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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3화

그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떠났다.

명승희 뺨에 눈물 자국이 천천히 말라갔다. 그녀는 벽에 기대 천천히 마음을 가라앉혔다.

*

TG 그룹.

연희승은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자료를 반지훈에게 건네주었다.

“어젯밤 명승희 아가씨가 있었던 술집 지하주차장의 CCTV를 확인했어요. 확실히 건달 몇 명에게 강간당할 뻔했어요.”

반지훈은 자료를 슥 확인한 다음 테이블 위에 놓았다.

“그 사람들을 찾아내.”

연희승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떠난 후 반지훈은 의자에 기대 이마를 주물렀다. 지윤에게서 누군가가 강성연에게 농도 높은 황산을 뿌렸다고 들었을때 그는 가슴에 쿵 하고 내려앉았다.

이번에 범인이 누구든 그는 절대 가만히 앉아있지 않을 거다.

연희승은 CCTV 화면을 통해 바로 그 사람들을 찾아냈다. 그와 지윤은 그 사람들이 자주 다니는 당구실에 찾아갔다.

당구실에 들어가 보니 무직 청년 한 무리가 모여있었고 지윤과 연희승을 보고 우르르 몰려왔다.

“너희들은 누구야?”

연희승이 입을 열기도 전에 지윤이 움직였다.

청년 10명은 당연히 지윤의 상대가 아니었고 곧 바닥에 쓰러져 아우성이었다.

구석에 숨어있던 두 남자는 벌벌 떨고 있었다.

연희승은 명승희의 사진을 꺼내 그들에게 보여주었다.

“이 여자를 본 적이 있어?”

골절된 남자가 머리를 끄덕였다.

“본, 본 적 있습니다. 어젯밤 그 여자입니다.”

연희승이 물었다.

“누가 너희들에게 이 여자를 강간하라고 사주한 거지?”

남자는 눈알을 굴리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윤이 총을 꺼내자 남자의 표정이 순식간에 바뀌었다.

“한 아가씨입니다!”

이름 묻지 않아도 연희승은 그 “한 아가씨”가 누구인지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와 지윤은 당구실을 떠났다. 차 앞에서 연희승은 지윤이 총을 가지고 놀자 표정이 바뀌었다.

“총을 가지고 다니는 것도 모자라 장난까지 치는 거예요?”

난 이렇게 죽고 싶지 않다고.

지윤은 그를 흘깃 보더니 방아쇠를 당겼다. 총구에서 파란색 불이 나타났다.

“......”

방풍 라이터였구나.

연희승은 반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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