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예주와 아영의 일이 누군가에 의해 악의적으로 폭로되었다. 그것도 이런 결정적이 순간에. 그녀는 서둘러 아영에게 전화 걸었지만, 아영의 휴대전화는 꺼져 있었다. 지훈은 뒤에서 그녀를 껴안았다. “왜그래?” 성연은 그를 돌아보았다. “안예주랑 아영이의 일이 폭로되었어요. 이 일은 아영이에게 큰 영향을 줄 텐데, 걱정되네요…” 지훈은 눈살을 찌푸렸다. 잠시 후, 그는 전화를 들어 희승에게 이 일을 조사하게 했다. 그는 그녀의 몸을 돌려 자신을 마주하게 하고 그녀의 뺨을 쓰다듬었다. “걱정 마, 이 일은 나한테 맡겨”성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사실 이 일을 명승희가 폭로한 것이라고는 의심하지 않았다. 명승희가 자신에게 미움을 사고 싶어 하지 않는 이상, 이렇게까지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과거의 일이 폭로되자 송 가네는 진노하여 필사적으로 관련 글을 내리려 했지만, 누군가가 유령 계정을 매수하여 끊임없이 폭로했다. 소수의 네티즌들은 가십에 대해 떠들썩하게 얘기했고, 대부분은 송 가의 행동이 의심할 여지 없이 사실을 은폐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희승은 이틀에 걸쳐 조사를 끝낸 후 단서를 들고 soul 주얼리 회사로 가져갔다. 성연은 의아해했다. “유령 계정을 매수한 아이디의 ip 주소가 로열 음악 학원이라고요?” 희승은 고개를 끄덕이며 손에 든 자료를 건네주었다. “대표님 쪽에서 이미 명예훼손으로 로열 음악 학원을 기소하기로 했습니다” 그녀는 깜짝 놀랐다. “그렇게 일을 크게 키워요?” 로열 음악 학원은 서울의 중점 학원인데, 지훈이 이 학원을 고소하려 한다면 온 동네가 시끄러워질 것이다. 희승이 웃었다. “물론 대표님은 실제로 고소하시려는게 아니라 고소장을 통해 원장에게 직접적으로 따져보려고 하시는 겁니다. 상대가 로열 음악 학원에 재직하시는 사람이니, 로열 음악학원은 분명 체면 구길 일을 만들지 않겠죠” 성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희승의 말이 일리가 있다. 이 사실을 폭로한 사람은 로열 음악학원의 사람이니, 학원이 알아서
아영은 그녀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로얄 음악학원. 성예주는 사무동을 나와 아무도 없는 복도에서 좌우를 둘러보다가 휴대전화를 꺼내 다른 사람이 보낸 메시지를 확인했다. 무엇을 보았는지, 그녀의 얼굴빛이 갑자기 변했다. “성 선생님” 뒤에서 들려오는 난데없는 소리에 그녀는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렸고, 걸어오는 육예찬을 보았다. 그녀는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당황스러움을 감추었다. “육 선생님, 무슨 일 이세요?” 육예찬의 표정은 감정을 읽기 어려웠다. “이 일 성 선생님이 폭로하신거예요?”성예주는 당황했다. 이내 자신의 당혹스러움을 감추려고 애썼다. “무슨 일이요?” “감추실 필요 없어요. 예주 씨는 본인이 만든 것이 흠잡을 데 없다고 생각했겠지만, 생각보다 허점이 많아서, 찾아보면 금방 알아낼 수 있거든요” 성예주는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났다. “전…전 그냥…” “그날 송아영을 만났을 때, 송아영이 돌아와서 당신이 얻은 모든 것을 가져갈까 봐 걱정했죠?” 