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의 모든 챕터: 챕터 701 - 챕터 710

2771 챕터

제701화

구의범은 혀를 찼다."뭐라는 거야? 아직도 우리가 훈련 캠프에 있다고 생각해?"훈련 캠프에 있을 때 그는 두려운 게 전혀 없었다.강성연은 웃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약을 챙긴 손유린은 돌아가려 했고 구의범은 혹시나 아버지가 어머니를 괴롭히지는 않을까 걱정되어 그녀를 따라갔다.떠날 때가 되자 구의범은 일부러 고개를 돌려 강성연을 바라보았다. 그는 자신에게 밥 한 끼 빚진 거 잊지 말라고 강성연에게 당부했다.강성연은 당연히 잊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구의범은 여전히 내키지 않는 건지 차 앞에 서서 뻔뻔하게 말했다."오늘 일까지 두 끼.""..."그들의 차가 떠난 뒤 강성연은 멀지 않은 곳에서 들려오는 경적을 듣고 고개를 돌렸다. 우아하고 눈부시며, 익숙하게 느껴지는 마이바흐 한 대가 그곳에 멈춰 서 있었다.강성연은 숨을 들이마셨다. 반지훈이었다.그녀는 차 앞에 섰고 차창이 서서히 내려갔다. 운전석에 앉은 사람은 역시나 반지훈이었다.겉옷을 벗은 그는 검푸른색 셔츠만 입고 있었고, 소매는 팔꿈치까지 걷어 올린 상태였다. 차 안에서 은은한 향수 냄새가 났다. 그것은 예전에 그가 자주 사용하던 향수였는데 파촐리와 삼나무 향이 어우러져 섹시하면서도 남성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결혼한 지 3년이 되었지만 강성연은 매번 그에게 반했다.강성연은 미소 띤 얼굴로 조수석에 앉았고 몸을 기울여 그와 거리를 좁혔다."여보, 오늘 당신 갑자기 무척 매력 있어 보여요."반지훈은 작게 웃었다."나 항상 매력 있지 않았어?"강성연은 눈을 깜빡였다."그러게요. 우리 남편은 항상 매력 있죠. 매일 날 반하게 만드는걸요."반지훈은 웃지 않고 손가락으로 그녀의 턱을 단단히 고정한 채로 거리를 더 좁혔다."무슨 잘못을 했길래 갑자기 예쁜 말을 하지?"강성연은 입술을 핥더니 팔을 뻗어 그의 목에 감았다."잘못이라뇨? 그냥 오늘 당신이 무척 보고 싶었을 뿐이에요."반지훈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진짜?"강성연은 거의 몸이 딱 붙을 정도로 그에게 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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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2화

그의 딸 안예지는 식물인간 상태였다. 깨어날 수 있을지 아무도 알지 못하지만 그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다.안지성도 반지훈을 발견하고 천천히 그에게 다가갔다."지훈이도 왔니?"반지훈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아저씨."그는 강성연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말했다."소개해드릴게요. 이 사람은 제 아내 강성연이에요."강성연은 겸허하게 말했다."말씀 많이 들었습니다."안지성은 정중하게 대답했다."강성연 씨랑 지훈이 일은 들어본 적 있습니다. 역시나 잘 어울리네요."강성연은 예의 있게 웃어 보였다."과찬이세요."진행자가 무대 위로 올라가 소개하기 시작했고 곧이어 주최 측 사람이 올라가서 발언했다.무대 위 스크린에서 기부받은 지역의 낙후한 상황이 비쳤고 주최 측은 그 지역의 책임자와 아이들을 초청해 무대 위에서 소감을 밝히게 했다.기부식이 시작되고 각 회사 대표가 현금이나 값비싼 소장품을 기부하기 시작했다. 최소 몇백만 원이었다.안지성은 교과서 10만 권과 현금 2억을 기부해 박수갈채를 받았다.진행자는 다른 기부자의 정보를 보고 흥분해서 말했다."반지훈 부부께서 학교 건설을 위해 40억을 기부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한 번에 40억이라니, 역시 반 대표님답네.""TG 그룹이 10여 년 동안 많은 부를 축적했잖아. 반씨 집안에 40억은 큰돈이 아닐 거야.""다른 사람은 몰라도 반 대표랑 우리는 비교도 안 돼."주위 사람들의 의논 소리는 크지도 작지도 않았다. 강성연은 고개를 돌려 반지훈을 보며 눈썹을 치켜세웠다."부부요?"반지훈은 그녀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맞잖아."강성연은 그의 넥타이를 정리해주며 말했다."다 당신 혼자 냈잖아요. 내가 당신 덕을 봤다고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면 어떡해요?"반지훈은 그녀의 손을 잡더니 주위 사람들을 둘러보며 말했다."그게 뭐 어때서? 내가 좋다는데."강성연은 웃기만 할 뿐 대꾸하지는 않았다. 그녀는 손을 흔들어 직원을 불렀고 직원이 다가오자 그의 귓가에 대고 뭐라고 속삭였다. 반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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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3화

