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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7화

비록 똑똑히 조사하겠다고 말했지만 조훈이 오지 않았다면 아마 그저 흐지부지하게 끝났을 거다.

반지훈은 사실 일찍부터 이 점을 눈치챘으나 교장이 결정을 내린 걸 보고 몸을 일으켰다.

“그렇다면 학교의 답장을 기다리겠습니다.”

교장은 연신 허리를 굽실거렸고 등이 축축이 젖어있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반지훈은 남아서 이 일을 처리하고 강성연은 먼저 아이들을 데리고 교장실에서 나왔다.

강해신이 가는 길 내내 잔소리를 늘여놓자 강성연은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네가 여동생을 지켜줘서 정말 기뻐. 하지만 선생님을 때린 건 확실히 네가 잘못한 거야.”

그녀는 몸을 숙여 강해신의 이마에 딱밤을 때렸다.

“때린 것도 모자라 온 학교에 소문을 내다니.”

강해신은 이마를 주물렀다.

“알면 또 뭐 어때요? 원래부터 그 선생님은 쓰레기예요. 제가 마음에 놓이지 않아 몰래 따라간 게 아니라면 유이는 놀라서 어쩔 바를 몰랐을 거예요.”

강성연은 미간을 찌푸리고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유이를 바라보았다. 강성연은 그 모습에 가슴이 아팠다.

아마 유이는 이 사건 때문에 한동안 트라우마에 시달릴 거다.

해신이 아니라 그녀가 현장에 있어도 이성훈을 병신으로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녀는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해신에게 물었다.

“저번에 그 예쁘게 생긴 남자아이는 너희와 같은 반 친구니?”

강유이는 고개를 들더니 맑은 눈을 깜빡이면서 물었다.

“엄마, 한태군을 말하는 거예요? 한태군은 저번 학기에 전학해온 친구인데 오빠를 제치고 1등을 했었어요.”

강해신은 그녀의 말에 쯧쯧 혀를 찼다.

“그 계집애처럼 생긴 놈? 내가 고의적으로 봐준 게 아니라면 어떻게 1등을 할 수 있겠어?”

강유이는 예전 생기발랄한 모습으로 회복했다. 이번 일이 그녀에게 큰 트라우마로 남지 않은 듯했다.

“오빠는 나르시시즘이 너무 강해. 분명 한태군이 더 공부를 잘하잖아.”

두 아이가 싸우자 강성연은 이마를 주물렀다.

반지훈이 일을 처리하고 차에 타니 차에 앉아 그를 기다리고 있던 강성연이 고개를 돌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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