 바라?” 강성연은 뒤뜰에 서서 먼 바다 풍경을 바라보며 “지훈 씨는 똑똑하니 짐작이 갈 거예요.” 그는 담담하게 대꾸했다. 강성연은 핸드폰 안의 발자국 소리를 들었고, 그 소리는 점점 또렷해졌다. 그녀는 당황했다. 한 줄기 그림자가 소리 없이 그녀의 머리 위로 드리웠고, 유리창에는 훤칠한 남자의 모습이 비쳐졌다.이후 익숙한 그의 향기가 풍겨왔다. 부드러우면서 깔끔했다. “맞추면 상 주나?” 강성연이 휙 고개를 돌렸다. 반지훈은 휴대전화를 받아 그녀의 뒤에 서서 고개를 숙여 바라보며 눈가에는 미소를 머금었다. 그녀는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3초간 멍하니 있었다. “절 미행한 거예요?” 반지훈은 손가락으로 그녀의 가슴을 가르켰다. “이런걸 소울메이트라고 하는거야.” 그녀는 그를 제지하며 눈썹을 치켜세웠다. “난 그런 거 안 믿어요.” 몸을 돌려 걸어갔다. 눈을 가늘게 뜨고 서 있던 반지훈은 방으로 들어가 그녀가 천을 걷어내는 것을 바라보았다. "3년 전 누군가가 이 별장을 사려고 했어.” 강성연은 멈칫 하였다. 그저 그의 입술만 바라보았다. “나는 팔기가 아까웠어.” 그녀가 웃었다. “왜요?” 반지훈은 그녀 앞에 멈춰 섰다. 그의 표정은 냉담하면서도 온화함을 잃지 않았고, 정색을 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이 별장에서 우리의 냄새가 났으니까.” 강성연은 미간을 가볍게 찡그렸다. 왜 듣기에 좀 이상할까? 반지훈은 몸을 숙이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깊은 호박색 눈동자는 은은하게 뜨거운 열기를 불러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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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8화

수연이 함께 웃었다. 구세호에게서 떠난 후, 그녀의 생활에도 천지개벽의 변화가 있었다. 격차는 그녀 자신도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로 벌어졌다.하지만 그녀는 평범한 삶으로 돌아가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구세호 앞에 나타나지 못했기 때문에 사람들을 피해야 했고, 지금은 골드 룸살롱만이 그녀를 받아주었다.구세호의 본처가 그와 이혼한 사실을 그녀도 알고 있었지만, 그의 본처가 자신과 같은 아파트단지에 살고 있을 줄은 몰랐다. 설마 이혼 후 구세호가 그 여자와 재산을 나누지 않았고, 그 여자는 홀몸으로 집을 나갔단 말인가? 괘씸하다. 만약 그녀가 구세호와의 “스캔들”이 폭로되지 않았다면, 구세호는 그녀의 핸드폰에 있는 비밀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녀는 지금 생계를 위해 골드 룸살롱에서 늙은 남자들에게 매달리며 살라야 했을까? 그 사진들이 그녀를 망하게 하였다. 그것이 구세호로부터 미움을 사게 하였다. 김지원 그 천한 것은 도대체 어떻게 그녀의 핸드폰에 있는 비밀들을 알게 되었을까? 그녀의 휴대전화는 그녀 자신을 제외하고 다른 사람이 만진 적이 없었다. 수연은 중간에 화장실을 핑계로 룸을 떠나 복도 끝에 가서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자 그녀는 말했다. “김지원 그 년이 어디 있는지 아직도 못 알아냈어?” 김지원은 김 가네에 없었다. 그녀는 전화를 걸어 그녀의 아버지에게 물었으나 상대방은 그녀를 차단했고, 매우 매몰찼다. 그녀는 도저히 방법이 없었다. 그 늙은 남자들이 준 돈으로 사람들에게 뇌물을 주고 그녀를 대신해 일을 처리해 달라고 하였다. 그녀는 김지원을 찾을 수 없었고, 순순히 그만 둘 수 없었다. 여기서 포기해? 말도 안 돼지! 영상 협박이 없더라도 김지원이 다시 패가망신할 수 있는 상황이 올 수 있다. 김 가네가 그녀에게 진 빚. 하나도 빠트릴 수 없다! 상대방이 무슨 말을 했는지 수연의 얼굴은 어두워졌고, 입술을 깨물며 눈빛은 독해졌다. “좋아, 내가 돈을 더 줄게. 하지만 며칠밖에 시간이 없어.”그녀는 전화를 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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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9화

