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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4화

구의범이 끼어들었다. “엄마, 제가 가사 도우미를 고용해 드릴게요. 제가 자주 올 수도 없고, 혼자 있으면 마음이 놓이지 않아요.”

 손유린은 그를 쳐다보았다. “엄마는 누가 시중들어주는 거 싫어해. 내가 하는 게 편해.”

 강성연은 고개를 숙였다. 손유린은 한때 구씨 집안의 둘째 부인으로 큰 별장에서 시중을 받는 삶을 살았지만, 이를 버리고 나서 새 생활에 익숙해졌다.

 어떤 부잣집 부인이어도 사치스러운 생활에 익숙해져 잘못되면 손유린처럼 새 생활을 태연하게 받아들일 수 없다.

 손유린이 강성연을 집으로 초대해 식사하는 것도 지난번 룸에서의 식사 자리를 대신한 셈이다.

 “정말 죄송해요. 그때 식사도 저 때문에 소란스러웠죠.”

 강성연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주머니, 그런 말씀 마세요, 저랑 반크 아저씨는 전혀 개의치 않아요.”

 손유린은 반크가 언급되자 고개를 숙였다. “아니에요, 제가 하마터면 그분을 연루시킬 뻔했잖아요. 의범이가 천광이랑 제때 오지 않았다면…”

 그녀는 정말 하마터면 다른 사람을 해칠 뻔 하였다.

 구의범은 수저를 내려놓았다. “엄마, 걱정 마세요. 다시는 아빠가 와서 엄마 괴롭히지 않게 할게요.”

 손유린은 소리 없이 웃었다.

 점심을 먹은 후, 손유린은 베란다로 나가 전화를 받았고, 강성연은 그릇과 젓가락을 치워 부엌으로 가져갔다.

 구의범은 들어와 그녀 옆에 멈춰 서서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이쁜아, 결혼한 여자들은 다 너처럼 착해?”

강성연은 그를 쳐다보았다. “내가 착하다고 생각해요?”

구의범은 팔짱을 낀 채 주방 벽에 기대었다. “내 생각엔…” 그는 잠시 멈추었다가 말했다. “내가 너를 일찍 만났더라면 지금쯤 내 아내가 됐을지도 모르겠다.”

 강성연은 그의 얼굴에 물을 튀겼다. “뭔 생각하는 거예요?”

 구의범은 껄껄 웃다가 다시 정색을 했다. “너 나한테 빚진 두 끼는 도대체 언제 갚을 거야?”

 그녀는 생각했다. “봐서요.”

  “그 식사자리에 다른 여성분도 오시나?”

 강성연은 멈칫 하더니 고개를 돌리고 웃기 시작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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