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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8화

육예찬은 겉옷 단추를 잠그며 몸을 일으켰다.

"밥은 내가 살게. 그리고 우리 오래전에 끝났어. 네가 무슨 이유로 soul 주얼리 앰배서더가 됐든 상관없어. 그 어떤 일도 내게 영향을 주진 못해."

육예찬은 음식이 올라오지도 않았는데 카운터로 가서 계산한 뒤 고개 한 번 돌리지 않고 레스토랑을 떠났다.

명승희는 홀로 자리에 앉아있었다. 잔을 잡은 그녀의 손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 어떤 일도 그에게 영향을 줄 수 없다고?

그녀는 믿지 않았다.

다음 날.

커플템 주얼리 광고 촬영은 오늘이었다. 기획된 컨셉트는 결혼식이었고 촬영팀은 촬영 장소를 교회와 바닷가로 잡았다.

커플템 광고다 보니 명승희는 남자 연예인 남시후와 함께 촬영해야 했다.

연출팀은 스튜디오에서 남시후와 대본을 맞췄다. 남시후는 투자자가 소개한 사람이었는데 엄청 유명한 연예인은 아니고 최근 각 멜로 드라마에서 남자 조연으로 활동하는 자였다. 그는 뛰어난 연기와 훈훈한 외모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남시후는 배우로 활동한 경험이 있었기에 대본을 외우는 데 익숙했고 광고 대본을 숙지하는 것 정도는 껌이었다.

감독은 명승희가 나타나지 않자 주위를 둘러보았다.

"명승희 씨는?"

누군가 대답했다.

"명승희 씨는 아직 메이크업 받고 계세요."

감독은 시간을 확인하고 말했다.

"몇 시간이나 지났는데 아직 메이크업도 안 끝났어?"

명승희는 국제적인 톱모델이었고 연예계에서는 톱스타급이었다. 게다가 그의 아버지는 엘리엇 엔터테인먼트 디렉터라 그녀를 홀대할 수 없었다.

하지만 감독은 더는 기다리기 힘들었다.

"얼른 가서 재촉해. 날씨도 햇볕도 좋으니까 얼른 찍고 끝내자고."

직원이 가서 재촉했고 곧이어 명승희의 매니저와 스태프가 다가왔다. 그들은 전혀 조급해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아주 당당했다.

"조금 기다리시면 어디 덧나요? 명승희 씨 아직 준비 안 끝났어요. 온종일 촬영할 건데 왜 벌써 재촉하세요?"

옆에서 바삐 움직이던 직원들은 그 말에 침묵했다. 그들은 안색이 좋지 않았다.

감독의 표정 또한 굳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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