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05화

강성연은 침묵에 잠겼고 고민에 빠졌다.

김아린은 손으로 테이블을 짚었다.

"설마 피해자가 꾸민 자작극은 아니겠죠?"

송아영이 그녀를 보고 말했다.

"안예지가 자기 목숨으로 장난치지는 않겠죠."

김아린이 턱을 괴고 말했다.

"그렇다면 안예지 씨는 다른 사람 때문에 다친 거겠죠. 너무 이상하지 않아요? 자기 자신을 해친 뒤에 아영 씨가 그 죄를 뒤집어쓸 거라는 걸 어떻게 알겠어요?"

송아영도 알지 못했다.

강성연은 팔짱을 두른 채로 말했다.

"로열 음악 학원의 정원이 한 명뿐이라 송아영이나 안예지가 그 대상이 될 거로 생각한 거 아닐까요?"

송아영과 안예지는 민악 동아리에서 실력이 출중한 라이벌 관계였다. 만약 안예지가 송아영을 함정에 빠뜨리는 것으로 기회를 얻으려 했다면 굳이 본인이 생명의 위협을 감수할 필요가 없었다.

누군가 안예지를 해쳤고 그 죄를 송아영에게 뒤집어씌웠을 것이다. 한꺼번에 두 사람을 제거하는 일거양득의 계획이었고 다른 경쟁자들에게 유리한 일이었다.

김아린은 강성연의 말뜻을 이해했다.

"그러니까 범인도 민악 동아리의 사람이라는 거죠?"

두 사람은 송아영을 바라보았고 송아영은 억울한 얼굴로 말했다.

"민악 동아리에서 시합에 참여하는 사람은 엄청 많아요. 누군지 내가 어떻게 알겠어요?"

김아린은 강성연과 눈빛을 주고받았고 두 사람은 한숨을 내쉬었다.

역시 송아영은 믿음직스럽지 않았다. 그녀는 정말로 단순했다. 지금까지 줄곧 다른 사람의 죄를 뒤집어썼으면서 의심하는 사람마저 없었다.

그나마 김아린이 도와줄 의향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그녀에게는 B대 인맥이 있는 친구가 있었고 그들은 과거 민악 동아리에 대한 일에 관해 조금이라도 알고 있었다.

강성연은 우선 지윤에게 송아영을 집으로 바래다주라고 한 뒤 회사로 향했다. 가는 길에 그녀는 낯선 번호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고 강성연의 머릿속에 누군가의 얼굴이 떠올랐다. 명승희였다.

명승희는 포기할 마음이 없는 듯했다. 그녀는 soul 주얼리에서 다시 만나자고 약속을 잡았고 강성연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