강성연은 무엇을 본 건지 손에 들고 있던 선물을 그의 품 안에 넣었다."나 대신 선물 보관해줘요. 금방 갔다 올게요."복도로 나간 강성연은 안지성이 복도에서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그녀는 그들을 방해하지 않고 상대방이 떠난 뒤에 안지성에게 다가갔다."안지성 씨."안지성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았다."강성연 씨네요. 왜 지훈이랑 같이 있지 않고 나왔어요?"강성연은 미소 띤 얼굴로 말했다."지훈 씨한테 얘기하고 나왔어요."안지성은 잠깐 뜸을 들였다."무슨 일이죠?"강성연은 고개를 끄덕인 뒤 핑계를 댔다."사실 전 B대 학생이에요. 따님인 안예지 씨와 동문이죠. 사실 아주 오래전에 안지성 씨 얘기를 들었습니다."안지성은 잠깐 당황하더니 이내 눈빛이 어두워졌다."그렇군요...""사실 저랑 안예지 씨는 별로 접점이 없어요. 하지만 안예지 씨가 아주 낙관적인 노력파라는 건 알고 있어요."안지성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의 딸 얘기를 거론하는 사람은 아주 오랜만이었다. 심지어 강성연은 동문이었다."낙관적인 아이긴 했어요."강성연은 고개를 숙였다."괜히 안지성 씨를 슬프게 만들려고 이 얘기를 꺼낸 건 아니에요. 하지만 안지성 씨께서 희망을 놓지 않으셨으니 저도 안예지 씨가 꼭 깨어날 거라고 믿어요."안지성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랬으면 좋겠네요.""그런데요."강성연이 잠깐 뜸을 들이다가 떠보듯 물었다."안예지 씨 사고를 조사해본 적 있으신가요?"안지성은 안색이 어두워졌다."조사할 건 없어요. 딸이 갑자기 사고를 당했고 당시 사고 현장에 있었던 건 송씨 집안 딸 뿐이니까요."역시...강성연은 눈을 가늘게 뜨면서 생각에 잠겼다."그러면 혹시 시간 날 때 제가 안예지 씨를 만나러 가도 될까요?"안지성은 동의했다.파티가 끝난 뒤 강성연과 반지훈은 주차장으로 향했고 희승이 그들의 앞에 차를 멈춰 세웠다.강성연과 반지훈은 차에 올랐고 희승은 고개를 돌려 반지훈의 손에 들린 선물을 보았다."자선 파티에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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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4화

