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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9화

아영은 그녀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로얄 음악학원.

 성예주는 사무동을 나와 아무도 없는 복도에서 좌우를 둘러보다가 휴대전화를 꺼내 다른 사람이 보낸 메시지를 확인했다.

 무엇을 보았는지, 그녀의 얼굴빛이 갑자기 변했다.

 “성 선생님”

 뒤에서 들려오는 난데없는 소리에 그녀는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렸고, 걸어오는 육예찬을 보았다.

 그녀는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당황스러움을 감추었다. “육 선생님, 무슨 일 이세요?”

 육예찬의 표정은 감정을 읽기 어려웠다. “이 일 성 선생님이 폭로하신거예요?”

성예주는 당황했다. 이내 자신의 당혹스러움을 감추려고 애썼다. “무슨 일이요?”

 “감추실 필요 없어요. 예주 씨는 본인이 만든 것이 흠잡을 데 없다고 생각했겠지만, 생각보다 허점이 많아서, 찾아보면 금방 알아낼 수 있거든요”

 성예주는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났다. “전…전 그냥…”

 “그날 송아영을 만났을 때, 송아영이 돌아와서 당신이 얻은 모든 것을 가져갈까 봐 걱정했죠?”

 육예찬은 그녀의 속내를 가차없이 들춰내며 그녀의 핏기 없는 창백한 얼굴을 무시했다. “당신이 그때 어떻게 우승을 쟁취했는지는 본인이 더 잘 알겠죠”

 성예주는 비틀거리며 벽에 기대어 서서 육예찬이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나락으로 떨어지는 듯, 그녀는 몸을 돌릴 기력도 없었다.

 지훈의 방법은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증거를 제시했기 때문에 음악학원이 나서서 해결할 수 밖에 없었다.

인터넷에 떠도는 소문도 ‘허위’ ‘날조’로 드러났다.

 성예주는 학원의 추궁이 두려워 다음날 학원에 나타나지 않았다. 육예찬이 사람을 보내 몰래 그녀를 주시했다고 하며, 그녀는 도망가고 싶어도 도망칠 수 없었다고 한다.

 다만 성예주가 당시 안예지를 해쳤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고, 아영의 결백을 증명할 방법이 없었다.

 성연은 소파에 엎드려 자료를 보고 있었는데, 얼마나 집중을 한건지 지훈이 다가와도 눈치채지 못했다.

 침대 옆자리가 음푹 들어가고 검은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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