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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4화

가끔 안예지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 햇빛을 보기도 했지만 시간제한이 있었다.

강성연은 침대 위 깊게 잠든 사람을 보았다. 간병인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안예지 씨도 참 안 됐죠. 어린 나이에 이렇게 됐으니 말이에요. 벌써 십 년도 넘게 깨어나지 못하고 계세요. 의사 선생님도 안지성 씨에게 포기하라고 설득하기도 했고요."

강성연은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육예찬의 말이 아니었다면 그녀는 안예지라는 사람을 몰랐을 것이다.

무언가 떠올린 강성연이 말했다.

"안지성 씨를 제외하고 병문안하러 온 사람은 없나요?"

간병인은 잠깐 고민하다가 말했다.

"처음에는 친구들이 병문안 오기도 했어요. 그런데 얼마 가지 못했죠. 조금 지나니 아무도 오지 않더군요."

강성연은 잠깐 있다가 요양원을 떠났다.

그녀는 차에 오른 뒤 송아영에게 연락했다.

송아영은 김아린과 함께 당구장에 있었다. 강성연과 지윤이 도착했을 때 그 테이블에는 두 사람뿐이었다.

강성연은 팔짱을 두른 채로 다가갔다.

"두 사람 참 한가하네요."

송아영은 옆에서 콜라를 마시며 웃었다.

"우리는 백수니까 당연히 한가하지."

김아린은 당구공을 포켓에 넣은 뒤 허리를 펴면서 송아영의 말에 반박했다.

"난 아영 씨랑 달라요. 난 백수지만 돈이 부족하지는 않잖아요."

"..."

강성연은 김아린에게서 큐대를 건네받은 뒤 테이블 옆으로 걸어가 7번 공과 12번 공을 포켓에 넣었다.

"아영아, 나 오늘 너 찾으러 온 거야."

송아영이 멈칫했다.

"날 왜 찾아?"

강성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김아린이 웃으며 말했다.

"명승희 씨가 또 수작을 부린 거예요?"

"그 사람과 관련된 일은 아니에요."

강성연은 고개를 들어 송아영을 보았고 송아영은 자신을 가리켰다.

"내 일이야?"

강성연은 고개를 끄덕였고 송아영은 멋쩍게 웃었다.

"나한테 무슨 일이 있는데?"

그녀가 말했다.

"아무 일 없었으면 예찬 오빠가 널 철저히 조사할 리 있겠어?"

송아영은 흠칫했다.

그녀는 할 말이 없었다. 그런데 강성연이 그녀를 보며 말했다.

"그 일 해명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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