가끔 안예지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 햇빛을 보기도 했지만 시간제한이 있었다.강성연은 침대 위 깊게 잠든 사람을 보았다. 간병인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안예지 씨도 참 안 됐죠. 어린 나이에 이렇게 됐으니 말이에요. 벌써 십 년도 넘게 깨어나지 못하고 계세요. 의사 선생님도 안지성 씨에게 포기하라고 설득하기도 했고요."강성연은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육예찬의 말이 아니었다면 그녀는 안예지라는 사람을 몰랐을 것이다.무언가 떠올린 강성연이 말했다."안지성 씨를 제외하고 병문안하러 온 사람은 없나요?"간병인은 잠깐 고민하다가 말했다."처음에는 친구들이 병문안 오기도 했어요. 그런데 얼마 가지 못했죠. 조금 지나니 아무도 오지 않더군요."강성연은 잠깐 있다가 요양원을 떠났다.그녀는 차에 오른 뒤 송아영에게 연락했다.송아영은 김아린과 함께 당구장에 있었다. 강성연과 지윤이 도착했을 때 그 테이블에는 두 사람뿐이었다.강성연은 팔짱을 두른 채로 다가갔다."두 사람 참 한가하네요."송아영은 옆에서 콜라를 마시며 웃었다."우리는 백수니까 당연히 한가하지."김아린은 당구공을 포켓에 넣은 뒤 허리를 펴면서 송아영의 말에 반박했다."난 아영 씨랑 달라요. 난 백수지만 돈이 부족하지는 않잖아요.""..."강성연은 김아린에게서 큐대를 건네받은 뒤 테이블 옆으로 걸어가 7번 공과 12번 공을 포켓에 넣었다. "아영아, 나 오늘 너 찾으러 온 거야."송아영이 멈칫했다."날 왜 찾아?"강성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김아린이 웃으며 말했다."명승희 씨가 또 수작을 부린 거예요?""그 사람과 관련된 일은 아니에요."강성연은 고개를 들어 송아영을 보았고 송아영은 자신을 가리켰다."내 일이야?"강성연은 고개를 끄덕였고 송아영은 멋쩍게 웃었다."나한테 무슨 일이 있는데?"그녀가 말했다."아무 일 없었으면 예찬 오빠가 널 철저히 조사할 리 있겠어?"송아영은 흠칫했다.그녀는 할 말이 없었다. 그런데 강성연이 그녀를 보며 말했다."그 일 해명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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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5화

강성연은 침묵에 잠겼고 고민에 빠졌다.김아린은 손으로 테이블을 짚었다."설마 피해자가 꾸민 자작극은 아니겠죠?"송아영이 그녀를 보고 말했다."안예지가 자기 목숨으로 장난치지는 않겠죠."김아린이 턱을 괴고 말했다."그렇다면 안예지 씨는 다른 사람 때문에 다친 거겠죠. 너무 이상하지 않아요? 자기 자신을 해친 뒤에 아영 씨가 그 죄를 뒤집어쓸 거라는 걸 어떻게 알겠어요?"송아영도 알지 못했다.강성연은 팔짱을 두른 채로 말했다."로열 음악 학원의 정원이 한 명뿐이라 송아영이나 안예지가 그 대상이 될 거로 생각한 거 아닐까요?"송아영과 안예지는 민악 동아리에서 실력이 출중한 라이벌 관계였다. 만약 안예지가 송아영을 함정에 빠뜨리는 것으로 기회를 얻으려 했다면 굳이 본인이 생명의 위협을 감수할 필요가 없었다.누군가 안예지를 해쳤고 그 죄를 송아영에게 뒤집어씌웠을 것이다. 한꺼번에 두 사람을 제거하는 일거양득의 계획이었고 다른 경쟁자들에게 유리한 일이었다.김아린은 강성연의 말뜻을 이해했다."그러니까 범인도 민악 동아리의 사람이라는 거죠?"두 사람은 송아영을 바라보았고 송아영은 억울한 얼굴로 말했다."민악 동아리에서 시합에 참여하는 사람은 엄청 많아요. 누군지 내가 어떻게 알겠어요?"김아린은 강성연과 눈빛을 주고받았고 두 사람은 한숨을 내쉬었다.역시 송아영은 믿음직스럽지 않았다. 그녀는 정말로 단순했다. 지금까지 줄곧 다른 사람의 죄를 뒤집어썼으면서 의심하는 사람마저 없었다.그나마 김아린이 도와줄 의향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그녀에게는 B대 인맥이 있는 친구가 있었고 그들은 과거 민악 동아리에 대한 일에 관해 조금이라도 알고 있었다.강성연은 우선 지윤에게 송아영을 집으로 바래다주라고 한 뒤 회사로 향했다. 가는 길에 그녀는 낯선 번호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여자의 목소리가 들렸고 강성연의 머릿속에 누군가의 얼굴이 떠올랐다. 명승희였다.명승희는 포기할 마음이 없는 듯했다. 그녀는 soul 주얼리에서 다시 만나자고 약속을 잡았고 강성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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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6화

