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범은 혀를 찼다."뭐라는 거야? 아직도 우리가 훈련 캠프에 있다고 생각해?"훈련 캠프에 있을 때 그는 두려운 게 전혀 없었다.강성연은 웃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약을 챙긴 손유린은 돌아가려 했고 구의범은 혹시나 아버지가 어머니를 괴롭히지는 않을까 걱정되어 그녀를 따라갔다.떠날 때가 되자 구의범은 일부러 고개를 돌려 강성연을 바라보았다. 그는 자신에게 밥 한 끼 빚진 거 잊지 말라고 강성연에게 당부했다.강성연은 당연히 잊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구의범은 여전히 내키지 않는 건지 차 앞에 서서 뻔뻔하게 말했다."오늘 일까지 두 끼.""..."그들의 차가 떠난 뒤 강성연은 멀지 않은 곳에서 들려오는 경적을 듣고 고개를 돌렸다. 우아하고 눈부시며, 익숙하게 느껴지는 마이바흐 한 대가 그곳에 멈춰 서 있었다.강성연은 숨을 들이마셨다. 반지훈이었다.그녀는 차 앞에 섰고 차창이 서서히 내려갔다. 운전석에 앉은 사람은 역시나 반지훈이었다.겉옷을 벗은 그는 검푸른색 셔츠만 입고 있었고, 소매는 팔꿈치까지 걷어 올린 상태였다. 차 안에서 은은한 향수 냄새가 났다. 그것은 예전에 그가 자주 사용하던 향수였는데 파촐리와 삼나무 향이 어우러져 섹시하면서도 남성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결혼한 지 3년이 되었지만 강성연은 매번 그에게 반했다.강성연은 미소 띤 얼굴로 조수석에 앉았고 몸을 기울여 그와 거리를 좁혔다."여보, 오늘 당신 갑자기 무척 매력 있어 보여요."반지훈은 작게 웃었다."나 항상 매력 있지 않았어?"강성연은 눈을 깜빡였다."그러게요. 우리 남편은 항상 매력 있죠. 매일 날 반하게 만드는걸요."반지훈은 웃지 않고 손가락으로 그녀의 턱을 단단히 고정한 채로 거리를 더 좁혔다."무슨 잘못을 했길래 갑자기 예쁜 말을 하지?"강성연은 입술을 핥더니 팔을 뻗어 그의 목에 감았다."잘못이라뇨? 그냥 오늘 당신이 무척 보고 싶었을 뿐이에요."반지훈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진짜?"강성연은 거의 몸이 딱 붙을 정도로 그에게 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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