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80화

또 무슨 실랑이가 벌어지는 것 같았다.

 소리는 잘 들리지 않았지만 몸짓이 컸고, 여자는 남자를 밀어내고 뺨을 때렸다.

 남자가 그녀의 손을 잡고 뭐라고 말하자, 그 여자는 손을 떼고 고개를 돌리며 다시 눈물을 닦는 것 같았다.

 여자가 몸을 돌려 출구를 향하자 강성연은 순간 그 여자의 얼굴을 보고 찻잔을 든 손을 떨었다.

 저 여자는 구천광의 어머니 아닌가?

 강성연은 순간 호흡을 멈추었다. 그녀가 본 일을 믿을 수 없었다.

 구천광의 어머니와 남편이 아닌 남자. 그 남자는 누구일까? 두 사람은 밀회처럼 보이진 않지만, 남자가 방금 그녀를 안았고, 구 부인은 분명히 울고 있었다. 두 사람의 관계는 결코 간단하다고 말할 수 없었다.

 남여진 부인은 그녀가 정신이 팔려 있는 것을 보고 물었다. “왜 그래?”

 강성연은 얼른 시선을 거두며 웃었다. “괜찮아요, 이 연극을 보니 지훈 씨 생각나서요.”

 “너랑 반지훈 그 녀석은 사이가 참 좋구나.” 남여진 부인이 부러워하자 강성연은 민망해했다.

 그녀가 다시 맞은편을 바라보니 구 부인의 모습은 이미 보이지 않았다.

구 부인 라민희는 어쨌든 구천광의 생모이자 송아영의 친고모이다. 이런 일을 다른 사람이 목격하면 구씨 가문의 스캔들이 하나 더 생길 것 같았다. 물론 그 남자가 구씨 부인의 친척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포옹은 남매나 친척 사이에서 하지 않을 것 같았다.

 강성연은 화장실에 갔다가 화장실 앞 복도에서 구 부인을 마주쳤다. 구 부인은 화장을 고친 지 얼마 안 된 듯 눈 밑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고 분명 울고 있었다.

 강성연을 보고 구 부인은 당황했고, 그녀를 어디서 본 적이 있는지 다시 생각하는 것 같았다.

 강성연은 예의상 먼저 인사했다. “구 부인.”

“당신은…” 구 부인은 미처 생각해 내지 못했다.

강성연은 미소지었다. “제 이름은 강성연이고 아영이의 친구입니다.”

 “강성연.” 구 부인이 그녀의 이름을 읊으며 그제서야 무슨 생각이 났는지 안색이 좋지 앟게 변했다. “당신이 반지훈의 아내였군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