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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3화

김아린은 잠시 생각하다가 시선을 돌렸다.

“알겠어요. 그럼 한동안 폐를 끼쳐야겠네요.”

강성연은 김아린을 데리고 반 씨 저택에 돌아갔다. 정원에서 나뭇가지를 자르던 집사 김 아저씨는 강성연이 돌아온 걸 보고 멈칫하더니 허리를 폈다.

“사모님, 돌아오셨어요?”

강성연은 고개를 끄덕인 후 김 아저씨에게 말했다.

“이 분은 김씨 가문 아가씨 김아린이에요. 잠시 저희 저택에서 지낼 거예요, 부탁해요.”

김 아저씨는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거렸다.

“네, 지금 하녀더러 객실 하나를 정돈하라고 하겠습니다.”

김아린은 강성연과 함께 별장에 들어서더니 그녀에게 물었다.

“당신과 반지훈 대표님은 어디에서 지내나요?”

“블루 오션에 있어요.”

김아린은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좋네요. 결혼 후에도 두 사람만의 생활을 즐기네요.”

강성연은 그녀와 어깨동무를 했다.

“당신도 먼저 아이를 낳고 결혼을 하면 선결혼 후연애를 할 수밖에 없을 거예요.”

김아린은 손을 저었다.

“저는 아마 이 평생 결혼할 것 같지 않아요.”

강성연은 멍해졌다.

“왜요?”

“누가 손에 피 묻은 여자와 결혼하겠어요. 아무리 그게 사고라 해도 그렇죠.”

김아린은 일찍부터 사랑과 결혼에 대해 포기했었다.

강성연은 김아린의 어깨를 두드렸다.

“미래의 일은 누구도 모르는 거죠. 앞으로 당신에게 정말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생길 수도 있어요.”

강성연은 블루 오션으로 돌아갔다. 그녀는 반지훈이 주방에서 저녁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고 조금 멈칫했다.

그는 양복이 아닌 편한 옷을 입고 있었다. 아마 처음 그가 회색 스웨터에 흰색 긴 바지를 입은 모습을 보아서 그런지 왠지 모르게 부드럽고 온순해 보였다.

“왔어? 곧 저녁 먹을 거니 손 씻고 와.”

반지훈은 고개를 돌리지 않았지만 그녀가 돌아왔다는 걸 눈치챘다.

강성연은 그에게 다가가 백허그를 하더니 귀엽게 말했다.

“여보, 손 씻겨 줘요.”

반지훈은 가스불을 끄더니 그녀의 손목을 잡아당기면서 눈을 가늘게 떴다.

“씻겨 줄까?”

강성연은 고개를 들고 그를 바라보더니 눈을 깜박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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