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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5화

그가 말을 마치자, 경비는 아영을 쳐다보았다. 키가 작고 화장을 하지 않은 예쁘고 청순한 동안 외모라 그런지, 아무리 봐도 17~8살 소녀 같아 보였다.

 경비가 물었다. “조카 따님이신가요…?”

 육예찬은 아직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송아영은 그 자리에서 허리를 굽혀 박장대소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아저씨, 보는 눈 있으시네요!”

 육예찬은 정색을 하고 그녀의 팔을 잡아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그의 보폭은 컸고, 아영은 그에게 끌려 따라갔다. “천천히 걸을 수 없을까요?"

 육예찬은 걸음을 늦추었다. “당신이 숏다리인걸 누굴 탓하죠?”

 이 말을 들은 아영은 그의 손을 뿌리쳤다. “네, 저 숏다리예요. 당신의 롱다리 여친이 귀국하지 않았나요?”

 육예찬은 그녀를 바라보며 대답을 하지 않고 되물었다. “음악 학원엔 누굴 찾으러 온 거죠?”

 “어쨌든 당신 찾아 온건 아니예요” 아영은 팔짱을 낀 채 학원의 내부 환경을 살펴보았다.

 로얄 음악 학원은 매우 넓었다. 동서남북 문이 있었고, 웬만한 구 절반 정도의 부지였다. 학원 전체를 구경하려면 내부 셔틀버스를 몇번이고 타야했다.

 육예찬은 웃었다. “성예주를 찾아 온건가요?”

 아영은 당황한 채 약간 의아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육예찬은 그녀를 민악과 강의동으로 데려갔다. 성예주는 육예찬 옆에 있는 송아영을 보고 표정이 약간 변했다.

 그래도 그녀는 웃는 얼굴로 반기며 놀란 척하였다. “아영이? 정말 너야?”

 예주는 격하게 그녀의 손을 잡았다. “정말 오랜만이네, 다시는 못 볼 줄 알았어”

 아영과 예주 모두 B대 민악 동아리 부원이었다. 그리고 그 해의 승자는 지금 음악 학원에 있는 성예주였다.

 아영도 사실 그녀를 의심하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그녀가 반응이 없자 예주는 민망해하였다. “아영아, 어쩐 일이야?”

 아영은 정신을 차리고 웃었다. “별일 아니야, 근데 난 네가 날 기억하지 못할 줄 알았어”

 예주는 육예찬을 힐끔 보았다. “어떻게 너를 기억하지 못할 수가 있겠어,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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