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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4화

“모두 성연이가 스스로 저지른 짓이야. 난 도와줄 수 없어, 우리 한 씨 가문이 성연이 때문에 망가지면 안 돼.”

한수찬은 더 이상 두 모녀를 보지 않고 무표정으로 위층에 올라갔다.

한성연은 온몸을 덜덜 떨었다.

설마 내가 한 일이 들통난 거야?

......

“부잣집 아가씨 단톡방”에서 한성연이 한 씨 가문에서 쫓겨난 일에 대해 의논이 분분했기 때문에 강성연도 바로 알게 되었다.

그녀는 지윤에게서 한성연이 사람을 사주해 명승희를 강간한 뒤 자신에게 덤터기를 씌우려고 했다는 걸 알고 어이가 없어 웃었다.

정말 가만히 있는 데도 날 가만 놔두지 않는구나.

여직원이 문밖에서 노크했다.

“강성연 대표님, 명승희 아가씨가 만나길 청합니다.”

강성연은 펜을 돌리더니 눈을 깜빡거렸다.

“들어오라고 하세요.”

명승희는 전보다 좀 기가 죽은 얼굴로 사무실에 들어왔다.

“김진수를 대신해 사과하러 온 거예요. 김진수는 나의 매니저이고 오랫동안 국외에서 훈련했어요. 한성연의 이간질에 넘어가 그렇게 극단적인 짓을 저지른 거예요.”

상대방이 진지하게 사과하고 그녀도 부상을 입지 않았으니 탓하기도 난처했다.

“명승희 아가씨, 다음부터 매니저를 잘 단속하세요. 전 이해할 수 있지만 반지훈씨는 모르겠어요.”

명승희는 허리를 숙였다.

“감사해요.”

강성연은 아무 말도 없이 그녀가 사무실을 떠나는 걸 지켜보았다.

그녀는 김진수가 15일 동안 구류되었다고 들었다. 김진수가 풀려난다 하여도 회사에서는 더 이상 그를 명승희 곁에 남겨두지 않을 거다.

이건 충분히 작은 대가였다.

점심, 강성연은 손수 만든 도시락을 들고 TG 그룹에 왔다. 카운터 직원이 그녀에게 반지훈은 회의 중이라고 하자 강성연은 사무실에서 기다렸다.

그녀는 사무실 소파에 앉아 의자를 돌려 큰 창문 밖의 경치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의자를 빙글빙글 돌리면서 놀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누군가가 그녀의 의자를 잡으면서 물었다.

“재미있어?”

반지훈은 의자에 앉아있는 그녀를 그러안았다. 어렴풋이 기억 속에 이와 비슷한 장면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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