육예찬은 그녀의 속내를 가차없이 들춰내며 그녀의 핏기 없는 창백한 얼굴을 무시했다. “당신이 그때 어떻게 우승을 쟁취했는지는 본인이 더 잘 알겠죠” 성예주는 비틀거리며 벽에 기대어 서서 육예찬이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나락으로 떨어지는 듯, 그녀는 몸을 돌릴 기력도 없었다. 지훈의 방법은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증거를 제시했기 때문에 음악학원이 나서서 해결할 수 밖에 없었다.인터넷에 떠도는 소문도 ‘허위’ ‘날조’로 드러났다. 성예주는 학원의 추궁이 두려워 다음날 학원에 나타나지 않았다. 육예찬이 사람을 보내 몰래 그녀를 주시했다고 하며, 그녀는 도망가고 싶어도 도망칠 수 없었다고 한다. 다만 성예주가 당시 안예지를 해쳤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고, 아영의 결백을 증명할 방법이 없었다. 성연은 소파에 엎드려 자료를 보고 있었는데, 얼마나 집중을 한건지 지훈이 다가와도 눈치채지 못했다. 침대 옆자리가 음푹 들어가고 검은 그림자
이것은 안예지가 누군가에 의해 계단에서 밀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기에 충분했다. 성연은 어쩔 줄을 몰라하며 지훈의 이마에 가볍게 뽀뽀하고 눈가를 쓰다듬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정도 증거라면 충분히 입증할 수 있어요” 그녀는 고개를 들었다. “근데 안 선생님도 아세요?” 지훈은 눈을 가늘게 떴다. “내가 찾아뵙고 말해 볼게”“여보, 고마워요” 성연은 그의 허리를 껴안고 그녀의 뺨을 그의 단단하고 따뜻한 가슴에 비볐다. 지훈은 입술을 그녀의 귓가에 대고 웃으며 낮게 말했다. "정말 고마우면 이따 저녁에 성의를 보여줘" 어둠이 온 도시를 뒤덮었다. 짙은 밤의 어둠이 네온 조명과 교차되며 물들었다. 명승희는 바에 홀로 앉아 술을 마시고 있었다. 오늘 아영의 일이 알려지면서 그녀는 성연을 '협박'할 만한 것이 사라졌다. 어쨌든 그녀도 직접 보고 깨달았다. 어떠한 말과 협박도 성연에게는 통하지 않을 것이다. 송아영의 이 일조차도, 그녀가 직접 손을 쓰지 않더라도 반지훈이 손을 쓸 것이고, 심지어 육예찬도 그녀를 도울 것이다. 만약 그녀가 폭로했다면, 그녀는 지금쯤 끔찍한 미래에서 살고 있겠지? 하지만 좋아하는 남자의 관심을 얻지 못했는데, 그녀가 어찌 달가워할 수 있겠는가? 그녀는 이마를 짚고 테이블 위에 기대어 또 몇 잔의 술을 연거푸 들이켰다. 바 앞으로 다가온 한성연은 핸드백을 내려놓고 앉으며 눈쌀을 찌푸렸다. “아가씨가 원하는 걸 얻지 못한 것 같네요” 명승희는 술잔을 들고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당신이랑 강성연의 싸움에서, 이긴 적 있어요?” 그 한마디는 한성연의 분노를 들끓게 했다. 그녀는 이긴 것은 고사하고 반지훈에게 손을 댔다는 이유로 그녀의 집을 패가망신하게 했다. 그녀가 대답하지 않자 명승희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당신도 할 수 없는 일에 나를 끌어들이려 하지 마요” 그녀는 술잔을 내려놓은 후, 돈을 바에 놓고 계산하겠다고 말한 뒤 취한 채 술집을 나섰다. 한성연은 화가 나서 이를 갈았다. 하나