잠깐. 만약 그렇다면.그때 soul 주얼리에서 그녀는 미리 예약했었는데, 사실 그녀가 누구인지 이미 알고 있었을 거다. 어렴풋이 떠올랐다. 그녀가 찾아와 배달해 주고, 그녀의 여자 조수가 중간에 화장실을 떠난 일을 생각하니, 정말 수상쩍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그녀는 마침내 그녀들이 한 패라는 것을 깨달았다! * 블루 오션 별장.회사에 가려고 하는 반지훈은 한 손으로 소매 단추를 채운 채 현관에 멈춰 서서 강성연에게 넥타이를 매달라고 했다. 강성연은 불만스럽게 중얼거렸다. “또 일부러 내가 옷을 찢어버리게 하려는 거죠? 정말 벌거벗은 채 돌아다니게 하려는 건가.” 반지훈은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고 자신의 셔츠를 입은 그녀의 모습을 내려다보며 귀밑머리를 쓰다 듬었다. “아직 내 옷 입고 있네.” 강성연은 다가온 그의 몸을 뿌리쳤다. “진지하게, 저 오늘 한 번 더 다녀와야겠어요.” 그녀가 다급해하자 그는 약간 정색을 하고 입가에 희미한 웃음을 띠며 말했다. “지윤 씨 시켜서 옷을 갖다 주라고 할게.” “사람을 잘 부리시네요.” “너가 내 것이니, 네 사람도 내 말을 듣지 않겠어?” 그는 고개를 숙인 채 그녀에게 키스를 하려고 했고, 강성연은 손끝을 들어 그의 입술에 대었다. “어서 회사로 가요, 이러다 늦어요.” 반지훈은 눈을 가늘게 뜨고 어쩔 수 없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정말 너를 내 주머니에 넣고 항상 곁에 두고 싶어.”강성연은 피식 웃었다. “됐어요, 매일 당신 곁에 붙어있으면 편하지 않을 것 같아요.” 그는 소리내어 웃었다.양복 외투를 가져다가 팔에 걸고 돌아서서 문을 나섰다. 지윤이 정오에 그녀에게 옷 몇 벌을 가져다주었다. 그녀는 옷을 갈아입은 후 지윤과 함께 외출했다. 어제 남여진 노부인과 함께 대극장에 가서 연극을 보기로 약속했는데, 그녀도 매번 사람을 바람맞힐 수 없었다. 대극장은 서울의 행정구역인 강남구에 있는데, 극장이라지만 1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국가 문화재였다. 특히 명문가 출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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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0화

또 무슨 실랑이가 벌어지는 것 같았다. 소리는 잘 들리지 않았지만 몸짓이 컸고, 여자는 남자를 밀어내고 뺨을 때렸다. 남자가 그녀의 손을 잡고 뭐라고 말하자, 그 여자는 손을 떼고 고개를 돌리며 다시 눈물을 닦는 것 같았다. 여자가 몸을 돌려 출구를 향하자 강성연은 순간 그 여자의 얼굴을 보고 찻잔을 든 손을 떨었다. 저 여자는 구천광의 어머니 아닌가? 강성연은 순간 호흡을 멈추었다. 그녀가 본 일을 믿을 수 없었다. 구천광의 어머니와 남편이 아닌 남자. 그 남자는 누구일까? 두 사람은 밀회처럼 보이진 않지만, 남자가 방금 그녀를 안았고, 구 부인은 분명히 울고 있었다. 두 사람의 관계는 결코 간단하다고 말할 수 없었다. 남여진 부인은 그녀가 정신이 팔려 있는 것을 보고 물었다. “왜 그래?” 강성연은 얼른 시선을 거두며 웃었다. “괜찮아요, 이 연극을 보니 지훈 씨 생각나서요.” “너랑 반지훈 그 녀석은 사이가 참 좋구나.” 남여진 부인이 부러워하자 강성연은 민망해했다. 그녀가 다시 맞은편을 바라보니 구 부인의 모습은 이미 보이지 않았다.구 부인 라민희는 어쨌든 구천광의 생모이자 송아영의 친고모이다. 이런 일을 다른 사람이 목격하면 구씨 가문의 스캔들이 하나 더 생길 것 같았다. 물론 그 남자가 구씨 부인의 친척일지도 모른다.하지만 그런 포옹은 남매나 친척 사이에서 하지 않을 것 같았다. 강성연은 화장실에 갔다가 화장실 앞 복도에서 구 부인을 마주쳤다. 구 부인은 화장을 고친 지 얼마 안 된 듯 눈 밑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고 분명 울고 있었다. 강성연을 보고 구 부인은 당황했고, 그녀를 어디서 본 적이 있는지 다시 생각하는 것 같았다. 강성연은 예의상 먼저 인사했다. “구 부인.”“당신은…” 구 부인은 미처 생각해 내지 못했다.강성연은 미소지었다. “제 이름은 강성연이고 아영이의 친구입니다.” “강성연.” 구 부인이 그녀의 이름을 읊으며 그제서야 무슨 생각이 났는지 안색이 좋지 앟게 변했다. “당신이 반지훈의 아내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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