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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6화

강성연은 눈을 가늘게 뜨면서 웃음기를 거두었다.

"송아영이 육씨 집안과의 결혼 약속을 깨뜨리면 예찬 오빠가 다시 당신에게 돌아갈 거라 생각해요?"

명승희의 눈빛이 티 나지 않게 살짝 달라졌지만 순식간에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그건 강성연 씨가 신경 쓸 일이 아니죠. 난 예찬이랑 6년을 만났어요. 예전에도 가능했으니 앞으로도 그럴 수 있을 거예요."

명승희는 몸을 일으킨 뒤 강성연의 옆에 서서 그녀의 어깨를 두드렸다.

"앞으로 잘 부탁해요."

명승희는 입구로 걸어갔고 등 뒤에서 강성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당신은 정말 오빠를 잘 알지 못하네요. 나도 알지 못하고요."

명승희의 걸음이 잠깐 멈췄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곧바로 자리를 떴다.

로열 음악 학원.

육예찬은 교실에서 수업하고 있었고 수업이 끝난 뒤 몇몇 여학생들이 쑥스러운 얼굴로 그에게 다가가 운지법에 관해 물었다.

육예찬은 그들을 보며 말했다.

"내가 수업할 때 얘기했을 텐데 귀담아듣지 않았나 보네. 난 과외 선생님이 아니야. 다음에는 이런 일 없으면 좋겠다."

여학생들은 서로를 마주봤고 그사이 육예찬은 교실을 떠났다.

"육예찬 선생님 너무하다. 우리 같은 여학생을 전혀 아끼지 않잖아?"

육예찬의 성질머리를 잘 알고 있던 여학생이 그들을 보며 말했다.

"시시한 짓거리 하지 마. 선생님이 욕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인 줄로 알아."

로열 음악 학원에서 육예찬은 엄격하기로 소문났다. 그의 수업에서는 그 어떤 학생도 감히 멍을 때리지 못했다. 그에게 혼난 학생들은 부지기수였고 혼나서 운 여학생들도 매년 있었다.

조금 전 그 여학생들은 신입생이라 육예찬의 원칙을 몰랐다. 잘생긴 선생님이지만 성격이 이렇게 더러운 줄 알았다면 그러지 않았을 거다.

육예찬은 사무실로 돌아왔다. 사무실 안에 앉아있던 여자는 민악계 지도 교사 성예주로 육예찬의 동료였다.

성예주는 육예찬을 바라보며 한참 망설이다가 물었다.

"오늘 저녁 음악계 선생님들 회식한다던데 선생님은 가실 거예요?"

"전 안 갈 거예요."

육예찬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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