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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2화

밝은 불빛이 그를 감싸고 있었고, 마치 필터를 입힌 것 같이 따뜻하면서도 관능적이었다.

성연은 부엌으로 들어와 뒤에서 그를 껴안았다. “샤워했어요?”

그의 몸에서 나는 향기는 상쾌하고 좋았다. 목욕 후 나는 냄새로, 매우 편안했다.

그는 그녀를 곁눈질했다. “여기는 기름 냄새가 심하니 얌전히 나가서 기다려. 곧 끝나”

 그녀는 피식 웃으며 손가락으로 그의 몸 위를 휘저었다. “우리 지훈 씨에게 이런 자상한 면이 있을 줄 몰랐네요”

 지훈은 불을 줄이고 돌아서서 그녀를 품에 안고 깨끗한 테이블에 앉혔다. “이 꼬맹이가, 내가 저녁을 해준다고 해도 나를 유혹하면서 방해하네”

그가 다가가자 성연은 몸을 약간 뒤로 젖히고 손을 뻗어 그의 목을 감싸 안았다. “에피타이저 먼저 줄게요”

 지훈은 눈썹을 움직였다. 따스한 입술이 그녀의 뺨에 닿을 듯했다. “그럼 나 먼저 배불리 먹어야 겠네”

 ......

성연이 목욕을 마치고 위층에서 내려오자 지훈은 따끈따끈한 음식을 상에 올렸다.

그는 그녀를 위해 의자를 당겨 앉힌 후, 몸을 숙이고 어깨 너머로 그녀의 팔을 잡았다. 그는 그녀의 어깨에 턱을 대고 냄새를 맡았다. “음, 음식보다 더 맛있는 냄새가 나네”

 성연은 그를 떼어냈다. “아이구, 소란 피우지 말고 얼른 먹어요”

 꽁냥거릴 힘이 있겠나, 그녀는 지금 배고파 죽을 것 같았다.

 지훈은 소리 없이 웃으며 그녀의 옆자리에 앉아 그녀가 첫 술을 뜨자 물었다. “어때?”

 “음, 맛있어요!” 성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몇 입 더 먹었다.

 지훈은 손을 뻗어 그녀의 입가에 묻은 음식을 닦았다. 눈빛에는 사랑이 가득했다. “그럼 나중에 또 해줄게”

 그녀는 피식 웃었다. “서류에 사인 하는 두 손을 가지고 요리하는 것은 너무 낭비 아니에요?”

 지훈은 소매를 내리고 웃음을 머금었다. “아내에게 요리해 주는 게 무슨 낭비야?”

 성연은 말이 없었다.

 이 남자는 기억을 상실해도 이렇게 로맨틱하게 말하며 사람을 유혹한다.

 “손등은 왜 그래?”

 지훈은 그녀의 손등이 빨갛게 부어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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