강성연은 눈을 가늘게 뜨면서 웃음기를 거두었다."송아영이 육씨 집안과의 결혼 약속을 깨뜨리면 예찬 오빠가 다시 당신에게 돌아갈 거라 생각해요?"명승희의 눈빛이 티 나지 않게 살짝 달라졌지만 순식간에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그건 강성연 씨가 신경 쓸 일이 아니죠. 난 예찬이랑 6년을 만났어요. 예전에도 가능했으니 앞으로도 그럴 수 있을 거예요."명승희는 몸을 일으킨 뒤 강성연의 옆에 서서 그녀의 어깨를 두드렸다."앞으로 잘 부탁해요."명승희는 입구로 걸어갔고 등 뒤에서 강성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당신은 정말 오빠를 잘 알지 못하네요. 나도 알지 못하고요."명승희의 걸음이 잠깐 멈췄다.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곧바로 자리를 떴다.로열 음악 학원.육예찬은 교실에서 수업하고 있었고 수업이 끝난 뒤 몇몇 여학생들이 쑥스러운 얼굴로 그에게 다가가 운지법에 관해 물었다.육예찬은 그들을 보며 말했다."내가 수업할 때 얘기했을 텐데 귀담아듣지 않았나 보네. 난 과외 선생님이 아니야. 다음에는 이런 일 없으면 좋겠다."여학생들은 서로를 마주봤고 그사이 육예찬은 교실을 떠났다."육예찬 선생님 너무하다. 우리 같은 여학생을 전혀 아끼지 않잖아?"육예찬의 성질머리를 잘 알고 있던 여학생이 그들을 보며 말했다."시시한 짓거리 하지 마. 선생님이 욕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인 줄로 알아."로열 음악 학원에서 육예찬은 엄격하기로 소문났다. 그의 수업에서는 그 어떤 학생도 감히 멍을 때리지 못했다. 그에게 혼난 학생들은 부지기수였고 혼나서 운 여학생들도 매년 있었다.조금 전 그 여학생들은 신입생이라 육예찬의 원칙을 몰랐다. 잘생긴 선생님이지만 성격이 이렇게 더러운 줄 알았다면 그러지 않았을 거다.육예찬은 사무실로 돌아왔다. 사무실 안에 앉아있던 여자는 민악계 지도 교사 성예주로 육예찬의 동료였다.성예주는 육예찬을 바라보며 한참 망설이다가 물었다."오늘 저녁 음악계 선생님들 회식한다던데 선생님은 가실 거예요?""전 안 갈 거예요."육예찬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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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7화

강성연은 그의 말에 웃음이 터졌다. 기억을 잃은 그라서 할 수 있는 말이었다.강유이는 의아한 얼굴이었다."악플러가 뭐예요?"강해신이 설명했다."인터넷에서 너랑 형을 욕하던 사람들을 악플러라고 해."강유이는 알겠다고 했다.반지훈은 강성연의 손등 위로 손을 포갰다."명승희에게 앰배서더 자리 주겠다고 한 거야?"강성연은 어깨를 으쓱였다."그렇지 않으면요? 날 몇 번이나 찾아왔어요. 동의하지 않는다면 soul 주얼리가 그녀를 깔본다고 욕먹을 거 아니에요?"반지훈의 눈빛이 매서워졌다."soul은 지금 TG 그룹 산하의 주얼리 회사야. TG가 그 사람을 깔본다고 해서 그 사람이 뭘 어쩔 수 있겠어?"강성연은 반지훈이 진짜 당장 손을 쓸까 두려워 그를 말렸다."여보, 그 일은 나한테 맡겨요. 난 손해 보지 않을 거예요. 걱정하지 말아요."반지훈은 그녀의 볼을 꼬집었다."네가 말한 거야. 앞으로 그 사람이 감히 수작을 부린다면 내가 나설 거야."강성연은 눈을 깜빡이며 그와 거리를 좁혔다."그래요. 내가 정말 사랑해요, 여보."두 아이는 말문이 막혔다.로터리 레스토랑.명승희는 와인을 따르고 있었다. 그녀는 오늘 옅은 화장을 하고 있었다. 육예찬이 짙은 화장을 한 여자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었다."이건 네가 예전에 제일 즐겨 마시던 화이트 와인이야."육예찬은 눈꺼풀을 움찔거렸다."나랑 무슨 얘기가 하고 싶은데?""많이 급해?"명승희는 와인잔을 들고 살살 흔들었다."나랑 1초라도 함께 있기 싫어?"육예찬은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나 그렇게 한가한 사람 아니야."명승희는 웃었다."송아영 씨한테 쓸 시간은 많고?"육예찬의 얼굴에는 별다른 표정이 없었다. 평소와 다름없이 무표정한 얼굴에 눈빛은 고요한 수면처럼 파문 하나 없었다."대체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거야?""나 soul 주얼리 앰배서더 자리 땄어. 나 축하 안 해줄 거야?"육예찬은 눈빛이 약간 달라졌지만 여전히 무표정했다.명승희는 술을 한 모금 마신 뒤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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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8화