그녀는 멈칫하다가 눈을 내리깔고 담담하게 말했다.“고마워요.”한성연은 침대 곁으로 걸어갔다.“전 그중 한 사람을 잡았어요. 강성연이 그렇게 악독할 줄은 몰랐어요, 사람을 고용해 당신을 강간하려고 하다니.”명승희는 멍해졌고 김진수는 안절부절못했다.“아가씨, 무슨 뜻이에요? 반지훈 대표의 사모님이 사람을 보냈다는 거예요?”한성연은 원래 명승희를 강간한 후 강성연에게 덤터기를 씌울 생각이었다. 명승희가 강성연을 미워하게 되면 그녀와 손을 잡게 될 거다.하지만 명승희는 운이 좋아 못된 일을 당하지 않았고, 한성연은 이 일을 강성연이 한 짓이라고 거짓말을 했다.“믿지 않으면 제가 그 사람을 데려올게요, 당신들이 직접 심문해요.”그녀는 명승희의 표정을 자세히 관찰했다.“제가 명승희 아가씨에게 경고했었잖아요, 강성연은 교활한 여자라고. 그녀는 자신의 미움을 산 사람을 절대 내버려 두지 않아요.”명승희는 다시 한번 침묵했다.*다음날.강성연은 육 씨 가문에 가서 반지훈이 준 “증거”를 육예찬에게 건네주었다. 육예찬은 안예지의 차트를 보면서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어디에서 찾은 거예요?”강성연은 가볍게 웃었다.“당연히 반지훈이 찾은 거지요. 오빠가 아영이에게 감사 인사를 받을 기회를 줄게요.”육예찬은 자료를 보면서 웃었다.육예찬은 강성연과 육 씨 저택에서 나와 배웅해 주려고 했다. 갑자기 길가에 있던 마스크를 쓴 남자가 유리병을 꺼내더니 안에 든 액체를 강성연에게 뿌리려고 했다.“조심해요!”육예찬은 깜짝 놀라면서 무의식적으로 그녀를 보호했다. 지윤은 재빨리 외투로 유리병을 감쌌고 남자를 걷어찼다.지윤의 외투가 부식되었다.“지윤씨.”강성연은 표정이 확 변하더니 다가가 그녀의 손을 살폈다. 지윤의 손바닥에 물집 몇 개가 생겼다.“이건......”부식된 외투를 본 강성연은 얼굴이 좀 창백해졌다! 농도가 높은 황산이었다!육예찬은 다가가 남자를 바닥에 짓눌렀고 마스크를 벗겨냈다. 남자의 얼굴을 보는 순간 육예찬 뿐만 아니라 강성연도 깜짝
강성연은 멍하니 있다가 곧 머리를 끄덕였다.그녀는 경찰과 함께 취조실에 들어갔고 경찰의 물음을 모두 솔직하게 대답했다. 경찰은 그녀의 표정을 보고 강성연이 거짓말하지 않았다는 걸 눈치챘고, 김진수의 주장만으로 확증할 수 없었다.강성연은 바로 풀려났다. 그녀가 경찰서를 나서자 반지훈의 차가 밖에 세워진 것이 보였다.아마 지윤이 반지훈에게 통지했을 거다.검은색 양복을 입은 반지훈이 차에서 내리자 바람에 머리카락이 좀 날렸다. 그의 표정은 좀 굳어있었고 싸늘한 눈빛은 사람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강성연이 다가가자 그는 힘껏 그녀를 그러안았으며 손에 핏줄이 튀어 올랐다. 그는 강성연의 정수리에 뽀뽀하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강성연은 그의 품에 안겨 말했다.“미안해요.”그의 심장은 아주 빠르게 뛰고 있었다. 반지훈의 심장만이 지금 그의 긴장과 걱정을 티 내고 있었다.반지훈은 그녀의 이마에 입 맞춤하며 말했다.“당신만 무사하면 괜찮아.”강성연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이 일을 조사하기 전에 먼저 움직이지 마요, 네?”반지훈은 어두운 눈빛으로 담담하게 말했다.“당신의 뜻대로 할게.”육예찬은 명승희를 찾아갔다. 명승희는 어젯밤 사건에 놀라 계속 아파트에 있었다.그녀는 예전에 지내던 아파트에 계속 지냈기에 육예찬이 찾아오자 매우 기뻐했다.“아직도 내가 살던 곳을 기억하고 있네.”육예찬은 문 앞에 서있었고 들어가려는 뜻이 없었다.“당신의 매니저가 경찰서에 들어간 걸 알아?”명승희는 멍해졌다.