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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6화

반지훈은 무표정이었지만 눈에서 분노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당신이 유이에게 손을 댄 건가요?”

“전...... 전 아닙니다. 유이 아버님, 오해입니다. 저는 그저 유이 숙제를 도와 주었습니다, 유이가 너무 극단적으로 생각하네요.”

이성훈은 이렇게 변명했다.

반지훈이 아무런 말도 없이 싸늘한 눈빛으로 이성훈을 바라보자 이성훈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강해신이 곁에서 콧방귀를 뀌었다.

“선생님은 분명히 유이를 괴롭혔어요!”

이성훈은 당황한 마음을 감추며 변명했다.

“강해신 학생, 선생님을 모함하지 마세요!”

이성훈이 온 힘을 다해 변명하고 있을 때 침묵하고 있던 강성연이 무심하게 웃었다.

“제가 보기에는 오해가 아닌 것 같네요.”

이성훈은 다시 변명했다.

“사모님, 증거 없이 그런 말을 하면 안 됩니다.”

“증거가 없는 건 아닙니다. 학부모회를 하던 날 뒤뜰에서 이성훈 선생님을 봤었어요.”

강성연이 고의적으로 뒤뜰이라고 언급하자 그는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는 강성연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할 거라 생각했었다.

강성연은 직설적으로 말했다.

“그 아이는 당신이 학교 선생님이라고 말했어요. 제가 그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귀띔할 필요 없죠?”

교장은 이성훈을 바라보며 물었다.

“이성훈,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전...... 전 억울합니다!”

반지훈은 그의 변명을 듣지 않고 소파에 앉아 양복 단추를 풀었다.

“제 딸이 괴롭힘을 당했으니 전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제 딸은 누구나 함부로 건드릴 수 없어요.”

교장은 이마에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그는 반지훈 앞에 걸어가 살짝 허리를 숙이면서 말했다.

“반지훈 대표님,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이 일을 명백히 조사하겠습니다.”

반지훈은 담담하게 그를 바라보았다.

“당신을 믿을 수 있을까요?”

교장은 멈칫하다가 당당하게 말했다.

“반지훈 대표님, 절 믿어주세요.”

기껏해야 이성훈더러 한참 동안 외국에 나가있으라고 하면 되잖아, 이 “스캔들”만 막을 수 있으면 돼.

반지훈은 점점 어두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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