육예찬은 겉옷 단추를 잠그며 몸을 일으켰다."밥은 내가 살게. 그리고 우리 오래전에 끝났어. 네가 무슨 이유로 soul 주얼리 앰배서더가 됐든 상관없어. 그 어떤 일도 내게 영향을 주진 못해."육예찬은 음식이 올라오지도 않았는데 카운터로 가서 계산한 뒤 고개 한 번 돌리지 않고 레스토랑을 떠났다.명승희는 홀로 자리에 앉아있었다. 잔을 잡은 그녀의 손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그 어떤 일도 그에게 영향을 줄 수 없다고?그녀는 믿지 않았다.다음 날.커플템 주얼리 광고 촬영은 오늘이었다. 기획된 컨셉트는 결혼식이었고 촬영팀은 촬영 장소를 교회와 바닷가로 잡았다.커플템 광고다 보니 명승희는 남자 연예인 남시후와 함께 촬영해야 했다.연출팀은 스튜디오에서 남시후와 대본을 맞췄다. 남시후는 투자자가 소개한 사람이었는데 엄청 유명한 연예인은 아니고 최근 각 멜로 드라마에서 남자 조연으로 활동하는 자였다. 그는 뛰어난 연기와 훈훈한 외모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남시후는 배우로 활동한 경험이 있었기에 대본을 외우는 데 익숙했고 광고 대본을 숙지하는 것 정도는 껌이었다.감독은 명승희가 나타나지 않자 주위를 둘러보았다."명승희 씨는?"누군가 대답했다."명승희 씨는 아직 메이크업 받고 계세요."감독은 시간을 확인하고 말했다."몇 시간이나 지났는데 아직 메이크업도 안 끝났어?"명승희는 국제적인 톱모델이었고 연예계에서는 톱스타급이었다. 게다가 그의 아버지는 엘리엇 엔터테인먼트 디렉터라 그녀를 홀대할 수 없었다.하지만 감독은 더는 기다리기 힘들었다."얼른 가서 재촉해. 날씨도 햇볕도 좋으니까 얼른 찍고 끝내자고."직원이 가서 재촉했고 곧이어 명승희의 매니저와 스태프가 다가왔다. 그들은 전혀 조급해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아주 당당했다."조금 기다리시면 어디 덧나요? 명승희 씨 아직 준비 안 끝났어요. 온종일 촬영할 건데 왜 벌써 재촉하세요?"옆에서 바삐 움직이던 직원들은 그 말에 침묵했다. 그들은 안색이 좋지 않았다.감독의 표정 또한 굳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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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9화