“뭐?”김진수가 경찰서에 들어갔다고?육예찬은 복도 창가에 서서 아파트 아래의 경치를 바라보았다.“김진수가 강성연한테 농도 높은 황산을 뿌려 구속되었어. 반지훈 대표의 태도에 따라 결과가 결정될 거야.”명승희는 제자리에 굳어졌다.그녀의 표정을 보아하니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어떻게 그럴 수가...... 그렇다면 강성연 아가씨는......”“김진수의 계획대로 되지 않았어. 강성연의 얼굴은 멀쩡해.”육예찬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
그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떠났다.명승희 뺨에 눈물 자국이 천천히 말라갔다. 그녀는 벽에 기대 천천히 마음을 가라앉혔다.*TG 그룹.연희승은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자료를 반지훈에게 건네주었다.“어젯밤 명승희 아가씨가 있었던 술집 지하주차장의 CCTV를 확인했어요. 확실히 건달 몇 명에게 강간당할 뻔했어요.”반지훈은 자료를 슥 확인한 다음 테이블 위에 놓았다.“그 사람들을 찾아내.”연희승은 고개를 끄덕였다.그가 떠난 후 반지훈은 의자에 기대 이마를 주물렀다. 지윤에게서 누군가가 강성연에게 농도 높은 황산을 뿌렸다고 들었을때 그는 가슴에 쿵 하고 내려앉았다.이번에 범인이 누구든 그는 절대 가만히 앉아있지 않을 거다.연희승은 CCTV 화면을 통해 바로 그 사람들을 찾아냈다. 그와 지윤은 그 사람들이 자주 다니는 당구실에 찾아갔다.당구실에 들어가 보니 무직 청년 한 무리가 모여있었고 지윤과 연희승을 보고 우르르 몰려왔다.“너희들은 누구야?”연희승이 입을 열기도 전에 지윤이 움직였다.청년 10명은 당연히 지윤의 상대가 아니었고 곧 바닥에 쓰러져 아우성이었다.구석에 숨어있던 두 남자는 벌벌 떨고 있었다.연희승은 명승희의 사진을 꺼내 그들에게 보여주었다.“이 여자를 본 적이 있어?”골절된 남자가 머리를 끄덕였다.“본, 본 적 있습니다. 어젯밤 그 여자입니다.”연희승이 물었다.“누가 너희들에게 이 여자를 강간하라고 사주한 거지?”남자는 눈알을 굴리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지윤이 총을 꺼내자 남자의 표정이 순식간에 바뀌었다.“한 아가씨입니다!”이름 묻지 않아도 연희승은 그 “한 아가씨”가 누구인지 알아차릴 수 있었다.그와 지윤은 당구실을 떠났다. 차 앞에서 연희승은 지윤이 총을 가지고 놀자 표정이 바뀌었다.“총을 가지고 다니는 것도 모자라 장난까지 치는 거예요?”난 이렇게 죽고 싶지 않다고.지윤은 그를 흘깃 보더니 방아쇠를 당겼다. 총구에서 파란색 불이 나타났다.“......”방풍 라이터였구나.연희승은 반지훈
“모두 성연이가 스스로 저지른 짓이야. 난 도와줄 수 없어, 우리 한 씨 가문이 성연이 때문에 망가지면 안 돼.”한수찬은 더 이상 두 모녀를 보지 않고 무표정으로 위층에 올라갔다.한성연은 온몸을 덜덜 떨었다.설마 내가 한 일이 들통난 거야?......“부잣집 아가씨 단톡방”에서 한성연이 한 씨 가문에서 쫓겨난 일에 대해 의논이 분분했기 때문에 강성연도 바로 알게 되었다.그녀는 지윤에게서 한성연이 사람을 사주해 명승희를 강간한 뒤 자신에게 덤터기를 씌우려고 했다는 걸 알고 어이가 없어 웃었다.정말 가만히 있는 데도 날 가만 놔두지 않는구나.여직원이 문밖에서 노크했다.“강성연 대표님, 명승희 아가씨가 만나길 청합니다.”강성연은 펜을 돌리더니 눈을 깜빡거렸다.“들어오라고 하세요.”