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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3화

육예찬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알 수 없는 감정이 느껴졌다.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송아영은 곧장 강성연에게 달려갔다.

 강성연은 물었다. “어땠어? 실수 안했지?”

 그녀는 민망해하며 웃었다. “나도 몰라, 연락을 기다리라고 하던데.”

 강성연이 무슨 말을 하려 할 찰나, 구의범이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왔고, 그녀는 딴 곳으로 가서 받았다.

 송아영과 육예찬은 그 자리에 서 있었고, 둘의 분위기는 묘하게 이상했다.

그녀는 고개를 들다가 무심코 그와 시선이 마주치자 황급히 눈을 돌렸다. “왜 나를 그렇게 봐요?”

 매우 민망했다.

 육예찬은 팔짱을 끼고 그녀를 훑어보았다. “이렇게 차려입으면 그럴듯하네요.”

원래 긴장되던 분위기에서 그가 이 말을 하자 송아영은 순간적으로 긴장이 풀렸다. “참내, 무슨 말이 그래요? 나 예전에 본적 없어요?”

그는 그녀를 주시했다. “그렇지도 않죠.”

 송아영이 허리를 세우고 입을 열자, 강성연이 다가왔다. “나는 일이 있어서 먼저 가야겠다. 오빠, 번거로우시겠지만 아영이 좀 데려다 주세요.”

 육예찬은 고개를 끄덕였다.

 송아영은 멍한 표정으로 강성연이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성연아, 너가 어떻게…”

 이렇게 버리고 간다고?

 송아영은 건물 밖으로 나왔고 육예찬이 자신의 뒤를 따라오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도 그를 기다려주지 않았다.

 뒤에서 피식 웃음소리가 들렸다. “다리가 그렇게 짧은데 걸음걸이가 참 빠르네요.”

 송아영은 멈춰 서서 반박할려고 몸을 돌렸고, 커다란 형체가 갑자기 다가와 순식간에 트렌치코트로 그녀를 감쌌다.

 그의 체온이 남아있었고, 그 위로 은은하게 세제의 라벤더 향이 풍겨졌다.

 몇 초 동안 멍하니 있던 송아영은 한마디를 내뱉었다. “저 안 추워요.”

  육예찬, “......”

  “육 선생님.”

  누군가 그를 부르는 소리에 육예찬은 고개를 들었다. 다가오던 몇몇 학생이 그가 가르치는 음악생이었다.

  송아영은 육예찬 앞에 뻣뻣하게 굳어 감히 고개를 돌리지 못했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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