"반 대표님 부인이 여기 계셔서 그런가 봐. 반 대표님 부인이랑 주얼리 앰배서더 계약했잖아. 보스가 이 자리에 있는데 어떻게 보스 눈치를 안 보겠어?"강성연은 조용히 물을 마셨다. 그녀가 현장에 온 건 정확한 선택이었다. 직접 오지 않았다면 그녀는 명승희가 이런 수작을 부리는 걸 몰랐을 거다.강성연은 명승희와 soul 주얼리 앰배서더 계약을 했다. 광고 촬영을 책임진 잡지사는 soul 주얼리의 협력 파트너였고 연출팀도 잡지사에서 빌려온 것이었다.soul 주얼리가 돈을 쓴 것과 협력 업체에서 표지를 그들에게 내준 건 명승희의 영향력을 높게 산다는 걸 의미했다. 명승희가 오늘 제대로 촬영에 임하지 않았다고 해도 연출팀은 그녀를 나무라지 못할 거다. 그렇게 된다면 그들은 앞으로 soul 주얼리 광고 촬영 의뢰를 받지 않으려 할 거다.명승희가 이렇게 하는 건 먼저 강성연을 난처하게 만든 다음 자신의 자원을 이용해 그 점을 보상하는 것과 같았다.눈치가 별로 없는 주얼리 회사라면 명승희의 함정에 걸려들었을 터였다.촬영이 끝나고 감독은 결과물을 확인했고 줄곧 굳어 있던 그의 얼굴에 미소가 드리워졌다.명승희는 매니저가 건네준 커피를 들고 강성연에게 다가가 그녀에게 커피를 건넸다."오늘 정말 수고하셨어요. 직접 찾아오기까지 하셨으니 말이에요."강성연은 싱긋 웃으며 그녀가 건네준 커피를 받았다.커피는 순식간에 바닥에 쏟아졌고 사람들은 그곳으로 시선을 돌렸다.명승희의 매니저는 걱정 어린 얼굴로 그녀의 손을 살폈다."명승희 씨, 화상 입은 건 아니죠?"명승희는 웃었다."괜찮아요."명승희의 매니저는 고개를 돌려 무표정한 얼굴로 강성연을 보았다."강 대표님, 명승희 씨는 soul 주얼리 앰배서더가 되고 싶어 귀국하자마자 먼저 귀사와 컨택했어요. 강 대표님은 세 번 거절했죠. 강 대표님이 명승희 씨에게 불만을 품고 있다는 건 저도 알고 있어요. 하지만 커피를 건네줬을 뿐인데 어떻게 사람들 다 있는 곳에서 명승희 씨를 난처하게 만드실 수 있죠?""진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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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0화

명승희는 멍한 얼굴로 그곳에 서 있었고 김진수는 불만스럽게 말했다."무슨 뜻이죠? 명승희 씨가 다쳤으면 좋겠다는 말인...""진수 씨, 그만 해요."명승희가 그를 말렸다. 그녀는 분위기가 너무 험악해지는 걸 원치 않았다.그녀는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미안해요. 제가 소홀했어요. 제 매니저가 너무 충동적으로 굴었어요. 강 대표님을 겨냥하려는 의도는 없었어요.""명승희 씨 매니저는 내가 명승희 씨를 불만스럽게 생각해서 세 번이나 거절했다고 하는데 내가 왜 명승희 씨를 거절했는지 그 이유는 명승희 씨가 가장 잘 알고 있겠죠."명승희는 강성연이 대놓고 자신을 세 번이나 거절한 사실을 인정할 줄은 몰랐다. 김진수가 이 얘기를 거론하면 사람들의 추측을 불러일으키게 되기 때문이다.강성연이 당당히 인정했으니 오히려 문제가 있는 쪽은 그녀가 되었다.강성연은 손해를 보고 싶지 않았고 명승희도 마찬가지였다."매니저는 제가 잘 타이를게요. 앞으로 절대 헛소리하지 않게 할게요."한차례 소동이 끝나고 지윤은 강성연과 함께 차를 타고 soul 주얼리로 향했다.지윤은 백미러를 보며 강성연을 힐끗거렸다."그 여자 왜 사람들 몰래 수작질하는 거죠?"지윤은 그녀가 수작을 부린다는 걸 눈치챘지만 왜 그러는지는 알지 못했다.강성연은 고개를 숙인 채로 붉게 부어오른 손등에 약을 발랐다."더는 기다리기 어려운가 봐요."명승희가 soul 주얼리와 계약한 건 목적이 있어서다. 그녀는 일부러 촬영 시간을 끌어 광고주 측에서 이번 협력에 불만을 품게 할 생각이었다. 그러면 다음에는 쉽게 승낙하지 않을 것이고 그녀는 더 많은 일거리를 얻을 수 있게 된다.일부러 커피를 엎은 것도 soul 주얼리가 그녀를 세 번이나 거절한 이유가 강성연이 그녀에게 불만을 품어서라고 사람들이 생각하게 만들어 soul 주얼리가 톱스타인 그녀를 얕본다는 루머를 만들기 위해서였다.명승희는 자신의 손에 송아영의 약점이 있다고 생각했고 겨우 그 소문 하나만으로 강성연에게 압박을 가하고 있었다. 그녀는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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