명승희는 전보다 좀 기가 죽은 얼굴로 사무실에 들어왔다.“김진수를 대신해 사과하러 온 거예요. 김진수는 나의 매니저이고 오랫동안 국외에서 훈련했어요. 한성연의 이간질에 넘어가 그렇게 극단적인 짓을 저지른 거예요.”상대방이 진지하게 사과하고 그녀도 부상을 입지 않았으니 탓하기도 난처했다.“명승희 아가씨, 다음부터 매니저를 잘 단속하세요. 전 이해할 수 있지만 반지훈씨는 모르겠어요.”명승희는 허리를 숙였다.“감사해요.”강성연은 아무 말도 없이 그녀가 사무실을 떠나는 걸 지켜보았다.그녀는 김진수가 15일 동안 구류되었다고 들었다. 김진수가 풀려난다 하여도 회사에서는 더 이상 그를 명승희 곁에 남겨두지 않을 거다.이건 충분히 작은 대가였다.점심, 강성연은 손수 만든 도시락을 들고 TG 그룹에 왔다. 카운터 직원이 그녀에게 반지훈은 회의 중이라고 하자 강성연은 사무실에서 기다렸다.그녀는 사무실 소파에 앉아 의자를 돌려 큰 창문 밖의 경치를 바라보았다.그녀는 의자를 빙글빙글 돌리면서 놀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누군가가 그녀의 의자를 잡으면서 물었다.“재미있어?”반지훈은 의자에 앉아있는 그녀를 그러안았다. 어렴풋이 기억 속에 이와 비슷한 장면이 떠올랐다.그
연희승은 반나절 동안 머뭇거리더니 이렇게 말했다.“별일은 아니고, 그저...... 선생님을 때렸다고 합니다.”강성연은 숨을 길게 내쉬더니 고개를 돌려 반지훈을 바라보았다.“당신 아들의 꼴 좀 봐요.”반지훈은 헛기침을 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내 잘못이야. 돌아가서 혼내줄게.”강성연과 반지훈이 학교에 찾아가 보니 강해신과 강유이는 교장실에서 꾸짖음을 당하고 있었다.강해신은 부상을 입지 않았고 도리어 그에게 맞은 중년 선생님의 얼굴에 멍이 들었으며, 손등에 이빨자국이 남았다고 한다.강유이는 강성연을 보더니 억울한 표정으로 달려와 안겼다.“엄마!”강성연은 강유이를 품에 안으며 물었다.“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그녀는 해신과 유이가 절대 이유 없이 선생님을 때리지 않을 걸 알고 있었다. 꼭 무슨 이유거나 오해가 있을 거다.교장은 반지훈이 들어오는 걸 보고 재빨리 일어섰다.“반지훈 대표님께서 어찌 오셨어요......”반지훈은 강해신을 흘깃 보았다.“아들이 학교에서 선생님을 때렸다고 들었습니다.”“걱정하지 마세요. 지금 이유를 물어보고 있는 중이었습니다.”교장은 몸을 숙이면서 식은땀을 닦았다.이 두 아이가 반지훈의 자식이 아니었다면 그는 관례에 따라 일찍부터 퇴학시켰을 것이다. 하지만 이 두 아이가 선생님과 합의를 보려고 하지 않으니 그도 방법이 없었다.반지훈은 강해신에게 걸어가 그를 내려다보았다.“왜 선생님을 때린 거야?”강해신은 고개를 들더니 당당하게 대답했다.“유이를 괴롭혀서 때렸어요.”괴롭혔다고?강성연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교장은 무기력하게 웃으며 말했다.“이성훈 선생님이 어떻게 아이들을 괴롭힐 수 있겠습니까? 이성훈 선생님도 오해라고 말했습니다.”강해신은 팔짱을 끼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이성훈 선생님은 유이만 사무실에 불러 숙제를 도와준다고 하더니 자꾸 만졌어요. 제가 두 눈으로 똑똑하게 보았어요!”교장의 표정이 좀 변했다.이런 일이 소문난다면 학교의 명성도 망할 거다.그가 조심스럽게 반지훈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