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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7화

그녀가 차에서 내려 정원에 멈춰 섰다. 정원 밖의 화단에 잡초가 자라있었다.

 출입문 암호인 지문으로 잠금장치를 푼 뒤, 거실로 들어섰다. 모든 가구가 천으로 덮여 있었고, 벽면과 샹들리에가 새것으로 바뀌어있었다.

 이때 반지훈의 전화가 걸려왔고, 그녀는 귓가에 휴대폰을 대고 물었다. "지훈 씨 그렇게 한가해요?"

 “어디야?”

 강성연은 발코니 창을 열었다. “맞혀봐요.”

 반지훈은 웃으며 걸음을 옮겨 마당에 들어섰다. “진짜 내가 맞추길 바라?”

 강성연은 뒤뜰에 서서 먼 바다 풍경을 바라보며 “지훈 씨는 똑똑하니 짐작이 갈 거예요.”

 그는 담담하게 대꾸했다.

 강성연은 핸드폰 안의 발자국 소리를 들었고, 그 소리는 점점 또렷해졌다. 그녀는 당황했다.

 한 줄기 그림자가 소리 없이 그녀의 머리 위로 드리웠고, 유리창에는 훤칠한 남자의 모습이 비쳐졌다.

이후 익숙한 그의 향기가 풍겨왔다. 부드러우면서 깔끔했다. “맞추면 상 주나?”

 강성연이 휙 고개를 돌렸다. 반지훈은 휴대전화를 받아 그녀의 뒤에 서서 고개를 숙여 바라보며 눈가에는 미소를 머금었다.

 그녀는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3초간 멍하니 있었다. “절 미행한 거예요?”

 반지훈은 손가락으로 그녀의 가슴을 가르켰다. “이런걸 소울메이트라고 하는거야.”

 그녀는 그를 제지하며 눈썹을 치켜세웠다. “난 그런 거 안 믿어요.” 몸을 돌려 걸어갔다.

 눈을 가늘게 뜨고 서 있던 반지훈은 방으로 들어가 그녀가 천을 걷어내는 것을 바라보았다. "3년 전 누군가가 이 별장을 사려고 했어.”

 강성연은 멈칫 하였다.

 그저 그의 입술만 바라보았다. “나는 팔기가 아까웠어.”

 그녀가 웃었다. “왜요?”

 반지훈은 그녀 앞에 멈춰 섰다. 그의 표정은 냉담하면서도 온화함을 잃지 않았고, 정색을 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이 별장에서 우리의 냄새가 났으니까.”

 강성연은 미간을 가볍게 찡그렸다.

 왜 듣기에 좀 이상할까?

 반지훈은 몸을 숙이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깊은 호박색 눈동자는 은은하게 뜨거운 열기를 불러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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